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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기적

10분의 기적

키아라 감베랄레 (지은이), 김효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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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기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10분의 기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6513379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6-07-20

책 소개

셀레지오네 반카렐라 문학상 수상작. 소설가 키아라의 삶의 축은 한때 든든하고 분명했다. 따뜻하고 고즈넉한 고향집, 열여덟 살 때부터 사랑했던 남편, 열정을 담아 한 주 한 주 써내려갔던 칼럼. 그녀의 일상은 꼭 맞아들어 그녀를 그녀로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너무 간단히 그 일상은 바스러졌다.

목차

하루 10분 게임
자홍색 매니큐어
로마 시내 헬스장
바이올린
누텔라잼을 바른 팬케이크
힙합 수업
뒤로 걷기
베르메르의 작은 길
모르는 여학생의 졸업식에서
www.youporn.com
십자수
엄마에게 안부를 묻다
도둑질
브레이크, 클러치 그리고 당신의 이성
벼룩시장에서
풍등 두 개
서점 계산대
상추씨와 고추씨
기저귀를 갈다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사랑합니다
머리카락 자르기
타인이 말할 때 들리는 목소리
산타할아버지처럼
당신이 원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크리스마스
전화 친구
메이저 아르카나
새해소망
이케아에서
금기를 깨고 키스하기
해리 포터

말하자면 아들인 셈이죠
맨몸으로 뛰어오르기
십 분이면 만날 거야

저자소개

키아라 감베랄레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불과 스물두 살에 쓴 첫 소설인 『섬세한 인생』(1999)이 「레푸블리카」지의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와 동시에 각광을 받았다. 이 소설은 드라마화 되기도 했다. 또 2008년 『불감지대』로 이탈리아 주요 문학상인 캄피엘로 상을 수상했다. 다른 소설인『사악한 열정』 또한 영화화 되었다. 그 외 『사랑 400그램만 준다면 고맙다고 말하리』(2013), 『너를 돌봐줄게』(2014)등 다수의 소설을 출간했고 그녀의 작품들은 16개국에 소개되었다. 현재는 이탈리아 유수의 매체들인 「라 스탐파」, 「일 리포르미스타」 및 「배니티 페어」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역시 유명 일간지인 코리에레 델라세라의 웹사이트에서 블로그를 운영한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그녀의 작품인 『10분의 기적』은 이탈리아에서 출간 즉시 30여만 부가 판매되었다. 또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10여 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셀레지오네 반카렐라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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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중세>, <불안의 책>, <약혼자들>, <아름다운 여름>, <소크라테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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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게임 하나 하실래요?”
“……”
“한 달 동안. 지금 당장 시작하죠. 하루에 10분만 생전 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세요.”
“네?”
“뭐라도 좋아요. 지난 35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이면 됩니다.”

“36년이에요.”
“그래요, 36년. 새로운 일이면 뭐라도 좋아요.”
“한 달 동안.”
“그래요”
“10분 간.”
“10분 간.”
“그게…… 효과가 있을까요?”
“당신에게 달렸어요. 게임은 진지한 사람들이 하는 겁니다. 일단 게임을 할 생각이 있으면 단 하루도 거르면 안 됩니다.”
“한 달이 지난 다음에는?”
“뭐가요?”
“한 달 후에 내가 얻는 게 뭐죠? 예전처럼 다시 살아갈 힘이 나나요?”
“그건 한 달 후에 말하기로 해요, 키아라 씨. 부탁인데,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게임에 집중하고, 속이지 말아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계세요.”

나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었다. 그게 문제이긴 했지만.
이번 기회에 게임이나 한번 해보자.
매일 10분 간, 게임을 하는 것이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이 빌어먹을 바늘을 어디에 꽂아야 정확한 눈금에 들어갈 수 있는 걸까? 모든 게 너무 복잡해서 할 수가 없었으며, 실은 제멋대로 들쭉날쭉 했다. 바늘이 너무 두꺼운가 싶으면 눈금이 너무 작았고, 바늘이 너무 작다 싶으면, 눈금이 너무 컸다.
10분이 지나고 천의 뒷면을 보니 커다란 매듭들이 뒤죽박죽 엉켜 있었다.
분명 노파가 초등학생이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는데, 이런 것도 못하다니.
하지만.
하지만 세상에 우리 할머니와 닮은 노파가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것도 내가 사는 동네에. 우리 집에서 세 블록 떨어진 곳에.
우리 집이 아니라 내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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