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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5702764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5-09-21
책 소개
목차
서언 | 이 생에서 그대를 만나 다행이다
제1장 [왕유와 배적] 그대 떠난 뒤에 비로소 그리움을 깨달았네
아름다운 봄 풍경 속에서 떠나간 벗을 그리워하네
시정詩情을 나누자 서로의 그리움이 통하다
그대가 떠난 뒤에야 비로소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깨달았네
어찌해야 속세의 그물에서 벗어나 번잡함을 떨칠까?
아름다운 시절이 멀지 않은데, 그대는 나와 함께 노닐 수 있겠소?
제2장 [두보와 이백] 해를 좇던 달이 푸른 하늘에서 함께 만나다
한 잔 술 비우고 아득히 먼 곳으로 떠나버린 벗
언제쯤이면 술 한 잔 놓고 그대와 문장을 나눌까?
다만 그대가 세상의 달빛 아래에서 무사하기만을 바랍니다
푸른 하늘에서 해와 달이 만나다
그대를 향한 지극한 사랑에는 사사로움이 없으니
제3장 [유우석과 유종원] 나는 장자가 되어, 그대는 꿈속의 나비가 되어 다시 만나리
복사꽃 아래에서 맺은 우정을 세상이 갈라놓다
따뜻하다고 꽃을 더하지 않고, 춥다고 잎을 갈지 않는다
내가 그대를 생각하면 반드시 그대도 나를 생각하겠지요
할 말이 많이 남아 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네
나는 인간 세상의 장자가 되어, 그대는 꿈속의 나비가 되어
천지는 예전 그대로인데, 오랜 친구만이 보이지 않네
제4장 [이백과 맹호연] 풍류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한 몸에 존경을 받다
무너진 마음으로 그려낸 아름다움의 절정
지금 사랑을 표현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
흩날리는 꽃씨처럼 만났으나 결코 잊지 못하게 된 사람
제5장 [백거이와 원진]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그리워하기에 생은 너무 짧다
꿈속에서 만나 그리움을 달래다
내가 이 세상에서 그대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그대의 불행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이별을 슬퍼한 것이니
깊어가는 그리움을 꽃에게 하소연하다
만 겹 이별의 한이 한순간에 몰려와
요원한 세상에서 죽기 전에 만날 수 있을까요?
부디 다른 생에서라도 만납시다
오늘 밤 나를 위해 술잔의 술을 다 마셔주시게
이미 여러 번 이별했어도 생의 마지막 이별을 두려워하네
벗에게 앞날을 물어보려 하지만 더 이상 남은 이가 없네
제6장 [한유와 맹교] 나는 원하노라. 내 몸이 구름 되고, 그대는 변해서 용이 되기를
그대 앞에서는 풀이 되고 구름이 되기를
시의 충골은 동야에서 솟고, 시의 파도는 퇴지에서 일어난다
세상 만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낸다
세상의 먼지 속에서 그대를 그리는 시를 보내다
같은 둥지에 내려앉은 두 마리 봉황
주
리뷰
책속에서
그들 사이의 우정은 은정(恩情)이라 부를 수 있다. 그들에게 우정이 없었다면 이 세상은 쓸쓸한 황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마음에서 우러나 오랫동안 지켜온 우정은 남녀 사이의 감정보다 애틋했으며, 친척이나 친지 사이의 감정보다 깊었다. 그래서 어느 철학자는 “애정이란 무엇인가? 두 영혼이 한 신체에 깃드는 것이다. 우정이란 무엇인가? 두 신체가 한 영혼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정 안에서 우리는 영혼을 결합하여 흐르는 물을 함께 건너가고, 애정 안에서 우리는 몸을 결합하여 세상으로 함께 떨어진다. 그러므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려 마음의 영토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지기(知己)뿐이다. 우리 마음은 형제자매를 떠날 수 있고 심지어 남편과 아내도 떠날 수 있지만, 굳게 신임하는 친구는 결코 떠날 수 없다.
풍몽룡(馮夢龍)은 이렇게 말했다. “은덕이 서로 결합한 것을 지기(知己)라 하고, 마음속 깊은 심정을 서로 비추는 것을 지심(知心)이라 하며, 음성과 기색을 서로 구하는 것을 지음(知音)이라 하는데, 모두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을 말한다.”
사별은 사람으로 하여금 목메어 소리조차 나오지 않게 만들고, 생이별은 항상 사람을 더욱 슬프게 만든다. 두보는 열렬히 존경하고 같은 이불을 덮고 잠을 자기도 했던 이백이 이번에 떠나면 자신과 영원히 이별하여 만나지 못하게 될까 두려웠다. 그는 지금 홀로 고독하게 지낸다 해도 이백과 깊은 정을 나누던 것을 후회하지 않았고, 다만 인간 세상 달빛 아래에 그가 있기만을 바랐다. 그렇게 두보는 사흘 밤 내리 꿈에서 이백을 보았다. 꿈속에서 두보는 자신에 대한 이백의 깊은 감정을 엿보았고, 이는 이백을 존경하던 두보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지난날 친구와 함께 상강 언덕 위에서,
이별하던 때를 생각해보네.
나의 말은 햇살 비치는 숲에서 울었고,
그대의 배는 산을 돌아 사라졌네.
말은 울며 옛길을 빙빙 도는데,
배는 사라지는 것이 번갯불 같네.
멀고 먼 강가에 궁궁이 자란 봄날,
옛 친구 이제는 보이지 않네.
- 유우석, <다시 형양에 이르러 유의조를 슬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