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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65746898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9-05-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11
1부 침묵의 여인 … 15
2부 불꽃놀이 … 81
3부 앨리샤 베런슨의 일기 … 265
4부 알케스티스 … 295
5부 얼굴 없는 침입자 … 383
감사의 말 … 411
옮긴이의 말 … 412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병원의 일인용 병실에 누워 있었다. 경찰이 그녀의 변호사가 동석한 가운데 심문을 했다. 앨리샤는 심문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백한 입술에는 핏기가 보이지 않았다. 가끔 입을 씰룩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가브리엘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았을 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체포당하는 순간에도 입을 다문 채 죄가 없다고 부인하지도, 그렇다고 자백하지도 않았다.
앨리샤는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앨리샤는 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수수께끼 같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시간이 흘렀다. 상담 치료라기보다는 인내심 테스트처럼 느껴졌다.
어느 방향으로도 진전이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아예 희망이 없는 것인지도 몰랐다. 크리스티안이 쥐들은 가라앉는 배에서 탈출하는 법이라며 지적했던 말이 옳았다. 물에 가라앉고 있는 난파선에 기어올라 돛대에 몸을 묶고 있는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대답은 내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디오메디스가 말한 대로 앨리샤는 침묵하는 세이렌이었고, 나를 파멸로 유혹하고 있었다.
갑자기 절망감이 느껴졌다. 앨리샤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뭔가 말해봐. 뭐라도. 입이라도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