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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실의 한국전쟁

심문실의 한국전쟁

(포로 송환과 자유주의 전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니카 김 (지은이), 김학재, 안중철 (옮긴이)
후마니타스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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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실의 한국전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심문실의 한국전쟁 (포로 송환과 자유주의 전쟁의 새로운 패러다임)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88964374825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5-06-16

책 소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역사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모니카 김은 반공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기존의 냉전 이분법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전쟁의 전통적인 풍경인 전장에서 벗어나 심문실로 들어간다.
“포로 심문실 안에서
전쟁의 지형은
사람들의 내면세계였다”


인간의 정신, 영혼, 욕망을 대상으로 정치적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한 자유주의 전쟁의 풍경,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전 지구적 지정학을 헤쳐 나갔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이처럼 탁월한 첫 저작을 만나는 일은 드물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완전히 독창적이며, 설득력 있는 포괄적 논지를 아름답게 풀어냈다. 이 책은 한국전쟁사와 20세기 중반 국제사의 서술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들 것이다.” _마크 필립 브래들리(시카고 대학교 교수)

“북한과 중국, 미국, 그리고 인도 주도의 중립국송환위원회가 운영한 포로 심문실에 주목한 이 책은, 전후 및 탈식민 국가들이 단순한 무력뿐만 아니라 ‘내면의 관리’를 통해 자국과 세계를 통치하려 했음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개념적 정교함과 서사의 흡입력을 겸비한 매우 드문 저작이다.” _후지타니 다카시(토론토 대학교 교수)

“강렬하다. … 한국전쟁과 냉전 시대의 전장이 어떻게 인간의 정신, 영혼, 욕망 안으로 옮겨 가 ‘심리 내면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정당성의 투쟁’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모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밀하고 깊이 있게 탐구한 책이다.” _『커커스 리뷰』

아시아학회 2021년 제임스 팔레상 수상작
미국외교사학회 2020년 스튜어트 버나스 도서상 수상작
군사사학회 2020년 미국사 부문 우수 도서상 수상작
아시아계미국인연구학회 2021년 우수 역사 도서상 수상작
맥아더 펠로십 2022년 수상


“저는 모니카 김이고 역사학자입니다.
한국전쟁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하는 제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전쟁이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 오게 된 이유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 어디에도 한국전쟁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저는 한국의 농민, 전쟁포로, 그리고 현장의 병사 들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하고 싶었습니다. 이들은 전쟁이 개인의 삶 속에서, 가정과 공동체에서, 그리고 글로벌 지정학의 차원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접 경험하며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이렇게 지역적으로,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때,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군사화와 제국주의,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탈식민화의 요구 앞에서 진정한 정치적 변화를 고민하려면, 우리는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써 내려갈 것인지부터 함께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1. 2022년 맥아더 펠로십 수상자 :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역사학자”
2022년에 한국계 학자 세 명이 미국의 ‘천재들의 상’(Genius Grant)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는 뉴스가 한국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수학자 허준이 교수, 인공지능 분야 최예진 교수, 그리고 모니카 김이었다. 맥아더 재단이 밝힌 모니카 김의 수상 이유에는 이 책 『심문실의 한국전쟁』이 갖는 의미가 잘 나타나 있다.

“모니카 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탈식민화라는 맥락 속에서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밝혀내고 있는 역사학자이다. ... 저서 『심문실의 한국전쟁』에서 모니카 김은 미국과 국제적 자료뿐만 아니라 4개 언어로 된 아카이브 자료와 심문관들과의 직접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전 협상 기간 동안의 전쟁포로에 대한 구금과 심문 과정을 분석한다. 군사 작전이 교착 상태에 이르자 교전 당사자들은 개인들을 상대로 한 이념적·심리적 강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모니카 김은 수용소 내 구금, 심문, 설득 시도뿐 아니라 그 안에서 형성된 공동체, 연대, 저항의 양상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특히 미국이 주장한 ‘자발적 송환’ 원칙은 심문실을 주권, 정체성,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협상하고 다투는 중요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포로수용소 내에서 벌어진 인종과 민족의 복잡한 문제에도 주목하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내에서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었던 일본계 미국인들이 전쟁 후 한국군 포로 심문에 통역관 등으로 투입된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전쟁 시기 인종, 계급, 정체성, 시민권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조명한다.”

2. 한국전쟁의 심문실로 들어가다 : 인간의 내면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
미국 국가기록관리청(NARA)의 금고 선반에는 대형 문서 보관함 두 개가 놓여 있다. 리 하비 오즈월드의 소총, 에바 브라운의 일기 등과 함께 자리한 이 상자들에는, 1953년 5월 영천 포로수용소 반공 포로 487명이 쓴 100쪽이 넘는 혈서가 들어 있다. 이 피의 탄원서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유엔군 총사령관, 정전협상 미국대표 앞으로 보낸 것이었다. 왜 혈서가 금고에 보관되었을까. 분류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마음(언어)와 몸(피)의 구분을 무너뜨려 분류 체계에 도전하는, 보는 이로 하여금 텍스트의 내용이 아니라 글쓰기의 행위에 바로 직면하게 하는 이 ‘피의 청원’은 어떤 종류의 정치적 행위였을까?

