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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4360989
· 쪽수 : 231쪽
책 소개
목차
영원한 젊음 9
결론 222
부록 / 오기미 마을 228
책속에서
오늘날에는 대체로 더 많이 가진 자가 더 오래 산다. 하지만 재력이 존엄한 노화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의학이 선사한 추가 시간 동안 우리는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오로지 우리 육체가 그 시간을 잘 보내는지 그렇지 못한지에만 전념한다. 고통스럽게 보내거나, 아니면 즐기며 보내거나. 솔직히 우리끼리 하는 얘기인데, 기본적으로 노년이란 시간은 편치 않고 고통스럽게 보내게 마련이다. 그 고통을 모면하기 위해 주변에 일하는 사람을 많이 두면 그런 상황은 가까스로 억제된다.
노화에 대해 생각하는 또 다른 방식은, 노화라는 것이 신체가 제 기능을 멈추고 우리가 새 신체를 요청해야만 할 어느 특정 시점에 작동을 시작하는 프로그램 같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흰색 가운을 입은 ‘해커’를 투입해서 신체 조직으로 하여금 아직 노화라는 프로그램을 개시할 순간이 아니라고 믿게 만든다면, 우리가 백스무 해를 걸어왔을 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젊음이일 수 있다.
유기체의 시간은 연대기적이지 않다. 달력이 가리키는 나이는 우리 모두에게 정확히 똑같이 기능하지 않는다. 그래서 쉰 살 동갑내기 두 명이 서로 다른 나이로 보이기도 한다. 각각의 유기체에는 저마다 특수한 시간이 존재한다. 지금까지도 손목시계의 정확성으로 측정하기가 불가능한 생물학적 나이가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자연의 먹을거리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며, 나쁜 습관들을 버리고, 운동을 하고, 일찍 자고, 명상하며 지내다가 어느 날 우연히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건강한 백세인 무리와 한자리에 합석하게 되었을 때, 울고불고 바닥에 나뒹굴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안 된다. 그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빌카밤바에는 다른 환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