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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한국철학 > 한국철학 일반
· ISBN : 9788964476628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4-09-27
책 소개
목차
개정증보판 서문
초판 서문
제1장╻동아시아 전통 속의 기氣
1. 우리의 삶과 기氣 15
기는 가까이 있다/우리말 속의 기/예술 작품과 기/건강과 기/풍수지리와 기/기의 이용/기와 철학 그리고 종교/기와 번역어/기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들/왜 기를 알아야 할까?
2. 기氣의 원초적 의미 41
갑골문과 금문今文 속의 기/설문해자說文解字 속의 기/기와 유사한 것들/고대 문헌 속의 기/기 개념의 역사적 전개와 기철학
3. 다양한 이름의 기氣 64
기 개념의 추상화와 분화/원기元氣 ․ 정기精氣 ․ 일기一氣 ․ 태허太虛/음양陰陽/오행五行/천기天氣와 지기地氣/기화氣化/기와 질質/기의 운동을 표현한 말/기의 상태를 표현한 말/심기心氣/기와 이理 그리고 조리條理/신기神氣/귀신鬼神/기와 공기/몽기蒙氣와 방기傍氣/운화기運化氣와 형질기形質氣/기수氣數
제2장╻기氣는 어떤 것인가? 91
1. 기氣는 물질인가? 93
물질/기와 질료/기와 에너지/물리적 현실/삶과 죽음/인체와 기
2. 기氣는 정신인가? 113
정신精神/혼백魂魄과 영혼靈魂/마음과 기/도덕적 용기/정신 수양과 기/도덕적 가치판단의 능력/인식의 주체
3. 모든 것은 기氣로 통한다
기의 분류/기의 일반적 특징/물질과 정신 현상을 아우르다/기와 세계관/기와 운동/기와 윤리 ․ 도덕
제3장╻기氣 개념의 변모
1. 서양 과학과 기氣
예수회 선교사의 중국 선교/4원소/서광계徐光啓, 송응성宋應星 그리고 방이지方以智/홍대용洪大容, 정약용丁若鏞 그리고 최한기崔漢綺
2. 기학氣學과 과학
통합적 설명 속의 사실과 가치의 구분/이理를 검증할 수 있는가?/개인과 사회/인간과 자연의 관계
3. 현대 과학과 기氣
근대 과학 용어와 기/모호성과 기/신비주의와 기/기를 밝히려는 시도들
제4장╻기氣의 활용
1. 예술과 기氣
회화, 서예와 기/문학과 기/음악, 기의 질서 있는 연속적 떨림/건축과 기
2. 한의학과 기氣
침과 한약/음양오행과 한의학/음식과 기
3. 종교 ․ 민속과 기氣
도교와 기/동학東學과 기/증산교와 원불교의 기/신의 존재와 기/한국민속과 기
제5장╻현대적 삶과 기氣 295
1. 기철학의 현대적 의의
다시 기란 무엇인가?/우리 문화와 기/유기체有機體적 자연관
2. 삶의 방식과 기氣
인격신과 무신론을 넘어서/만물일체萬物一體의 영성靈性/나의 삶과 기
3. 기氣의 현대적 응용과 전망
특수능력 계발/대체의학과 예방의학/정치와 기/인공지능과 기/한류의 세계적 유행과 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개 기철학이 자연철학의 영역에 해당하지만, 인간의 윤리나 가치를 논할 때는 맑고 깨끗한 본체의 기에서 그 근거를 확보하기도 하고, 기존의 다른 이론에 의존하거나 또 다른 설명 방식을 취한다. 온전히 기철학의 체계 내에서 우주 자연과 인간 사회의 질서와 윤리와 도덕을 설명하는 일은 조선 후기에 와서야 가능했다. 물론 그때의 기철학은 앞에서 말한 전통의 기 이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기도 하고, 음양이나 오행 그리고 선천과 후천을 구별하는 것은 폐기하면서 전개되었는데, 기철학 체계 내에 서양 과학과 철학을 수용하면서 그 모습이 변하였기 때문이다.
<제1장_ 동아시아 전통 속의 기氣> 중에서
마음을 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 곧 논리적으로 가장 확실한 것 가운데 하나는 주희 성리학에서 엿볼 수 있다. 주희 성리학에서는 만물이 이(理)와 기(氣)로 이루어져 있고, 이 둘은 현실적으로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만물이 운동하고 변화하는 것은 기(氣)가 하는 일이다. 이란 기가 그렇게 운동할 수밖에 없는 원인자이자 원리이지 그 자체는 형체도 없고 운동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형체가 있고 운동하는 것은 기다.
<제2장_ 기氣는 어떤 것인가?> 중에서
정약용(丁若鏞)도 서학을 받아들여 이(理)와 기의 생각을 주희 성리학의 관점에서 탈피하였다. 그는 이(理)라는 것이 절대 불변의 인간적 윤리 가치가 아니라 하나의 자연적 사물의 속성이라고 이해하려고 하였다. 곧 이를 옥석(玉石)이나 나무의 결에 해당하는 맥리(脈理)로 보았다. 더욱이 그는 이(理)가 스스로 존재할 수 없고, 그것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사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천주실의에서 마테오 리치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계승하여 실체와 속성의 범주를 가지고 사물을 분류하면서 ‘자립자’(自立者: 실체)와 ‘의뢰자’(依賴者: 속성)로 분류한 말에서 가져온 개념이다.
<제3장_ 기氣 개념의 변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