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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64066423
· 쪽수 : 285쪽
· 출판일 : 2010-12-28
책 소개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스완의 사랑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그를 매혹한 낯선 여인의 눈에 스완이란 이름 자체에는 내재되지 못한 귀족성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미지의 여인이 가난한 계층에 속했을 때 특히 그의 과시욕은 발동했다. 명석한 남자가 다른 명석한 남자의 눈에 바보로 보일까 봐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멋쟁이 남자가 자신의 멋이 무시당할까 봐 걱정하는 것은 대귀족 앞에서가 아니고 촌뜨기 앞에서인 것이다.
스완이 화난 척하면 그녀는 함빡 웃음을 터트렸고 웃음은 키스 세례가 되어 그에게 다시 떨어지는 것이었다. 어떤 땐 그녀는 침울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러면 그는 보티첼리의 <모세의 생애>에 그려져도 좋을 만한 얼굴을 다시 보았다. 그는 그 얼굴을 거기에 올려놓고 오데트의 목에 적절한 기울임을 만들어 주었다. 그녀를 15세기의 시스티나 성당 내벽에 데트랑프 데트랑프(d?trempe): 물감에 고무나 풀, 달걀을 섞은 물을 첨가하여 희석하는 방식으로, 시스티나 성당 내벽의 보티첼리 벽화의 마무리에 사용된 기법.
화로 다 그려 넣고 나면, 그렇게 했는데도 그녀가 현재 순간에 피아노 옆에 키스를 받고 소유될 준비가 되어 바로 거기 있다는 생각이, 그녀가 육신을 가지고 살아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강렬한 힘으로 그를 도취시켜 주는지,
이 음악회 이후, 스완은 오데트가 자신에 대해 가졌던 감정은 결코 다시 생기지 않으리라, 행복의 소망은 결코 실현되지 못하리라 이해했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녀가 자기에게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하고 섬세한 마음씨를 보이기라도 하는 날이면 그는 그녀 마음이 조금 되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이 피상적이고 거짓된 표시들을 가슴에 새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