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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4963821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18-09-17
책 소개
목차
작가의 글
농사꾼과 바가지
두 선비의 송사
도둑 대접
오 좌수 이야기
선비와 장승
아우의 과거
시골 총각 장가들기
서울 가서 삼 년 구른 선비
멍 서방과 똑 서방
무와 산삼
빙빙 도는구나
고리장이가 무슨 염불
스무 냥 원님
따라 하는 농사꾼
나귀를 이고 가다가
리뷰
책속에서
옛날에 멍 서방하고 똑 서방이 이웃해서 살았어. 멍 서방은 멍청해서 멍 서방이고 똑 서방은 똑똑해서 똑 서방이야.
똑 서방은 소금 장사를 해서 먹고사는데 멍 서방은 그냥 잠자코 놀아. 허구한 날 노는 게 일이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래도 배가 커서 밥은 잘 먹어. 한꺼번에 두 그릇도 좋고 세 그릇도 좋고, 그저 주는 대로 뚝딱뚝딱 먹어치우거든. 그렇게 먹고 잠만 내처 자니까 아내가 그만 화가 나지.
“아,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 밤낮 밥만 먹고 잠만 자우? 옆집 똑 서방은 소금 장사를 한다니 가서 장사나 배워 오든지.”
그래서 멍 서방이 똑 서방한테 갔어.
“자네, 그 소금 장사하는 법 좀 가르쳐 주게.”
- 멍 서방과 똑 서방 중에서
“이놈, 바른대로 고하여라.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그러니까 농사꾼이 여태 있었던 일을 다 아뢰는데, 들어 보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뿐이거든. 산삼을 처음부터 끝까지 무인 줄 알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그걸 임금님한테 바쳤다가 도로 받았다는 건 더 말이 안 되고, 사모까지 선물로 받았다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니까 말이야.
“네 이놈, 거짓말 마라.”
“거짓말이라니요. 모두 참말입니다.”
“발칙한 놈이로구나. 어서 그 사모를 벗지 못할까.”
“안 됩니다. 임금님이 어떤 일이 있어도 벗지 말라고 했는걸요.”
화가 난 원님은 사모를 억지로 벗겨 갈기갈기 찢은 뒤에 농사꾼을 형틀에 묶어 놓고 되우 매질을 했어.
- 무와 산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