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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6436111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6-02-2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Ⅰ. 살 판
1. 장인
2. 신명
3. 벽
4. 춤
5. 판
6. 추임새
7. 까치밥
Ⅱ. 놀 판
8. 다방
9. 주막
10. 짜장면
11. 잔치
12. 도시락
13. 배달
Ⅲ. 뛸 판
14. 태권도
15. 씨름
16. 바둑
17. 활쏘기
18. 골프
19. 등산복
20. 대∼한민국
책속에서
우리나라의 장인 교육은 교양과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수년간 뼈를 깎는 견습 기간을 거쳐야 했으며, 이와 같은 견습 기간 동안에는 기술 전수보다는 인격 수양이 그 기초가 되었다. 옛날의 장인은 일을 단순히 일로 여겼다기보다는 하나의 인간이 완성되어가는 도(道)로 여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같은 장인들은 명품, 명기를 만드는 데 일생을 바쳤으며, 자신의 혼을 불태우는 정성을 다했다.
‘벽’은 끊을 수 없는 것, 절제할 수 없는 통제 불능의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이성의 산물이 아니라 열정의 산물이다. 통제의 영역이 아니라 일탈의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잖고 근엄하신 선비들이 이처럼 벽(癖)을 옹호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세상을 이끌어 가는 동력은 차가운 이성이 아니라 진정성과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의 집념이라는 것을, ‘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이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처음부터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었다. 지켜야 할 격식도 어떤 제약도 없었다. 그저 마당에서 펼쳐지는 놀이판에 끼기만 하면 구경꾼 스스로 놀이꾼이 되어 신나게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이 우리 공연 문화의 본질이었다. 판은 예술 행위의 장이기도 하지만 여럿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놀이의 터이기도 하다. 판은 절대로 혼자서는 만들 수 없다. 서로가 참여하고 즐기며 공유하는 판에는 우리 고유의 공동체 문화가 물씬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