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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은이)
해냄
1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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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ISBN : 9788965745754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7-04-20

책 소개

2010년 2월부터 10월까지 《경향신문》에 연재한 에세이를 묶어 펴낸 책으로, 복잡한 도시인의 마음을 여유롭게 해주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때, 새 편집으로 개정 출간해 독자들과 만난다.

목차

작가의 말

지리산 행복학교의 개교|버들치 시인의 노래|낙장불입 1|낙장불입 2|40년 山사람|함태식 옹|그곳에서 집을 마련하는 세 가지 방법|‘내비도’를 아십니까|낙장불입 시인 이사하다|버들치 병들다|화전놀이|기타리스트의 귀농일기|‘스발녀’의 정모|그날 밤, 그 모텔에선|그 사람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다정도 병인 양 1|다정도 병인 양 2|정은 늙을 줄도 몰라라|시골 생활의 정취|나무를 심는 사람|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처음으로 국가자격증 따기|그 여자네 반짝이는 옷가게|기타리스트의 가이드 알바|그 사람이 없어도 괜찮아|낙시인과 장모의 ‘살가운 여름’|‘소풍’ 가실래요|소망이 두려움보다 커지는 그날|지리산 노총각들의 ‘비가’|불교 3총사 ‘수경 스님의 빈자리’|‘섬지사 동네밴드’ 결성 막전막후|학교종이 땡땡땡|지리산 행복학교의 저녁 풍경

‘행복학교’를 지키는 동창생 이야기

저자소개

공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8년 〈창작과 비평〉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1989년 첫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를 출간했고, 1993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공지영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연이어 대표작이자 베스트셀러들을 발표했는데 『고등어』『인간에 대한 예의』 『착한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즐거운 나의 집』『도가니』 『높고 푸른 사다리』『해리』『먼 바다』가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2』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딸에게 주는 레시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르포르타주 『의자놀이』가 있다. 그동안에도 공백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좋은 작품들을 쏟아내는 저력을 보여준 공지영 작가인 만큼 이 책을 시작으로 다음 작품들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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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머니를 묻고 새로 이룬 가족을 잃고 그리고 직장에서마저 쫓겨난 그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지리산으로 온 것은 그러니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그는 누군가 버리고 간 쓰러져가는 초가삼간에서 삶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그는 “밥을 주면 밥을 먹고 돌을 던지면 돌을 맞으며” 첫 3년을 버틴다. 그는 그 3년 동안 굶어 죽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했지만 나는 안다. 그곳이 지리산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가끔 그에게 편지가 왔다.

“두 끼를 굶었어. 지난밤에는 피아골의 나무가 소식을 보내왔지. ‘나 절정이야. 혁명도 없이 희망도 없이 내 몸은 곧 절정이야…….’ 밤새 단풍나무 벗 삼아 게임 고스톱을 치다 보면 낙엽들이 ‘낙장불입, 낙장불입’ 하고 떨어지네……. 때 이른 단풍 하나 주우려다 보니 인생이 낙장불입인 거 같아……. 생각해보면 길을 잃었다고 뭐가 그리 대수일까, 잃어버렸다고 헤매는 그 길도 길인 것을.”
―「낙장불입 1」 중에서


최도사와 버들치 시인은 친구 사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주 만날 수는 없었다. 둘 다 교통수단이 없었고 자가용이 아니면 닿지 못하는 산골에 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둘은 마음으로 서로를 아끼는 사이였다. 한번은 시집을 낸 버들치 시인이 돈이 조금 생겼다고 최도사를 초대했다. 두 사람으로서는 다 너무도 귀한 일인 외식을 하러 간 것이다.

두 사람은 그 만남을 위해 하루에 서너 번밖에 없는 버스 시간을 헤아려 버스를 타고 그러고도 먼 길을 걸어 반갑게 만났다. 버들치 시인이 식당으로 최도사를 데리고 가 메뉴판을 집어 들었다.
“맛있는 거 먹어. 오늘 나 돈 많아.”
그러자 최도사는 한동안 메뉴판을 쏘아보았다. 시골 식당이 그렇듯 없는 게 없는 식당이었다. 육개장 5,000원, 설렁탕 5,000원, 자장면 3,500원, 냉면 4,000원, 떡볶이 2,000원, 사리 1,000원……. 최도사는 한참을 망설이며 입맛을 다시다가 이윽고 결심한 듯 의기양양하게 주인에게 말했다.
“난, 사리!”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는 버들치 시인이 주인보다 더 당황하며 그건 안 된다고 하자 최도사가 다시 말했다. “글쎄, 사리가 무슨 음식인지 몰라도 적어놨으면 팔아야지……. 시인이 무슨 돈이 있어! 난 사리야! 그냥 내비도!”
―「‘내비도’를 아십니까」 중에서


우리는 ‘소풍’에 앉아 찬 맥주를 마셨다. 당연히 우리가 내야 할 돈인데 주인은 실상사 앞 슈퍼에 가더니 맥주를 그냥 들고 왔다. 월말 일괄 계산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마시면 돌아갈 때 운전은 누가 해?’ 나는 궁금했지만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말을 하는 순간 ‘그만 마시고 가자’고 할까 봐 겁이 났던 것이다. 저녁이 되어서 내가 낙시인에게 묻자 낙시인은 별 걱정을 다 한다는 듯이 “이곳은 잘 데가 천지!”라고 하는 것이었다. 소풍 주인이 입을 열었다.

“이곳에 온 지 10년, 무엇이 변했는지 한번 돌아보았죠……. 시간, 시간이었어요. 서울에서의 시간은 내 것이 아니었는데 이곳에서의 시간은 내 것이에요. 이게 제일 큰 변화더라고요……. 조각을 하고 싶으면 하고, 팥빙수를 팔고 싶으면 팔고 가게를 닫고 몇 개월씩 순례를 떠나고 싶으면 떠나죠. 지리산은 참 이상해요. 누가 와도 어울려요. 조선백자처럼요. 조선백자는 베르사유 콘솔에 올려놓아도 시골집 뒤주에 놔둬도 어울리잖아요. 중국의 자기도 일본의 도자들도 그렇지는 못하죠. 지리산은 백자처럼 누구라도 품는 그런 산인 거 같아요.”
―「‘소풍’ 가실래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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