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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폭풍우

조정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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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폭풍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4950807
· 쪽수 : 303쪽
· 출판일 : 2015-04-08

책 소개

조정희 장편소설.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작가의 상상력이 모두 동원된 드라마틱한 작품이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쓴 가족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등장인물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 가족으로, 혹은 가까운 인연으로 엮여있는 구조를 띤다.

목차

프롤로그

그날의 숲

봉금
승순
무희
성조
봉금
어머니의 딸
무희
승순
호란
무희
호란
승순과 정혜
승순, 호란
흐르는 숲
성숙
빛과 어둠의 뫼비우스
폭풍

에필로그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저자소개

조정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교사를 하면서 소설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말수가 적은 게 아니라 할 말이 많았다는 걸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일은 절대적으로 혼자 하는 일이라 그렇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모든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은 아니라는 것도.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의 방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 각자 다르고 글쓰기도 그 방법이 되어준다는 것도. 출간 작품으로 단편소설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 장편소설 《복동이 사라졌다》 외 11편, 여행 에세이 《하늬/높새/갈마/소슬바람 러시아로 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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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날의 숲

아무도 없다.
나무들만 무성하다.
숲에서 유난히 우뚝 솟은 무주나무 세 그루.
거대한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짙은 그늘을 만들었다.
겨우 세 그루다.
세 그루만으로도 충분히 숲이다.
그래서 숲 속에서 또 다른 숲을 이루어 놓았다.
고개가 아플 정도로 젖혀야 끝이 보이는 키.
햇살을 가려버린 빽빽한 잎.
무얼 먹고 저렇게 자랐을까.
얼마나 살아 있었던 것일까.
사람도 땅에 뿌리를 내리면 저렇게 자랄 수 있을까.
아니 저처럼 오래 살아낼 수 있을까.
나무를 바라보고 서 있는 한 남자.
나무도 바람에 몸을 맡겨 내는 소리로 그를 맞이한다. 하지만 알아들은 것 같진 않다.
꽤 오래 나무를 우러르던 남자의 고개가 조금 숙여진다.
앉고 싶다.
남자는 앉을 자리를 찾는다.
그런데.
사람이 있다.
나무 아래 사람이 있다.
아무도 없었는데?
남자의 눈이 사람을 발견하는 순간 바람 소리가 귀를 파고든다.
바람 소리와 함께 눈에 들어온 노파.
벤치가 있었던가?
짙은 그늘 속 벤치에 앉아 있는 노파.
모시적삼과 치마.
남자는 한눈에 노파가 입은 옷이 모시옷임을 알아본다.
남자의 할머니가 여름이면 입던 옷이다.
할머니와 함께 살던 때가 번개처럼 스쳤다 사라진다. 아니다. 번개처럼 떠오른 건 맞지만 번개처럼 사라진 건 아니다. 남자가 눈을 감아버린 것뿐이다. 할머니가 떠오른 순간 사라지길 바라며 눈을 감았지만 사라지진 않았다. 할머닌 어둠 속의 빛처럼 더 선명해졌다.
떠오른 기억을 없애는 데 실패한 남자는 감았던 눈을 다시 뜬다.
무언가를 체념하는 심정으로.
사람이 있다.
그런데 왜 아까는 보지 못했을까.
그늘이 너무 짙었던 탓일까.
하지만 저 흰 모시적삼을 못 볼 수가 있을까.
노파의 한복은 그늘 아래에서 더욱 희다.
한복 속에 감추어진 작은 체구. 분명 살이라고는 없으리라.
허리에 걸려있는 듯한 골반,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 아닌 것 같은 갈비뼈, 젖가슴이 가리지 못한 가슴뼈, 말라버린 오죽나무나 다름없는 팔다리.
남자는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혀주며 보았던 할머니의 앙상한 몸을 떠올린다.
할머니!
정말 좋은 데 가셨을까. 좋은 데가 있는 걸까. 있다면 어떤 곳일까.
어떤 곳일까.
궁금해진다.
가고 싶다. 그곳에.
그리고,
그곳은 지금 막 존재하는 세상이 되었다.
남자의 상상과 소망이 방금 그 세계를 만들었다.
남자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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