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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드라마

우리들의 드라마

(너무 가까워 낯설게 만난 당신 인생의 이야기)

노회찬재단 구술생애사팀 (지은이), 노회찬재단 (기획)
후마니타스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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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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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우리들의 드라마 (너무 가까워 낯설게 만난 당신 인생의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6437488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7-23

책 소개

주인공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기록자와 관계를 맺어 온 가족이거나 가까이 있던 사람이다. 너무 가까워 오히려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삶에 귀 기울이고, 오랜 침묵의 흔적을 따라 말해지지 않았던 시간들을 다시 짚어 가며 기록한 글들을 엮었다.

목차

서문. 우리들의 드라마를 기록하며

1화. 잘난 척 좀 하고 살고 싶어. 다른 세상을 살고 싶어
― 최구름의 달 밝은 밤을 홍리경 기록


최구름(가명)
1951년 익산에서 태어났다. 이른 나이에 동네 남자와 결혼해 서울로 이주했다. 세상살이에 어두운 남편과 살며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억척스러워져야 했다. 고깃집 장사로 20년, 남의 식당에서 몇 년, 노인복지관 봉사자로 10년, 요양보호사로 10년을 살았다. 인생에 한 번 이름이 날 정도로 빛나게 살아 보고 싶은 열망이 있다.

홍리경
흔하고 하찮은 것에 관심이 많다. 잠깐 다큐멘터리 만드는 일을 했고 이후 오랫동안 집을 고치고, 식물을 기르고, 세상에 화를 내며 노는 삶을 살고 있다. 죽는 순간 억울함이 없는 인생이길 꿈꾼다.

2화. 함께 깨어 있던 많은 밤들에
― 정양언의 계곡 있는 산을 정연빈 기록


정양언
1954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나 속초에서 자랐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큰 슬픔을 겪었고, 세상의 슬픔에 관심을 가지며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졸업 뒤에는 수학 교사로 일하며 지역 운동을 꾸렸다. 농부가 되고 싶어 지은 ‘두엄’이라는 이름처럼 드러내기보다 가만히 돌보고 가꾸며 살아왔다. 토마토와 양배추를 많이 먹으라고 말하고, 달리는 법을 설명하다 어느새 함께 뛰는 사람이다. 농사지은 것을 보낼 때 들꽃을 함께 넣고, 눈이 잔뜩 온 날에 바다를 찾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은 가정 내 돌봄에 하루의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정연빈
일상에서 만나는 낯선 순간을 좋아한다. 균열의 틈을 붙잡아 단단한 현실에서 보이지 않던, 이상하고 재미있는 것을 찾으려 한다. 세계의 얼룩 같은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 그동안 쓰거나 엮는 일, 이미지를 배치하는 일, 제품의 이름을 짓는 일과 강의하는 일 등으로 생활했다. 우울증이 심할 때도 이상하게 데모는 꾸준히 나간다. 고양이 다다와 함께 우울하고 명랑하게 살아간다.

3화. 이걸 모르고 살았다면 얼마나 억울했을 거냐
― 김현옥의 뜨거운 한낮을 최선희 기록


김현옥
1961년 전라남도 거금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술주정과 폭력, 농사일을 피해 19세에 서울로 도망 나와 공장에 다녔다. 야학을 만나 노동법과 노동자의 철학을 배우고 가슴 뛰는 삶을 살게 되었다. 힘들었어도 이걸 몰랐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느리고 둔하지만 성실하고 지구력이 강하다. TV 보는 것을 좋아하고 바느질, 요리, 사물놀이를 잘한다. ‘이모네 식당’으로 가정을 지탱했고 지금은 사회적 협동조합 ‘품마을’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다.

최선희
안산에서 노동조합과 노동자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일하다 마음 다친 사람들을 치유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껴 상담을 공부하고 중대 재해, 직장 내 괴롭힘 등 트라우마 상담을 하고 있다. 영상, 사진, 그림, 글쓰기 등의 잡다한 취미가 있다.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을 좋아한다. 노동자 인문교육 프로그램인 안산노동대학의 운영자이며 거기서 만난 노동자들, 특히 언니들의 이야기들을 기록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4화. 남을 위해 따뜻한 옷을 만들지만 우리들 마음은 너무 추워요
― 배서연의 겨울 같은 봄을 신정임 기록


배서연
1957년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에 서울로 올라와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봉제 산업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어 내며 옷을 만들어 왔다. 두 아들을 건실하게 키워 냈다는 자부심이 크고, 청각장애가 있는 큰언니를 지금도 살뜰히 챙긴다. 일을 마치고 밤 10시에 배우러 다닌 판소리를 하며 맛본 희열이 삶의 원동력이다. 언젠가 판소리 한 바탕을 완창하는 게 남은 꿈이다.

