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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65966005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서론 왜 지금 인구학인가
한국과 이집트의 차이
죽음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들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사람들
난민과 이주민, 과장과 현실 사이에서
출생, 죽음, 이주: 세계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
세계정세를 꿰뚫는 인구통계학적 사유
1부 출생 사망 이주, 세계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
1장. 인구학으로 바라본 혁명의 조건
차우셰스쿠와 마오쩌둥의 딜레마
출산율을 둘러싼 투쟁들
피임의 자유
극심한 남녀 성비 차이는 아시아만의 현상이 아니다
젊은 세대는 왜 혁명을 원하는가
인구통계학으로 보는 나치의 등장
인구가 민주주의와 극단주의를 결정한다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이유
2장. 고령화는 반드시 재앙인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고령화는 모두의 미래다
정년을 둘러싼 논쟁들
고령화 대책, 하숙치기부터 이민까지
사례 연구 : 고령화와 군사력
고령화 이후를 준비하라
3장. 죽음은 불평등하다
백신음모론
전염병은 앞으로 더 늘어난다
우리는 어떻게 죽고 있는가
사례 연구 : 임산부의 죽음을 둘러싼 차별들
보드카와 의료보험의 나비효과
건강 지표를 보면 그 사회를 알 수 있다
인구를 재구성하는 힘, 사망률
4장. 이민, 받을 것인가 막을 것인가
보트피플과 손톱미용
이민, 인신매매, 난민 그리고 망명신청자들
이민이 바꾸고 있는 세계 지도
대규모 이주의 빛과 그림자
사례 연구 : 호주의 반이민 정책
효과적인 이민 관리를 위한 조언
2부 인구 추세로 읽는 앞으로의 세계
5장. 인구공학의 유혹
르완다. 인구공학의 비극
캐나다의 조용한 집단학살
이스라엘은 왜 극단주의로 기울고 있는가
정체성 정치의 실체
세계화와 정체성 사이에서
6장. 예정된 미래, 그러나 열린 결말
방글라데시는 되고, 파키스탄은 안되는 이유
인구배당효과
인구 변동은 구조적 힘이다
멜서스 대 마르크스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
기회의 창은 결국 닫힌다
7장. 인구통계학자의 미래 예측법
인구통계학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창이다
예측의 적, 바람직성 편향
여섯 가지 주의 사항
결론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후주
책속에서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또한 사회의 민주적 변화를 이끌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이끈 튀니지 인구의 연령 구조는 1990년대 중반 한국과 대만의 연령 구조와 비슷했다. 2010년 튀니지에서 성인 대비 청소년 인구 비율은 1993년 한국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각각의 시기 두 국가의 중위연령 또한 거의 같았다. 튀니지에서 일어난 혁명과 민주화의 열망은 튀니지와 연령 구조가 유사한 주변 국가들의 정치 지형에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한국은 민주주의와 번영의 상징이다. 아주 간신히 유지되고 있지만 튀니지도 지금은 자유 사회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인구통계학자들은 튀니지가 계속되는 낮은 출산율로 인해 더 완성된 인구 연령 구조로 바뀐다면, 갓 출발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혼돈 상황을 지나 아직까지 변변하게 내세울 만한 민주국가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 평화롭고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설 거라고 기대한다.
한국의 경우, 고령화가 매우 빠르고 강도 높게 진행되어 각종 사회 시스템에 가해지는 압박이 매우 강해지고 있다. 한국의 연금은 평균 임금의 6퍼센트에 불과한데, 이는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열악한 연금 체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부가 노인들의 생계를 보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정책은 상황을 바꿀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 OECD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45.7퍼센트였는데, 이는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옆나라이자 먼저 고령화의 길을 걷은 일본의 노인빈곤율은 19.6퍼센트에 불과하다.2 한국의 최고령 노인층의 자살율은 국내 전체 평균보다 3배 이상 높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막는 것이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여러 가지 압박들을 제거하고 가사를 분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유연한 제도를 갖춘 핀란드 같은 나라들과 반대로, 평균적으로 여성 1인당 자녀가 1명 미만인 한국은 놀랄 정도로 출산율이 낮다. 한국의 남녀 간 임금 격차는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 여성들이 출산을 늦추는 또 다른 이유는 어쩌면 경제적 불안에 대한 우려일 수 있다. 오늘날 가임 연령층 여성들의 경제적 운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15세에서 27세까지의 실업률은 2018년에 9.5퍼센트였는데, 같은 해 TFR은 0.9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