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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로 만난 사이가 되었다

우리는 새로 만난 사이가 되었다

김영서 (지은이)
삶창(삶이보이는창)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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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로 만난 사이가 되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리는 새로 만난 사이가 되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250
· 쪽수 : 109쪽
· 출판일 : 2020-10-12

책 소개

삶창시선 59권. 김영서 시인의 시들이 보여주는 세계는 기본적으로 반도시적이다. 반도시적이라는 말에는 물론 반문명적이라는 뜻이 들어 있다.

목차

시인의 말•5

제1부 모스부호
모스부호 • 12
변방에 뜨는 별 • 13
대상포진 • 14
한겨울 고물상 • 15
동백여관 • 16
바람처럼 뜬다 • 18
공갈 젖 • 20
팔월 • 21
숲의 기억 • 22
똥구멍 부은 날 • 24
손톱 가시 • 26
눈물 나는 아침 • 28
홍자 • 30

제2부 추억
동지팥죽 먹는 날 • 32
삼계탕 • 34
종이는 온몸이 관절이다 • 35
장롱 속 추억 • 36
짝짝이 양말 • 38
모르는 사이 • 40
환생을 믿는다 • 42
목련 • 44
검은등뻐꾸기 • 46
고추나방 • 48
라면 먹을래요 • 50
말랑말랑 • 51
능금 예찬 • 52

제3부 위대한 발견
위대한 발견 • 56
독사 • 57
살아 계신 하느님 • 58
꽃씨 • 60
풍선껌 • 61
안마 의자 • 62
질긴 놈들 • 63
춤바람 • 64
알츠하이머 • 65
간격 • 66
새마을호 열차 • 68
명자야 같이 살자 • 70

제4부 복사꽃 피던 날
산삼 • 74
도청 장치 • 77
졸업 사진 • 78
목신 • 80
몽상가 • 82
집이 필요하다 • 84
귀가 자라는 벽 • 86
이화에 월담하고 • 88
불면 • 89
꼬리에 대하여 • 90
안녕하세요 • 91
피아노 조율사 • 92
복사꽃 피던 날 • 94

시인의 산문__시인의 정체성 • 97

저자소개

김영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예산에서 살고 있다. 2005년 계간 『시로 여는 세상』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2006년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았다. 시집으로는 『언제였을까 사람을 앞에 세웠던 일이』 『그늘을 베고 눕다』 『우리는 새로 만난 사이가 되었다』 『낯선 곳에 도착했다』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할머니 셋이 별을 보고 있다
부채로 더위를 쫓으며 별을 이야기한다
쟤덜은 내가 시집오기 전부터 저 자리에 있었으니
족히 70년은 넘었지
잠깐만 기다려봐 지금 아홉 시 넘었으니
비행기 하나 지나갈 거여
용하기도 하지 시간을 딱 맞춰 깜빡이며 지나간다니까
얼마 전에 저걸 타고 중국에 다녀왔지
아마 예전에 홍콩에도 갔었을걸
구름보다 높이 날아다니니까 별처럼 보이네
처음에는 소리 없이 날아서 수수깡으로 만들었다고 했지
소독약 오토바이가 지나는 골목길에
가로등 불빛이 비껴가는 곳에
별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비닐 방석을 깔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별이 세 개 남았다

_「변방에 뜨는 별」 전문


개구리가 폴짝거린다
검지가 꽁무니를 따라다닌다
참새도 날개를 접고 폴짝거린다
내 꽁지를 건드리지 않겠니
몇 번을 접어야 뜀박질을 할 수 있나요
색종이로 개구리를 접으며 아이의 눈동자를 본다
뛰고 싶으면 다리를 접고
날고 싶으면 날개를 접으면 된다고 말하려 하는데
아이의 입술이 옴작거린다
개구리가 말을 하려면 몇 번을 접어야 하나요
입술이 근지럽다
색종이를 접다 멈춘 주름이 입술에 가득하다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
입가의 미소로 주름이 펼쳐진다
다가오는 파장도 주름이다
아이는 온몸이 질문이다
무수한 반복의 흔적이다

-「종이는 온몸이 관절이다」 전문


담장 아래 피었던 꽃들을 기억하며
이 동네 저 동네를 기웃거리지
씨가 여물기를
사랑을 어떻게 잊었느냐고 했더니
묻었다 했다
아주 깊숙이 묻었다 했다
봉숭아 채송화 맨드라미 씨앗을
편지 봉투에 담는다
꽃씨를 찾는 사람이 있어 마음이 흐뭇하다는 말씀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걸요
담장 아래는
버리지 못하고 묻어버린 것들이 많아요
해마다 꽃이 피고 지고
눈길이 서성이고

_「꽃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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