신정임
이야기의 힘을 믿는 기록노동자다. 『우리 같이 노조 해요』,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공저) 등을 썼고, 싸람(싸우는 노동자를 기록하는 사람들)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우리들의 드라마』로 구술 생애사의 문도 열었다. 그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삶의 이야기를 찾아 세상을 누빌 예정이다.

5화. 밥도 못 먹었냐는 그 말
― 이경희의 천 길 물속을 이수정 기록


이경희(가명)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마흔아홉에 탈북해, 경계를 넘어 한국에 온 지 15년 차인 청소 노동자. 북에서나 남에서나 한결같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 회사 동료들에게는 일명 ‘깐깐한 반장’으로 통한다. 일터에서는 경계 밖에서 머뭇거리기보다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드러내는 여성 노동자이지만 북에 두고 온 아들 이야기에서만큼은 머뭇거리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어머니.

이수정
서울 생활 47년 차. 어릴 때 8년간 살았던 산골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기 벅찼던 일상에서 벗어난 순간, 우연처럼 구술 생애사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듣기보다 말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로 듣고 기록하는 일 그리고 작고 평범한 사람의 삶 속에 담긴 거대함에 매료되었다.

6화. 이 고집 때문에 그렇게 살 수 있었나 봐요
― 박미희의 열 번의 사계를 김성미 기록


박미희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남 2녀 중 막내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화가의 꿈을 키웠고, 대학 졸업 후 미술 학원을 운영했다. 개구쟁이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대리운전도 자동차 영업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동차 대리점의 부당 판매 관행을 고발한 뒤 해고됐고, 일주일만 하면 될 거라 생각한 1인 시위는 10년을 채우고서야 끝났다. 서울에서의 긴 싸움을 마무리하고 다시 부산에서 지내고 있다.

김성미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7년부터 봉제 공장에서 일했고 밤에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1990년 신발 공장에서 권미경을 만났다. 이듬해 열사가 된 그녀가 살아온 길을 따라가면서 결혼 전까지 봉제 노동자로 살았고, 2000년부터 시민단체 실무자로 활동했다. 지금은 노동인권센터 꼼지락의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활동가이자, 서울KYC 평화길라잡이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해설을 하고 있다.

7화. 그 사람들을 보면서 뭔지 모르지만 책임을 져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 김인자의 황혼을 장상화·심예리·김태웅 기록


김인자
1955년 12월 광주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상경해 홀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 가던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서기 좋아하고, 불합리한 일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 덕분에 대장 노릇을 하곤 했다. 노조 일을 하던 남편과 남편 친구들, 그리고 노동 현장에서 사망한 전남편의 영향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구로구청 부정선거 항의 점거 농성이, 투쟁하는 삶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

장상화
고양시 의원, 국회 선임비서관을 지냈고, 지금은 사단법인 미래전환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방의원들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하고 있으며, 정치에 대한 관심을 유튜브 정치 평론으로 풀어 가고 있다.

심예리(심선진)
논어 선진 편에서 딴 이름대로 살지 못해 ‘예리’라는 이름을 쓴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세상살이에 관심을 두었다.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서 기록 관리를 공부하고 있다. 구술 생애사 작업이 사회적 기억으로 자리 잡길 바라며, 앞으로도 삶을 잇는 기록을 꾸준히 담아내고 싶다.

김태웅
영화를 삶의 커다란 부분으로 품고 산다. 생계로 사진과 영상을 만드는 프리랜서로 일한다. 영화에 대한 사랑이 넘쳐 시나리오 작가와 연출을 준비하고 있고, 영화 팟캐스트 〈시네마약〉의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영화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한다. 좋은 사람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걸 삶의 목표로 두고 있다.

