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64478325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5-09-1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Part 1╻꿈이 보여주는 얼굴
내면아이 1
내면아이 2
내면아이 3
할머니 1
할머니 2
아니무스
푸른 알약
동굴
문 1
문 2
지하로 가는 길
티아마트(Tiamat)
황소
얼굴
가면
페르소나
젊은 여자들
Part 2╻무의식의 풍경
옥탑방과 옥상
상자
불길
청소
무대
그릇과 화분
열쇠
‘시크릿 선샤인’
빈방과 헌 옷
절벽
집수리하기
잘못 1
잘못 2
길 1
길 2
진주
Part 3╻영원한 시간
몽골 사원
라싸로 가는 길
붉은 목걸이와 러브
라싸에서 1
라싸에서 2
라싸에서 3
바빌론 강가에서
경계
문밖의 개들
비난의 음성
네 잘못이 아니야
물을 건너오는 여자아이
낮잠
금과 은
그데함과 사노 요코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이세 히데꼬
안녕
에필로그
책을 먼저 읽고 나서 _ 김도애
저자소개
책속에서
결국 아이가 급격히 성장한 것은 할머니의 넓은 치마폭으로 상징된 자기 수용이 연결고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도도하게 흐르는 물살처럼 무의식의 힘이 의식을 끌고 가는 꿈의 연결을 알게 된 놀라운 순간이었다. 빠르게 성장한 아이에게 그동안의 기억과 공간을 돌려주는 장면은 내면아이가 성숙해지고 있으며, 그동안 잊어버린 자신을 다시 찾아주고 인정해 주는 아름다운 과정이다. 그 아기도 나일 것이다. 비록 현실에서는 여전히 어긋남과 오해가 남아 있어도 내 안의 가장 순수한 생명은 언제나 할머니의 품 안에서 보호받고 있었다는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Part 1 _ <내면아이 2> 중에서
여러 개의 방으로 이어진 동굴은 내면의 다양한 측면과 가능성이다. 녹색 투피스 옷을 입어보는 장면은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시도하는 것을 상징한다. 옷이 뒤집어지고 혼란스러운 것은 아직 스스로 명확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거나 새롭게 발견한 내면의 면모를 완전히 통합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동굴 깊숙이 이어지는 방들은 깊숙한 무의식의 영역으로 녹색은 보통 회복, 치유의 색깔이지만 내적 성장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혼란이나 어색함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낸다.
나에게 녹색은 여고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선택한 옷 색깔이지만 다른 옷이 없어서 줄곧 입어야 했던 서글픈 색깔이다. 그때 녹색은 형편없는 나를 상징했고, 지겨운 색깔이었다. 그 후로 십 년인가 이십 년인가 초록색 옷은 절대 입지 않았고, 용서할 수 없는 색깔이 되었다. 내 꿈에 나오는 색깔들은 99%가 초록이다.
Part 1 _ <동굴> 중에서
벽 없는 벽, 문 없는 문을 찾은 꿈은 무척 심오하며 상징적이다. 성을 향해 가는 왕과 왕비는 내면의 중요한 요소이며, 내면의 권위와 균형을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손으로 문고리를 잡아 열었다는 점에서, 결국 내면의 지혜와 직관을 통해 스스로 길을 찾아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의식적인 삶의 태도에서 무의식적이고 깊은 자아로 진입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이 장면은 무의식 속으로의 진입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던 순간이다. 보이지 않지만 손에 잡히는 문고리는 자기(Self)로부터 오는 ‘직관의 손잡이’로 이해할 수 있다. 융의 개성화 과정에서 이 시점은 ‘자아가 무의식에 접촉하는 첫 임계점’이자 ‘정신적 재탄생’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
Part 1 _ <문 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