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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뽀뽀하기

그녀에게 뽀뽀하기

조정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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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뽀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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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그녀에게 뽀뽀하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4950364
· 쪽수 : 239쪽
· 출판일 : 2012-06-27

책 소개

2001년 월간 「문학세계」 단편소설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소설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 장편소설 <그 거울 속엔 바람이 산다>, <비련애> 등을 차례로 발표하며 다양한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던 소설가 조정희의 장편소설. 봄날 저녁 어느 공원 광장, 우연히 한 자리에 모인 여섯 캐릭터들을 통해 돌이켜본 여섯 가지 인생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저자소개

조정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교사를 하면서 소설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말수가 적은 게 아니라 할 말이 많았다는 걸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일은 절대적으로 혼자 하는 일이라 그렇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모든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은 아니라는 것도.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의 방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 각자 다르고 글쓰기도 그 방법이 되어준다는 것도. 출간 작품으로 단편소설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 장편소설 《복동이 사라졌다》 외 11편, 여행 에세이 《하늬/높새/갈마/소슬바람 러시아로 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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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비둘기

나는 사랑에 빠진 비둘기다.
요즘 내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다.
뽀뽀!
저질이라고?
진심이신가? 그렇게 내뱉고 나면 정말 당신네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시는지. 혹시 그래야만 품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닌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재미로? 순순히 남의 행복을 축복, 아니 긍정만 하고 살기엔 인생이 너무 밋밋해서?
좋다. 그런 말로 당신네 괴로운 인생이 즐거워만 진다면 기꺼이 용서한다. 그 정도 아량은 있다.
그런데, 제발 소원인데, 마음까진 속이지 말아다오. 나발 불고 다닐 건 없지만 스스로를 기만하진 말아야지. 사실 당신 가슴에도 온통 그 생각뿐일 걸? 내 장담하건대, 여기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누님 형님들, 남녀노소 모두 그 생각 한 자락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뭐? 그건 사랑이라고?
누가 뭐랍니까? 나도 지금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구요.
엎치나 메치나,
뽀뽀나 사랑이나.

* * *

아름다운 봄밤이다.
찻길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여기는 딴 세상이다.
소년 소녀는 딴 세상을 걷고 있다.

* * *

공원 산책로엔 벚꽃이 한창이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지만 알고 보면 꽃에 무심한 사람은 의외로 많다. 꽃 가게 앞을, 거리에 내놓은 만발한 국화 화분 곁을 소 닭 보듯 지나가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한창 흐드러진 벚꽃엔 무심할 수가 없나 보다. 감탄까진 아니더라도 입을 벌리고 눈길을 한 번은 멈춘다.
짧지만 강렬한 개화다.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길목까진 붉은 벽돌로 포장된 산책로가 1㎞ 정도 이어져 있고 그 길을 따라 벚나무가 줄지어 있다. 그래서 지금 산책로는 벚꽃터널이다. 꽃 터널 속을 걷다 보면 무쇠 같은 마음을 가진 야차라도 마음이 구름처럼 부풀 것 같다. 환영 속을 걷는 듯하기도 하다.
구름처럼 부푼 마음을 안고 구름처럼 하얀 꽃 아래를 계속 걸어보자.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서 성불사라는 작은 암자를 만나고 암자 앞은 제법 넓은 광장이다.
광장은 넉넉하고도 아늑한 느낌이다.
벚나무, 목련, 소나무, 단풍나무, 산수유, 배롱나무 같은, 꽃이 예쁘거나 잎이 멋진 나무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늘어서 있다. 그리고 나무들의 드리워진 가지 아래 혹은 햇살이 잘 드는 곳엔 벤치들이 충분하다. 벤치들은 나무들의 위치에 따라 두 세 개가 나란히 같은 방향을 보고 앉은 것도 있지만 대개는 제각각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그래서 벤치에 앉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서로의 시선을 피할 수 있다. 넉넉하고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이 벤치의 배열에 있다. 공간은 하나로 트여 있지만 원한다면 충분히 혼자가 된 기분에 빠질 수도 있다. 벤치 선택을 하는 것만으로도.
성불사 입구엔 커피 자판기가 있어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목적지는 대개 여기가 끝이다. 말하자면 그저 산책을 즐기거나 가족들과 놀이를 온 사람들의 휴식처가 된다. 물론 본격적인 등산을 하는 사람들도 대체로 여기서 행장을 고치고 커피를 마시며 잠시 넉넉한 공간을 즐긴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를 데리고 걸어도 산책로 입구에서 30분이면 충분히 닿을 거리에 펼쳐진 도심 속 공원. 커피 한 잔을 들고 벤치를 골라 휴식하기엔 이만큼 멋진 곳도 없다.
이 멋진 곳이 내 거처다.
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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