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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4470626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04-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오해투성이인 철학
점치는 일
골치 아픈 학문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공리공담
도덕군자나 성인이 되는 학문
철학사를 공부하는 일
낡았어도 꼭 알아야 하는 논쟁
진화냐 창조냐
형이상학이 허구라고?
설계된 자연법칙
신이 있다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네 앎을 의심하라
사람이 있기에 벌어지는 일
도대체 나는 누구냐?
결정된 적 없는 인간 본성
내 안에 있는 불행의 씨앗
‘내로남불’식 선악 판단
역사는 정말로 진보할까?
산다는 게 그런 거지
쾌락과 허무
지식인의 기회주의
남녀의 사랑과 결혼 생활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내세는 이미 도래한 사건
에필로그|그래서 이제 어떻게 살 거니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반석: 아이고, 머리야! 마, 고마해라. 선생 출신 아니랄까봐 그러는군. 이 세상에 쉬운 건 하나도 없지. 그래. 철학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나 들어 보세.
지연씨: 일단 어떤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일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네. 그가 평생 탐구하여 생산한 이론인데도, 사람들은 짧은 시간의 강의나 독서로 쉽게 이해하려고 들지. (목소리를 약간 높이며) 그건 완전히 도둑놈 심보네. 어떤 학자는 그 한 사람의 철학을 두고 평생 연구하기도 하는데…….
〈오해투성이인 철학〉 중에서
아내: 성님, 저는 이이가 철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성인군자를 닮아갈 것이라고 내심으로 기대했는데, 공부와 실제 모습은 전혀 딴판이더라고요.
형수: (의아한 표정으로) 아니, 서방님 정도면 모범생이지. 술담배도 안 할뿐더러 직장 생활도 잘했고, 가정에도 충실했는데 그 이상 뭘 바래요.
아내: (약간 짜증스러운 말투로) 성님은 잘 몰라서 그래요. 얼마나 냉정하고 자기 일밖에 모르는데요.
지연씨: 맞는 말씀이긴 한데, 하나 묻겠소. 내가 언제 성인군자 닮아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소?
아내: 그런 말은 안 했지만, 당신이 공부할 때면 자주 공자가 어쩌고 맹자가 어쩌고 해서 그런 줄 알았죠.
〈오해투성이인 철학〉 중에서
김반석: 그럼. 자네는 창조설도 형이상학도 안 믿으니, 유물론 철학을 하는가?
지연씨: 형이상학이 아니면 유물론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이분법적 사고야. 나는 형이상학이나 고전적 유물론 어느 쪽도 따르지 않아.
김반석: (목소리를 약간 높이며) 자네의 철학은 어느 쪽인가? 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지연씨: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만 규정하는 일도 우리 세대가 교육받은 냉전 시대 편가르기 이념의 고약한 폐해야. 내게는 나만의 철학이 있지. 남들이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이 기존의 그것과는 다르네.
〈낡았어도 꼭 알아야 하는 논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