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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비밀서적

단테의 비밀서적

프란체스코 피오레티 (지은이), 주효숙 (옮긴이)
  |  
작은씨앗
2012-05-08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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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비밀서적

책 정보

· 제목 : 단테의 비밀서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4231418
· 쪽수 : 448쪽

책 소개

위대한 시인 단테의 <신곡>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이탈리아 최고의 단테 전문가가 쓴 고품격 역사추리소설. 이 소설은 출간 직후 2011년 이탈리아 온.오프라인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며 단숨에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고, 출간 후 수개월 만에 20만 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3부

서지에 대한 짧은 해설

한국 독자를 위한 저자의 말

역자 후기

저자소개

프란체스코 피오레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아브루초 주의 란차노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시칠리아와 풀리아 주 태생이다. 피렌체에서 이탈리아 문학을 심도 있게 전공한 뒤 롬바르디아와 마르케 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십여 년 동안 밀라노 교육 서적 전문 출판사들에서 단테 관련 책들을 출간하였고, 2012년 현재는 독일의 아이히슈테트 대학에서 단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그는 다수의 비평 에세이와 교재를 출판하였다. 그의 첫 번째 소설인 『단테의 비밀서적』은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스페인 · 브라질 · 세르비아 등 여러 나라에 판권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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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숙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페루자 국립언어대학에서 이탈리아어 교사자격증을 땄으며, 한국외대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지금은 한국외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 『돈까밀로와 양떼들』, 『돈까밀로와 작은 세상』, 『돈까밀로의 사계』, 『돈까밀로와 뽀강 사람들』, 『돈 까밀로 힘내세요』, 『고대 로마인의 24시간』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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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너도 한숨 붙이렴, 베르나르드. 내일은 네 마지막 힘까지 써야 할 테니.”
그리고 아버지는 지금 그의 옆에서 말이 안 될 정도로 곤하게 자고 있다. 하지만 베르나르드는 잠들지 못한다. 악에 맞서 싸우는 전쟁 중 죽는 사람은 다 순교자로 천국에 가게 된다는 아버지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는다고 쳐도, 어떻게 죽기 전날 밤에 아버지처럼 그렇게 평온하게 잘 수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오십 세가 넘으면 기억들이 희망보다 더 무겁게 여겨지는데 아버지의 기억들은 반 푼어치의 값어치도 없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아버지는 베르나르드의 어머니였던 여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그리고 왜 평생 짊어질 짐인 듯 어린 베르나르드를 데리고 프랑스에서 아크리의 산 조반니로 떠나왔는지 말해 주지 않았다.
“업보를 씻어야지.”
아버지는 그에게 되풀이해서 말했다.
“태어난 게 죄다.”
아버지는 자신의 음욕의 죄로 인해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베르나르드를 살뜰하게 돌봐주었다. 마음속에서 그 죄는 당연히 시간이 흐르는 동안 희미해졌다. 베르나르드는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스무 살의 젊은이는 자신을 낳아 주고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격투를 벌여야 하는 그곳에 자신을 데려온 아버지를 용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태양빛처럼 분명하게 마지막 공격이 위급하게 닥쳐오고 있었다. 사기가 충천한 이슬람 병사들은 여러 날 째 성벽을 이중으로 둘러싸고 불화살과 무거운 바위 포탄을 퍼부어 댔다. 그들은 성벽을 무너뜨리려는 전술로 집중 공격을 가했다. 성벽의 정면 외벽은 이미 붕괴된 지 삼 일째였다. 이슬람 병사들이 무너진 성벽 잔해를 제거하고 모래가 든 부대로 성벽 주위의 물구멍을 막아 버렸다. 수요일에 성벽은 완전히 포위당했다. 사면촉 신세가 된 성벽 안에서 기독교인들은 적군에 대항할 투석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투석기를 쏘아 대면서 병사들은 오랫동안 버틸 수 없으리란 걸 알고 있었다. 어제 한나절은 운이 없었다. 여자들과 아이들을 배에 태우려고 했지만 바다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람에 배는 출항하지 못했다. 여자들은 노예처럼 부리거나 병사들의 즐거움을 위해 쓸모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전혀 쓸모가 없었다. 아이들은 가축처럼 도살될 것이었다. 우트르메르에서는 그런 식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9~10p)