8화. 자유롭게 재미있게 나답게
― 우상택의 곁가지로 난 길을 오현정 기록


우상택
1982년 서울 대림동에서 태어났다. 열여섯에 신문 배달을 시작해 서빙, 마사지, 대리운전 등 다양한 일을 해 왔다. 아픈 몸과 마음으로도 재미있게 진심으로 일한다. 가장 오래 한 일은 배달로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때로는 배달하러 간 낯선 동네를 여행자가 된 양 즐긴다. 지금은 내 가게를 운영하겠다는 꿈을 이루고자 서울을 떠나 마련한 ‘평택상회’를 일구며 배달을 하고 있다.

오현정
걷기를 좋아하고 공동체와 치유에 관심이 많다. 작업을 하면서 이야기로 연결되는 힘을 새롭게 느껴 구술 생애 작업이 사회적 치유에 기여하는 상상을 해 본다. 지금은 내면을 탐사하며 치유와 성장의 여정을 함께하는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급진적인 자기 돌봄은 고통의 근원인 억압과 차별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고, 공감은 고통에 대한 마음의 연대라고 생각한다.

9화. 유가족, 그 삶을 넘어 살아가야겠지
― 이용관의 저녁 어스름을 김혜영 기록


이용관
1956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다. 35년간 서울시 중학교 교사로 살았다. 교육 민주화선언에 참가하면서 교육 운동을 시작한 후 전교조 창립으로 해직되어 정책실장 등 참교육 운동을 했다. 자신보다 더 사랑하고 존중했던 아들을 먼저 보낸 뒤, 애정 표현보다는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과 사회참여를 강제하지 않았나 자책하며 비틀거리기도 했다. 지금은 충청남도 도고에서 텃밭 가꾸기에 매달리는 한편, 부지런히 서울을 오가며 피해자 운동에 연대하고 있다.

김혜영
tvN 〈혼술남녀〉 조연출이었던 고 이한빛 피디의 엄마.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곁에서, 한빛이 남긴 메시지 “연두, 빛: 연대의 두근거림으로 빛나는”을 가슴에 품고 아들의 삶을 이어 가고 있다. 남은 생을 계속 채워 가야 할지 비워 나가야 할지 질문하며 긴 시간을 슬프게 살아오다 기록 세계와 만났고, 목소리를 듣고 쓰면서 힘을 받았다. 그 인연에 감사하며 상실 이후의 사람들과 만나 위로의 글쓰기로 갚고 있다.

저자소개

노회찬재단 구술생애사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들려준 사람 최도은, 김원중, 민정연, 박인, 한열음, 정경애, 웨노웨 흐닌 쏘(강선우), 박지환(하비불), 자한길 알럼 듣고 적은 사람 김솔이, 윤명주, 노보경, 이영미, 김미주, 김희연, 김무진, 서혜림, 변지은, 박열음, 송유림, 윤상연, 류정화, 김은하,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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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재단 (기획)    정보 더보기
평등하고 공정한나라 노회찬재단 노회찬재단은 노회찬의 뜻과 꿈을 함께 기억하고 이어 나감으로써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2019년 1월 24일 창립했습니다. 재단은 노동자, 자영업자, 농민, 여성, 장애인 등 ‘6411 투명인간’을 향했던 노회찬의 시선을 따라, 그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닿는 거리에서 함께해 나가겠습니다.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꿈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비를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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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S#1. [최구름의 달 밝은 밤]
(풀벌레 소리) (NA) 내가 애기 젖을 먹이는지, 애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어. 그 애기를 데리고 내가 얼마나 처량했게? 그래도 그 어린 게 너무너무 이쁘고. 그것만 안고 그것만 쳐다보고 긴긴밤을 그렇게 새웠다. 달 보면서. 살면서 내가 이 집에서 죽을 때까지 산다는 생각은 안 했어. 그래서 차비 정도는 내 주머니에 항상 있었지.


S#2. [정양언의 계곡 있는 산]
(졸졸 물소리) (NA) 한번은 화엄사 쪽 산길을 걷는데 네 엄마가 갑자기 기운이 쭉 빠지는 거야. 놀라서 엄마를 산길에 앉혀 놓고, 막 뛰어가 차를 가져왔지. 진짜 아찔하더라. 사람도 없고. 그래서 진짜 간만에 산길을 겅중겅중 뛰었네. … 간병을 하다 보니 조금 괜찮아지는 때가 와. 엄마가 밤에 집 근처 계곡 물소리 듣는 걸 좋아했거든. 손을 잡고 조심조심 나가서 별도 보고, 물소리도 듣다 오고 했어.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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