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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5963509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19-11-05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 벌 떼
- 비행경로
- 꿀 버스
- 꿀벌의 비밀 언어
- 귀향
- 빅서의 여왕벌
- 양봉가
- 가짜 할아버지
- 첫 수확
- 비동반 어린이 승객
- 부저병
- ‘배우자 없는 부모’ 모임
- 사회적 곤충
- 온수
- 꿀벌의 춤
- 쏟아진 설탕
- 에필로그
- 작가의 말
- 감사의 글
- 참고할 만한 도서 목록
리뷰
책속에서

시간이 흘러 꿀벌 세계의 내면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수록 인간 세계의 외면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엄마가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져들수록 나와 자연의 관계는 더 깊어졌다. 나는 꿀벌들이 ‘서로를 얼마나 살뜰히 보살피는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언제 무리를 지어 어디로 갈 것인지 같은 문제를 얼마나 민주적으로 결정하는지, 또 미래 계획을 어떻게 세우는 지’ 등을 배워나갔다. 심지어 벌에 쏘인 경험조차 내게 용감해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내 직관이 내게 동생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비행시간 내내 나는 엄마가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뭔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것은 키가 자라는 것처럼 다 일어나고 난 뒤에야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변화였다. 착륙할 즈음이 되었을 때 엄마의 눈은 더욱 멍해 보였고 그저 앞만 향하고 있었다. 마치 내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엄마는 미국 중서부 3만 피트 상공 어디엔가 부모의 역할을 버리고 온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