“당신은 위대한 시인 단테의 따님, 안토니아 알리기에리시죠? 그렇지 않나요?”
“베아트리체 수녀예요, 안토니아는 더 이상 내 이름이 아니에요.”
그녀가 대답했다. 일순간 그녀의 인상이 살짝 변하는 게 보였다. 이따금씩 온화한 미소를 짓던 그녀의 눈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어 버렸다. 그리고 동의를 구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랫동안 이상주의자였다가 지금은 기로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젊은이를 마주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들은 가까운 장래에 틀림없이 뭔가 결정적인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긴장된 무관심이라는 가파른 내리막길에 불가피하게 들어서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혹은 어두운 세상에서 그들 스스로를 구하게 될 한 줄기 믿음을 지킬 줄도 알게 될 것이다.
“무엇을 찾으시죠…… 내 아버지의 시신에서?”
그녀가 그에게 물었다.
“아무것도요, 죄송합니다……. 저는 의사입니다.”
조반니가 말했다.
“스승님을 흠모하는 사람입니다. 「지옥편」, 「연옥편」 그리고 「천국편」의 처음 열두 곡을 모두 제가 수집하고 옮겨 적었답니다. 저는 나머지 시편들을 시인으로부터 직접 받고 그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라벤나에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늦게 도착한 것 같군요……. 외람된 생각이지만, 잠깐 동안이나마 저는 누군가 그분을 살해하고 싶었을 거라는 의심을 품었습니다…….”
“아버진 나쁜 공기에 전염되어 돌아가셨어요.”
수녀가 대답했다.
“아버지는 베네치아로 가는 여행 중에 사람들이 늪지의 말라리아라고 부르는 병에 걸리셨어요. 어쩌면 폼포사 수도원 지역에서 걸렸을 거예요. 그곳에서 밤새 머무셨거든요. 비위생적이기로 유명한 지역이죠. 그분께 바다로 여행할 것을 제안했지만, 아버진 자신을 모시고 오기 위해 파견된 베네치아인들을 믿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배에 승선하는 걸 정중하게 거절하셔야만 했죠. 아니면 적어도 좀 덜 무더운 계절로 연기했어야 했겠죠. 그런데 아버진 워낙 몸을 사리지 않는 분이셨어요. 귀도 폴렌타 씨를 위한 사절단에서 서둘러 돌아오셨지만, 위중한 말라리아에 걸려 괴로워하셨죠. 창자를 찢어좋는 듯한 끔찍한 통증과 정신 착란을 일으킬 정도로 불규칙한 고열에 시달리셨어요……. 단말마의 고통이 한 달 동안이나 지속됐어요. 그리고 여기에 일주일 전에 도착하셨어요. 이제 더 이상 아무 소용이 없지요.”
그녀가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마치 음미하듯이 그의 이름을 두어 차례 중얼거렸다.
“조반니…….”
그러고 나서 그와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니 그를 놓아 주라고 경비병들에게 명령했다. 경비병들이 주저하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러고 나서 단호한 어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데 익숙한 그들은 즉각 그녀의 말에 따랐다. 어깨를 한 번 움찔하고 한편으로 물러났다. 성당 구석에서 몰려온 신자들에 대해서는 엄한 눈길 한 번 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드디어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안토니아가 말을 이었다.
“한 번은 열 때문에 정신 착란을 일으켰을 때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이름, 조반니를 언급하셨어요. 제 손을 잡고 말씀하셨죠, ‘베아트리체……’라고. 정신 착란을 일으킬 때면 아버지는 저를 그렇게 부르시곤 하셨어요. 안토니아도 아니고 베아트리체 수녀도 아니고……. 제게 말씀하시기를, ‘베아트리체, 빨리 가, 가서 조반니에게 루카로 돌아오지 말라고 전해! 모두 내 탓이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불안해하셨죠. 당신은 도대체 누구시죠?”
조반니가 머리를 숙이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니오. 스승님 탓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스승님께서 루카에 오셨을 때 알게 되었어요. 피렌체에서 망명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지요. 뭐, 굳이 말하자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지요. 당시 스승님은 사십대이셨고, 저는 스물다섯 살이었어요. 당시 한 소녀와 사랑에 빠져 있던 저는 그분의 연시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 저를 스승님께서 좋게 보셨지요. 어쩌면 스승님께서는 루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들으셨을 겁니다. 그분께서 피렌체를 떠나셔야 했던 것과 비슷한 이유에서 저 역시 루카를 떠나야만 했어요. 그런데 확실한 한 가지는 스승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겁니다.”
“무엇이 당신께 그런 생각이 들게 했는지…….”
안토니아가 다시 말을 이었다.
“즉 살해당하셨다고 말하게 한 거죠?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
“그럴 만한 흔적이 있어요. 어쩌면 비소 혼합물의 복용량을 점차적으로 늘림으로써 말라리아와 비슷한 고열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피렌체에서 아주 강력한 비소를 뿌린 돼지 창자를 만들어 낸 적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창자를 잘 말린 다음 빻아서 고운 흰색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자 입술이 검게 물들고, 비늘처럼 변한 피부가 벗겨지고, 손톱이랑 약간의 머리카락이 빠졌다지요. 그런데 독극물 중독은 그분 곁에 가까이 있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한 번에 조금씩 천천히 이루어졌음에 틀림없어요. 말라리아에 걸린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 말예요. 조사해 보는 게 좋을 겁니다. 누가 그분을 단말마의 고통 속에 임종하시게 했을까요?”
베아트리체 수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불안해졌다. 마치 방금 들은 이야기를 확인해 줄 만한 단서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려는 듯 몇 분 동안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것은 전혀 없었다.
“왜 누군가가 그분을 살해해야만 했을까요?”
― 본문 중에서 (40~43p)


