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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한국사
· ISBN : 9788964963517
· 쪽수 : 154쪽
· 출판일 : 2017-10-25
책 소개
목차
꿈
섬 소년들
굴레를 떨치고
항해
별천지 신라방
갈림길에서
용병의 길
산동반도
날개를 펼치다
큰 뜻을 품고 신라로
청해진
깊이 보는 역사 - 해상 무역 이야기
작가의 말
참고한 책
리뷰
책속에서

그것들은 모두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 불과했어요. 어려서부터 변함없이 궁복의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은 큰 배를 타고 넓은 바다를 마음껏 누비고 다니는 꿈이었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궁복은 마침내 그 답을 찾은 느낌이었어요.
답은 산동에 있었어요. 산동이야말로 꿈의 땅이었어요.
광활한 염전과 비옥한 토지. 사통팔달 어디로나 오갈 수 있는 뭍길과 바닷길. 뿐만 아니라 산동반도에는 일찍이 바다를 건너온 신라인들의 사회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어 새롭게 뿌리를 내리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갖춘 곳이라 생각되었어요.
궁복은 온몸에서 뜨거운 피가 용솟음치는 걸 느꼈어요. 산동에 터를 잡고 힘을 길러서 마침내 거대한 상단을 거느리고 온 세상 바다를 휘젓고 다닐 상상에 그의 가슴은 터질 듯 부풀어 올랐어요.
연병장과 병영, 조선소와 망대 등을 두루 갖춘 완벽한 요새로 완공된 청해진은 이제 해상 무역의 중심으로 우뚝 서서 동남아 각국과 이슬람 세계를 이어 주고 있었어요. 변변한 여비도 계획도 없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떠났던 섬 소년들이 마침내 돌아와 자신들의 고향에 꿈을 실현한 것이었어요.
망대에 올라 나란히 먼 바다를 바라보는 장보고와 정년의 가슴에는 밀물 같은 감개가 차올랐어요. 신분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내디뎠던 미래로의 한 걸음. 과감하지만 무모했던 그 한 걸음을 둘이 아닌 혼자였다면 쉬 내디딜 수 있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