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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화
· ISBN : 978896437284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7-07-03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9
서론 / 섹슈얼리티, 폭력, 문학 13
1장 / 여공의 발명 39
2장 / 유혹의 이야기 97
3장 / 서울로 가는 길 145
4장 / 슬럼 로맨스 219
5장 / 소녀의 사랑과 자살 277
에필로그 330
옮긴이 후기 336
참고문헌 342
찾아보기 357
리뷰
책속에서
부천에서 나는 내 또래의 십대 여공들을 만났다. 그들은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어 했다. 그들은 야심이 있었고, 독학한 러시아어로 러시아 대가들의 책을 읽고 있었다. 하루는 노동자 작가들이 자신들이 쓴 시와 소설을 낭송하는 자리에 참석해 부천의 ‘프롤레타리아의 밤’이라고 할 만한 저녁을 보내기도 했다. 문학과 작가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내게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자전적 수기와 소설뿐만 아니라 이 책 역시 그런 프롤레타리아의 밤에서 태어났다.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산업 소설과 한국의 여공 문학은 서로 시공간적 거리가 있지만 이 둘을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의 노동계급 여성들과 한국의 여공들은 모두 산업화 사회의 주인공으로, 적어도 문화적으로는 권위를 인정받는 존재였다.
학출 노동자들은 작업복을 입어서 자신의 계급을 낮춤으로써 노동계급에 대한 연대 의식을 드러냈지만, 지켜야 할 체면이 별로 없었던 여공들에게는 단정하고 청결한 작업복이야말로 자기 존중의 상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