“『신곡』의 마지막 열세 곡을 찾기 위해서라면 말이오. 십자군의 보물이 훨씬 더 중요하오. 특히 위험하다면, 그리고 누군가가 우리보다 먼저 그 보물을 찾아낼 수 있다면, 시인을 살해한 이들은……”
“하지만 당신이 내게 해 준 이야기대로 범죄가 벌어진 거라면, 그렇다면 자객들의 흔적을 뒤쫓으면 어쩌면……”
“범죄는 분명 누군가 시인이 비밀을 밝히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벌였소!”
전직 십자군 기사가 조반니의 말을 가로막았다.
“아무튼……”
“아무튼 당신은 가시오, 나는 여기에 남을 거요. 나는 끝마쳐야 할 더 중요한 임무가 있소.”
함께 떠나자고 그를 설득하는 조반니의 계속된 시도에, 우트르메르의 생존자는 꼼짝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가 단테를 자신의 비밀 동료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를 조반니에게 설명하면서, 라벤나에 남아 열세 곡을 함께 찾자고 조반니를 설득했다. 그가 스무 살 때 죽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의욕을 그에게 다시 불러일으키고 그의 마음에 다시 희망을 갖게 한, 신성한 작품 『신곡』의 글에 자신이 어떻게 바로 현혹당했는지 조반니에게 이야기했다.
“『신곡』은 글의 힘으로 유럽에서 전투를 벌인 십자군기사가 그리스도교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쓴 작품이오. 우리는 메마른 땅의 옹색한 삼각지대에 있는 낡아 허물어져 가는 성벽을 지키려고 그곳에 있었소. 그런데 진짜 최전선은 반대로 이곳에 부패할 대로 부패해서 악취가 진동하는 이 찌든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았소. 내가 이것을 금방 알아챈 것은 아니었소. 그러나 「지옥편」의 제1곡을 읽고 나서, 나는 그 책에서 분출되는 에너지는 신성한 불에 의해 지펴진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소. 내게서 희미해져 가는 위대한 계획 선상에서 단테는 제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소. 이제 내게는 시간이 얼마 없소. 그래서 구원이라는 끈기를 필요로 하는 작업에 적은 몫이나마 내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매일 하느님께 기도하오.”
나중에 조반니에게 설명한 제 1곡의 내용은 시편 안에 전율스런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더욱더 분명히 확신하게 했다.
“단테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한복판에서부터 출발하오.”
그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세상 끝에 다다르오. 그런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 한복판에는 알다시피 예루살렘이 있소. 그리고 만약에 시인이 길을 잃어버리는 어두운 숲이 예수께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던 곳인 올리브 산이라면? 단테가 길을 잃어버리는 계곡이, 고지대에 있는 템플 평원이 펼쳐져 있는 올리브 산과 모리아 산 사이에 있는 키드론 계곡의 일부인 여호사밧 계곡이라면? 깊은 숲을 빠져 나와 예루살렘에 입성하기를 원하는 순례자 앞을 막아서는 세 마리의 맹수, 스라소니, 사자, 암늑대가 등장하오. 이 맹수들은 인간을 유혹하는 악의 상징으로 각각 음욕, 자만, 탐욕을 의미하오. 그리고 이 세 가지 상징은 모든 십자군 기사가 따르는 선의 상징인 순결, 복종, 청빈을 위협하는 것이기도 하오. 이게 다 우연에 불과하다고 여기시오? 게다가 단테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성의 알레고리인 베르길리우스가, 어느 날 악마를 지옥에 빠뜨리는 사냥개 베르트라구스가 우주의 질서를 재확립하러 올 거라고 말하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은 경의를 표하러 성스런 장소를 찾아올 수 있소. 그런데 일단은 신전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다른 여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소. 베르트라구스는 누구요? 다른 여행이 뭐겠소?”
“베르트라구스가 누구지요?” 조반니가 다시 물었다.
“베르트라구스는 롤랑의 노래에 적혀있어요. 카를로마누스의 꿈에 등장했지요.”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 본문 중에서 (119~1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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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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