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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4950876
· 쪽수 : 273쪽
· 출판일 : 2015-12-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똥피와 비광
아름다운 오해
장생(長生) 리스크
삼식이놈과 젖은 낙엽
맥주 맛있게 먹는 비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소통은 여자의 마음
잊혀진 여자
철부지, 꽃놀이 가다
크라바트
샐러리맨 행복론
악마의 선물
그게 바로 너지?
똥피와 비광
운명을 바꾸는 것
몽고주름과 베란다
당첨확률 백퍼센트 복권
막내삼촌의 ‘성실한 실패’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제 모습의 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슈가포바와 친절한 서울 씨
향수(鄕愁)와 액(厄)땜
우주적 리듬
오브리가도
평범인생영영십
가을햇볕 무한리필
허니커피
입춘(立春)과 미춘(未春)
최고의 선물
블랙 앤드 화이트 스토리
‘차줌마’와 ‘공줌마’
꽃 보러 가지 마라
‘봄앓이’와 팔팔한 삶
제비꽃 당신
꽃바람과 정(情)테크
제2장 잭슨목련과 신드버그 장미
유령의 1분
내 인생을 풀리게 한 인연
마음에 점을 찍는 명언
금선탈각(金蟬脫殼)
함께 움직이자
어마어마한 일
치파오 미녀
무지개를 보면 가슴이
고식아(孤食兒)와 삼식(三食) 씨
땡땡(○○) 없이 2초 살기
봄날은 간다
가장 아름다운 여인
밥상의 날
위기의 의미
그해 여름은 뜨거웠네
가장 세계적인 것
베란다 지킴이
다보스 포럼과 김병만의 화두
주말농장 고구마실험
엄마는 맹모(猛母)
털! 털! 털!
짧은 편지, 긴 여운
‘부럼타인데이’
뒤센 스마일
단 거와 화이트
인간사에 최고의 진통제
잭슨목련과 신드버그 장미
미소가 머물다간 자리
퍼 셀프와 낫 퍼셀프
국민의 눈물
교황님이 망가지다
늙어보고 싶네요
김장김치 그리고 꽃 누나
설단현상과 식사일기
의병(醫兵)과 여전사(女戰士)
제3장 프렌디와 현금인출기
거울도 안 보는 남자
노후대책 언사시(老後對策 言辭施)
카르페 녹템(Carpe Noctem)
코리안 스타일
푸어(Poor)의 전성시대
인간적인 것들을 발견하다
해피파파
로또에 당첨된 표정
프렌디와 현금인출기
진시황, 길을 찾다
못난 갑(甲) 이수일
오빠생각
알래스카 낚시와 개 산책
‘별그대’, 콩밭에서 만나다
중간고사와 쪽지시험
국민우울증 치료제
기적을 만드는 비결
아담의 비애
달콤한 소식
신(新)중년 4계명
느낌 아니까
‘기래비’와 ‘노무족’
제4장 맏며느리 열 받다
농부가 벤츠를 타다
위대한 버거
세 가지를 가진 남자
산에 가면 산다
여름 송별식
‘코리안 허브’ 예찬
엥겔계수의 형님
맏며느리 열 받다
산타의 고민
비빔밥 관광
우사인 볼트와 닭갈비
여름 추석
오늘은 화창한 봄 날씨
신토불이(身土不二), 길을 잃다
매직 푸드
‘막걸리데이’
고춧금은 똥금
사르코지의 식견
소피 마르소가 예쁜 이유
대두황권(大豆黃券)
고마리 작은 학교
외로운 조지
9조 원짜리 휴가처
오륜 농산물
미셀 오바마 피소(被訴)되다
신(新)보릿고개
삼겹살 종주국
스테이케이션
김치, 문화가 되다
알코올샤워와 그린샤워
양파의 눈물
백설공주가 예쁜 이유
폐 청소와 마음청소
오지의 순결한 냄새
막걸리 칠덕론(七德論)
제빵왕 김탁구 유감
저자소개
책속에서
늙어보고 싶네요
농업인의 날인 엊그제 사무실에서 동료직원들과 조촐한 가래떡 파티를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날은 소위 ‘빼빼로데이’이기도 했으며, 이에 맞선 ‘가래떡데이’이기도 했습니다. 가래떡을 먹던 동료직원 왈,“ 빼빼로데이는 이와 비슷한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보다 과자 매출실적이 월등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L모 과자회사의 마케팅능력이 대단하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또 요즘 어린이집 등에선 선생님들까지 과자선물을 챙겨야 되는 행사로 커졌다는
말도 합니다. 연유야 어찌됐든 이 같은 기괴한 기념일이 급속도로 유포된 데에는 날씬해지기를 바라는 열망이 도화선이 됐기 때문일 겁니다. 요즘엔 이러한 다이어트 열망에 편승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먹는 것을 절제하는가 하면 각종의 기괴한 다이어트 비법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이어트 열풍은 사춘기 여학생뿐 아니라 외모로 먹고사는(?) 연예인들이야 더할 나위 없습니다. 최근엔 2주 전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 씨의 사인을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그가 생전에 비만치료를 위해 음식섭취량을 줄이고 체중감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위를 줄이는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검결과 위 수술이 적절치 못해 죽음으로 이어진 의료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참 어처구니없는 사고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무리한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피로감, 우울증, 변비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하여튼 영어단어 ‘다이어트( Diet) ’의 본뜻은 ‘균형’이라는데 요즘 다이어트의 결과가‘ 불균형’인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 모 경제지 고두현 논설위원이 쓴 《핀란드 증후군》 이란 칼럼을 읽었습니다. 내용인즉, 핀란드 노동위생연구소의 한 실험 결과인데 결론이 예상외입니다. 연구는 심혈관 질환을 가진 40~45세 관리직 1천2백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5년간 실험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A그룹 6백 명에게는 술과 담배를 끊고, 소금과 설탕을 줄이도록 하면서 운동을 권했답니다. B그룹 6백 명에게는 별다른 지침 없이 평소대로 생활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결과는 놀라왔습니다. 모범생격인 A그룹보다 맘대로 생활한 B그룹의 심혈관계 수치가 더 좋았다고 합니다. 이 믿기 힘든 현상을 건강만 챙기는 핀란드 사람들의 건강법 때문에 생긴‘ 핀란드 증후군’이라고 한답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은 음식이든 운동이든 억지로 하는 것이 오히려 고통으로 바뀐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지난 9월 샬롯 키틀리라는 영국의 두 아이 엄마가 인터넷 블로그에 올렸다는 마지막 글이 심금을 울립니다. 36세인 그녀는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두 번의 수술과 25차례의 방사선 치료, 39번의 끔찍한 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견뎌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9월 16일 세상을 떠났답니다. 다음은 그의 글 중 일부.“ 살고 싶은 나날이 저리 많은데, 저한테는 허락하지 않네요. 내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도 되면서 늙어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을 안 주네요 / ~ 중략 ~ / 보너스 1년 덕분에 30대 중반이 아니라 30대 후반까지 살고 가네요. 중년의 복부비만이요? 그거 한 번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희어지는 머리카락이요? 그거 한 번 뽑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 번 늙어보고 싶네요. 부디 삶을 즐기면서 사세요…….”
- 본문 ‘제2장 잭슨목련과 신드버그 장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