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학 일반
· ISBN : 9788964374368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3-08-07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을 출간하며 11
감사의 말 18
서론 21
1장 일상생활: 혁명의 시공간 41
2장 식민지 근대성의 유산: 혁명의 불씨 83
3장 세 가지 개혁: 혁명의 시작 123
4장 사회단체: 혁명의 실행 169
5장 자서전: 혁명의 내러티브 215
6장 혁명적 모성: 혁명의 젠더 265
7장 해방 공간: 혁명의 기억 307
결론 358
부록 373
미주 383
찾아보기 429
리뷰
책속에서
이 글은 북조선의 역사를 사회주의적 근대성의 일부로 파악한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 사회주의”의 이 같은 변이를 진정 사회주의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지 물을 수도 있다. 여기서 요점은 사회주의의 본질적 교의에 대한 이론적 논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탈식민지 이후 북조선과 같이 거의 전적으로 농업 사회였던 곳에서 사회주의는 무엇을 의미했는지, 또한 대중 참여를 통해 사회주의라고 생각했던 것을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설명하는 것이다.
혁명과 관련되어 있는 폭력과 혼돈의 이미지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어느 한 단면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비록 사람들은 혁명을 단두대와 정치적 숙청이라는 극단적인 이미지들과 관련된 파괴적인 것으로 기억하지만, 혁명은 일상생활을 전환시키는 보다 창조적인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실제로 혁명의 파괴적인 잠재성보다는 창조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한 몇 안 되는 정치 이론가 가운데 하나다.
북조선의 경작지 186만 정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토지개혁으로 몰수되었다. 몰수 토지의 60퍼센트 이상이 중농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그들은 5정보 이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토지의 일부 혹은 전부를 소작을 주고 있었다. 몰수된 토지는 거의 모두 재분배되었다. 2퍼센트 미만의 토지만이 국가 소유로 남았다. 결국 전체 105만 정보가 몰수되었고, 25일 만에 98만 정보가 모두 71만 농민 가구에 무상으로 재분배되었다. 99퍼센트의 소작지가 보상 없이 몰수된 것이다. 북조선 전체 농민 가구의 70퍼센트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 토지개혁은 지주의 권력을 무너뜨렸다. 지주들 가운데 다수는 일제 부역자로 비난을 받던 사람들이었다. 새로운 제도는 토지가 없는 다수의 농민과 빈농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지주들은 쓴 약을 삼켜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