“우리는 반공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기존의 냉전 이분법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불충분하며, 오히려 식민주의, 주권, 인정[승인]의 문제가 한국전쟁의 전장에서 훨씬 더 핵심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의 지형이자 전쟁 개시의 논리[정당성]가 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모니카 김은 한국전쟁에 대한 기존 논의에서 부차적, 혹은 ‘각주’로 취급되었던 ‘포로 송환 문제’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가져온다. 그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등장한 갈등의 핵심은 단순히 영토주권과 국민국가라는 통상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이 싸움의 중심은, 1945년 이후 국민국가 체계의 토대를 형성한 중요한 관계 역학, 즉 정치적 인정의 문제에 있었다. 이 책은 인정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전쟁의 본질적인 지형이 되었는지를 이해하려면, 전쟁의 전통적인 풍경인 전장戰場에서 벗어나 심문실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국전쟁은 1950년 6월에 38선이라는 경계를 침범한 전쟁으로 시작되었지만, 1952년 초에 이르러서는 인간 주체의 권리, 즉 전쟁 포로의 자기 결정권이나 선택권의 침해를 두고 벌어지는 전쟁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또한 “포로 송환을 둘러싼 논쟁이 과열되면서 정전 협상은 약 18개월 동안 지연되었고, 그동안 한반도 전역에서 교전이 지속”되었다.

이런 논의의 전환을 그는 “한국전쟁 서사에서 학자들이 38선에 부여했던 역사적 우위에 도전한다.”고 표현한다. “한국전쟁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이, 38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거나, 한반도의 한가운데 그려진 38선을 강조함으로써, 전쟁의 성격을 주로 38선이라는 물리적 지형의 위아래 움직임으로 파악한다. 이 책은 전쟁 수행의 정당성 문제를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북한의] 개별 국민들[의 선택과 지지]에 초점을 맞추도록 만든, ‘비상사태’의 풍경을 그려 냄으로써, 한국전쟁 서사에서 학자들이 38선에 부여했던 역사적 우위에 도전한다.”

3. 전지구적 지정학을 헤쳐 나갔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되지 않은 역사들’(untold history)
“일상적이지 않은 폭력의 위협을 안고 있던, 전쟁의 가장 일상적인 사건인 심문은 또한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는데,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한국전쟁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을 정치사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한다. 대체로 한국전쟁의 정치사는 전쟁 도중 벌어진 사건, 유명한 인물의 행위,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하향식 서술 분석 안에 머무른다. 이 책에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관료, 외교관, 군인 등의 역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전 지구적으로 펼쳐진 지정학을 헤쳐 나갔던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다.”

이 책은 스무 살 청년 오세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국군 병사를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넌 뭐야”라는 질문을 받았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그는 자신이 살려둘 자격이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미리 몸 이곳저곳에 숨겨둔 네 장의 문서(서울대학교 학생증, 교사 자격증, 인민군이 발급한 애국자증명서, 유엔군이 살포한 귀항증)를 차례로 제시한다. 군인은 그것들을 모두 찢어버리지만 긴 머리를 보고는 군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전쟁 포로로 분류해 끌고 간다.
이 책에는 여러 사연을 안고 전쟁 포로가 된 남과 북의 (친공/반공) 한국인 포로들, 진주만 공습 이후 루스벨트 정부에 의해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어 청소년기를 보냈던 일본계 미국인 심문관(이들이 다시 한국인을 심문하게 되는 아이러니), 대공황과 인종 분리 정책을 경험하며 성장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된 미군 백인/흑인 포로들의 서사가 교차적으로 펼쳐진다. 또한 중립국을 선택한 한국인 76명과, 미국으로의 송환을 거부하고 중국을 선택해 미국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21명의 미군 포로들의 이야기도 있다. 이 젊은이들은 모두 같은 시기에 한국전쟁의 한 가운데 있었고, 오세희가 받았던 질문, ‘넌 뭐야’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대답해야 했다.
이 책은 이들 각자가 역사적으로 특정한 장소, 기술, 경험 등을 통해 이 전쟁을 어떻게 재구성했는지에 대한 역사다. 전쟁 속 개인들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포로수용소 내부 널빤지에 쓰여 있는 포로들의 글씨, 포로수용소를 탈출했지만 근처 마을에 정착해 농부가 되었다는 어느 포로에 대한 언급에서 잘 나타난다.

“포로들의 글쓰기는 자신들의 정치적 주체성과 상상력을 표현하려는, 다시 말해 감금을 통해 그들을 침묵시키려고 했던 공간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그들의 목소리와 현존이라는 가시적인 형태로 덮어 버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과도 같았다. 한때는 포로였던 이가 자신을 가두었던 포로수용소의 그늘 아래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살기로 한 선택은 미국과 신생 국가 대한민국이 내세운 항구적인 ‘예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일구어 나가려는 한국인 주체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것은 자결, [농부가 일구는] 토지, 해방된 삶이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그리로 돌아가려는 고집스러운 모습이었다.”

