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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 ISBN : 978896436244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3-08-1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제1장 램지어 교수의 논문 읽기
1. 치안이라는 정상재
2. 조선인 범죄의 검토
3. 전후 일본의 경비 산업
제2장 논거 자료를 확인하다
1. 범죄가 없었다는 자료
2. 램지어 교수의 논거 자료
제3장 논거가 된 신문 기사를 읽다
1. 조선인 폭도 보도
2. 우스이 고개의 폭탄 테러 계획
제4장 10월 20일 전후의 신문 기사
1. 조선인과 관련된 보도 해금
2. 시민의 반응
3. 정부의 압력으로 만들어진 허위 보도
제5장 도쿄대학 신문연구소의 연구
1. 전후의 연구
2. 인용된 《가호쿠신보》 기사
제6장 학살은 왜 일어났을까?
1. 학살의 실상
2. 귀환병들의 경험
맺음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부록 관동대지진 관련 사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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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이 밖에도 유언비어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수두룩하다. 나는 그 가운데 “유언비어는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내용을 입증한 자료를 본 적이 없다. 램지어 교수의 견해는 이와 같은 기존 연구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거는 무엇인가? 우선 제시한 것은 ‘젊은이가 많으면 범죄가 많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젊은이가 법을 어기는 경우가 다른 세대에 비해 많다고 해도, 그것이 방화나 살인 같은 중대한 범죄에까지 해당하는 것일까? 하물며 유언비어의 내용은 집단 무장봉기나 폭탄 투척, 독 살포 등과 같이 사전 준비와 조직이 필요한 행동이다. 그런데도 ‘젊은이가 많다’는 것이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철로를 따라 전국을 연결하는 국철 통신망을 통해 전언 게임처럼 전해진 정보였다. 그것을 《나고야신문》 기자가 나고야의 철도 관련 시설에서 입수해 기사화했다고 볼 수 있다. ‘열차에 폭탄’이라고 하니 그 사태는 심각했다. 호외를 발행하겠다는 판단도 당연했을 것이다. 이 기사가 보도한 범죄가 이후 수사에서 어떻게 밝혀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오보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왜 그런 기사가 나오고 호외가 발행됐는지 그 윤곽이 드러나는 듯하다. 이렇게 살펴보면 이 기사의 해석에서도 램지어 교수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
조선인 학살은 공공연한 장소에서 자행되었고 많은 사람이 목격했으니, 일본이 법치국가인 이상 이를 전혀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었다. 군과 경찰이 관여한 사실도 많은 사람이 목격했지만, 자경단의 잘못으로 돌리며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움직임이 역력했다. 이에 대해, 자경단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문점이 증폭되었다는 것을 우에스기의 발언이 드러내고 있다. 자경단은 경찰에 협조하거나 지시를 따랐을 뿐인데도, 경찰은 죄를 그들에게 뒤집어씌우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