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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65964322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1-03-25
책 소개
목차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리뷰
책속에서
물론 혼자인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지카코 자신이 그렇기 때문에 잘 안다. 결혼한 뒤에는 물론이고 결혼하기 전 연애할 때도 남편과 줄곧 같이 있다 보면 숨이 막히는 순간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하지만 1년 365일 내내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 않으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외로워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아빠 생각에는 결혼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보면 어떨까 싶어.”
“결혼 활동이라니 창피하게.”
“뭐가 창피해?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결혼한 동창 중 결혼정보회사에 몇십만 엔이나 낸 사람은 없어. 다들 학교나 회사에서 만나 결혼했다고. 그런데 나만 왜 결혼 활동까지 해야 돼? 내키지도 않고 창피해.”
“지금 그런 말이 나와? 20년 뒤 여기서 혼자 살 생각을 해봐.”
“20년 뒤에는 엄마 아빠도 있을 거잖아.”
“그럼 40년 뒤에는? 그때는 너도 68세야. 엄마 아빠는 당연히 세상에 없겠지. 이 아파트도 오래 돼서 헐릴 거고”
결혼한다고 해서 평생 편안하게 살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런 것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 있다. 실제로 지카코의 친구 미스즈나 언니 세키코처럼 가까운 사람 중에도 이혼한 사람이 있고, 불의의 사고와 병으로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확률로 보면 그런 건 여전히 드문 사례여서, 그런 일이 하필 내 딸에게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고 지카코는 자신도 모르게 태평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그런 일이 드물지 않게 되었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