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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4952948
· 쪽수 : 223쪽
· 출판일 : 2024-05-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내가 죽은 날
1. 하늘 아래 숨을 곳은 없다
왕이 죽기 전(1)
2. 어때, 섬뜩하지
왕이 죽기 전(2)
3. 사냥꾼, 사냥감이 되다
나는 어미 고양이
철민 숙자의 오두막(1)
4. 악몽에 굴복하다
철민 숙자의 오두막(2)
5. 악행, 강제종료되다
과대망상
6. 양심을 선언하다
뫼비우스 숲
7. 청산유수 말을 잃다
49일
숲에 스미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 나는 스스로 그 별명을 쓰기로 한다. 나는 ‘왕’이다. 스스로 선택한 만큼 의미도 내가 부여했다. ‘나를 지탱하고 움직이고 사용하는 자’란 의미다. 사실은, ‘자신의 몸을 자신의 의지대로 쓰지 못하고 죽은 자’의 한풀이용 이름이란 걸 고백하고 있는 중이다.
그 몰골을 하고 거기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말이 펜션이지 물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다. 더구나 도로도 없어 오두막을 하나 짓는 데도 꽤 돈이 들어갔다. 물론 투자한 만큼 빼먹었고 그런 결정은 신의 한 수였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애당초 집을 지을 수 없는 맹지에 오두막을 짓기로 결심한 데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가 아주 말랑하기도 했지만 이미 깊이 발을 들이민 상태라 빠져나가기 힘들다는 것도 알았다. 큰돈을 따려면 판돈도 그만큼 커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돈을 들여 소형 트럭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길을 내고 외관만 번듯한 오두막을 지었다. 미끼 상품이 완성된 셈이다. 그걸 본 투자자는 완벽하게 걸려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