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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64066867
· 쪽수 : 150쪽
책 소개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원향인
협죽도
도망
옮긴이에 대해
리뷰
책속에서
“할머니.” 나는 잠깐 생각을 하고 나서 다시 말했다. “원향은 어디에 있어요? 아주 멀어요?”
“서쪽에 있지. 아주아주 멀단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여기로 올 때 배를 타야 한단다.”
…
나이가 점점 들어 가면서, 나는 부친의 말씀을 통해 원향을 본래는 “중국”이라 불렀음을, 원향인을 “중국인”이라 불렀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동쪽 이웃집에 오늘 새벽에 불이 났다. 이때 우리 선현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은, 결코 즉시 가서 물을 뿌려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서서-멀수록 더욱 좋다-마치 중앙 공원의 금붕어를 감상하듯, 그렇게 하늘을 찌를 듯한 그 기세등등한-이때 반드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여야 가장 좋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불타는 것이 시원스럽지 않아 보기에도 만족스럽지 않다-화염을 품위 있게 바라보며, 크게 외치는 것이었다. “잘도 탄다!”
나는 그녀가 결국 끝내는 올지 안 올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녀가 온다면,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로, 우리는 이미 36계의 처지에 있어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으며, 더욱이 이것은 이미 약속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안 온다면? 이 역시 이상할 것은 없다. 사회가 온통 우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계획을 가정해 두고서, 처음에 ‘만약’으로 시작해 이것이 이루어지면,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계획이 있었으며, 그래서 이르게 될 종착지는?나의 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