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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65640011
· 쪽수 : 287쪽
· 출판일 : 2010-11-20
목차
머리말
1. 자연과 시간, 빛, 경관
2. 자연의 일, 건축의 일
3. 풍토와 문화
4. 죽음과 건축
5. 신성한 것에 대하여
6. 도시와 이미지
7. 영원한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
8. 광장에 대하여
9. 의미의 생성
10. 거주하는 다리
11. 기억, 집단의 기억
맺음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손으로 그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습관이 들면 누구나 가능하다. 종이에 연필과 만년필로 그리는 것이 낯선 세대, 자신의 손과 뇌가 서서히 퇴화하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세대, 나는 그들이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손으로 그리는 기쁨을 알아차리길 바란다. 잘 그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몸속에 깊이 잠들어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다.
근대적 삶이 전 세계를 휩쓸기 전에 사람들은 자연과 대립하지 않는 집을 짓고 마을을 이루었다. 모로코 사막에서 만난 흙으로 빚은 마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본 도시 풍경, 그리고 산자락 밑에 납작 엎드린 한국의 옛 마을 등은 하나 같이 주변의 산과 강, 하늘과 땅, 나무와 풀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가를 동시에 고민했다. 여러 세대에 걸쳐 그들은 자연과의 합일, 조화의 법칙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자연의 일’과 ‘건축의 일’을 분별할 줄 알았다. 자연의 힘을 존중할 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이 만든 건축은 위대할 수 있었다.
도시 이미지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어떤 도시를 방문했을 때 받은 첫인상과 이미지다. 실체는 하나지만 이미지는 무수하다. 도시와 어떤 상상적인 관계를 맺고 반응하는가를 살펴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 우리가 방문한 도시에 얼마나 머무느냐에 따라 도시의 이미지는 달라진다. 특히 도시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표정은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힘’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과 걸음걸이 속에 도시가 들어 있다. 우리가 이미지에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우리에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