4. 방대한 자료와 새로운 기밀 해제 문서
이 책의 기반이 된 문서 아카이브에는 그동안 학자들이 체계적으로 분석한 적이 없는 문서들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이전에 검토된 적이 없는 두 가지 중요한 문서들이 있다. 첫 번째는 거제도 유엔군 포로수용소에서의 심문 기록과 사건 요약을 포함한 300건 이상의 조사 사례 모음이다. 두 번째는 정보공개법에 따른 오랜 요청을 통해 최근에 기밀이 해제된 일군의 문서들이다. 이는 중국과 북한의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정전협정 이후 귀환한 미군 포로 1000여 명을 미군 방첩대가 심문한 자료로, 방첩대는 특히 포로들이 받았던 심문 경험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 자료들을 통해 미군 포로들의 육성을 담아냄으로써 이 책은 좀 더 입체적인 한국전쟁의 모습을 보여 준다.

자료
- 맥아더 펠로십 수상자 Monica Kim 소개 페이지
https://www.macfound.org/fellows/class-of-2022/monica-kim
- 맥아더 재단이 제작한, 모니카 김과 연구 소개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lnV4upYHVu0
- 모니카 김 인터뷰 : https://youtu.be/me4kEsX5910 (The Center for Presidential History)
- 책 출간 후 뉴욕 대학교 아시아/태평양/아메리카 연구소(Asian/Pacific/American Institute at NYU)가 주최한 토론회 → https://youtu.be/fOlCqYZ2bcs?feature=shared

목차

서문 전쟁과 인간성 11

1부. 전쟁의 요소들
1장. 심문 45
2장. 전쟁 포로 99
3장. 심문관 149

2부. 인간성을 심문하다
4장. 거제도: 반란 또는 혁명 205
5장. 38선 남쪽에서: 철조망과 혈서 사이 251
6장. 38선에서: 제3의 선택 305
7장. 38선 북쪽에서: 미국 시민-전쟁 포로 351

결론 전쟁의 디아스포라 405
감사의 말 418
옮긴이 후기 427

주 442
참고문헌 483
찾아보기 502

저자소개

모니카 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사 및 국제·외교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며,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역사학과 교수, 윌리엄 애플먼 윌리엄스 및 데이비드 G. 마이스너 & 매리언 S. 마이스너 석좌교수로 있다. 20세기 이후 미국의 외교정책과 군사개입, 자유주의와 인종 형성, 초국가적 정치 운동과 국제법, 탈식민화 과정에서의 인간 경험 등을 조명하는 데 관심을 가져 왔다. 이 책 『심문실의 한국전쟁』으로 미국 군사사학회 미국사 부문 우수 도서상(2020년), 미국외교사학회 스튜어트 버나스 도서상(2020년), 아시아학회 제임스 팔레상(2021년), 아시아계미국인연구학회 우수 역사 도서상(2021년)을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연구 성과와 이 책의 창의성이 높이 평가되어, 후속 연구를 지원하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 기존의 전쟁 개념으로 가시화되지 않는 폭력과 경험의 형태를 탐구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두 번째 프로젝트 “굶주림이 만든 세계: 한반도, 미국, 그리고 아프리카-아시아”에서는 냉전 시기 개발 정책과 식량 부족이 미국의 외교정책 및 국제 영향력 확대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탈식민화 시대의 군사화된 자본주의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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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역서로 『혁명과 일상』(공역), 『제국이라는 유령』(공역), 『혁명가: 역사의 전복자들』(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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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반도에서 등장한 갈등의 핵심은 단순히 영토 주권과 국민국가라는 통상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이 싸움의 중심은, 1945년 이후 국민국가 체계의 토대를 형성한 중요한 관계 역학, 즉 정치적 인정의 문제에 있었다. 이 책은 인정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전쟁의 본질적인 지형이 되었는지를 이해하려면, 전쟁의 전통적인 풍경인 전장戰場에서 벗어나 심문실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전쟁을 연구하는 역사가들은 포로 송환 논란을, 정전 협상에서 교전국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동원한 선전 책략의 일환으로 치부하며 이를 각주에서만 간단히 다루었다. 하지만 포로 송환을 둘러싼 논쟁이 과열되면서 정전 협상은 약 18개월 동안 지연되었고, 그동안 한반도 전역에서 교전이 지속되었다.


한국전쟁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이, 38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거나, 한반도의 한가운데 그려진 38선을 강조함으로써, 전쟁의 성격을 주로 [38도선이라는] 물리적 지형의 [위아래] 움직임으로 파악한다. 이 책 『심문실의 한국전쟁』은 [전쟁 수행의] 정당성 문제를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북한의] 개별 국민들[의 선택과 지지]에 초점을 맞추도록 만든, 비상사태의 풍경을 그려 냄으로써, 한국전쟁 서사에서 학자들이 38선에 부여했던 역사적 우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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