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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66803569
· 쪽수 : 127쪽
· 출판일 : 2013-03-07
책 소개
목차
동해용왕의 아들이 장원의 아들 해룡으로 태어나다
해룡이 피난 중에 부모를 잃고 장삼의 구함을 받다
남해용왕의 딸이 막씨에게서 금방울로 태어나다
금령이 죽은 장 부인을 살리고, 족자를 가져다주다
금선공주가 요괴에게 납치되다
해룡이 금령의 도움으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다
해룡이 금령의 도움으로 요괴를 물리치고 금선공주를 구하여 혼인하다
해룡이 출전하여 금령의 도움으로 큰 공을 세우다
금령이 해룡에게 족자를 남기고, 미인으로 변신하다
해룡이 변씨를 만나 은혜를 갚고, 부모를 만나다
해룡이 금령과 혼인하여 행복하게 살다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동리에 묵손이란 사람이 가세(家勢) 부요(富饒)하되 무진(無盡)한 욕심과 불측(不測)한 거동(擧動)이 인륜(人倫)에 벗어난 놈이라. 막씨의 방울을 도적하려 하고, 막씨 없는 사이를 타 가만히 방울을 도적하여 가지고 집에 돌아와 처자에게 자랑하며 감추었더니, 그날 밤에 난데없이 불이 일어나 온 집을 둘렀는지라. 묵손이 놀라 미처 옷을 입지 못하고 적신(赤身)으로 뛰어 내달아 보니, 불꽃이 하늘에 닿았고, 바람은 화세(火勢)를 돕는지라. 어찌할 길 없어 재물(財物)이며 세간을 다 재를 만들매, 묵손 부처(夫妻)가 실성통곡(失性痛哭)하며, 그중에도 방울을 잊지 못하여 불붙은 터의 재를 헤치고 방울을 찾으니, 재 속에서 방울이 튀어 내달아 묵손의 처 치마에 싸이거늘, 거두어 가지고 왔더니, 그날 밤에 묵손의 처 추위를 견디지 못하여 하거늘, 묵손이 가로되,
“이 같은 성열(盛熱)에 어찌 저리 추워하는가?”
그 처 왈,
“이 방울이 전에는 그리 덥더니, 지금은 차기 얼음 같아서 아무리 떼려 하여도 살에 박힌 듯하여 떨어지지 아니한다.”
하거늘, 묵손이 달려들어 잡아떼려 한즉, 도리어 덥기 불같아서 손을 대지 못하는지라. 그 처를 꾸짖어 왈,
“끓는 듯하거늘 어찌 차다 하느뇨?”
하고 서로 다투니, 이 방울이 천지조화(天地造化)를 가졌는지라. 한편은 차기 얼음 같고, 한편은 덥기가 불 같아서 변화가 이러한 줄 모르다가 그제야 깨달아 이르되,
“우리 무상(無狀)하여 하늘이 내신 것을 모르고 도적하여 왔더니, 도리어 변을 당하니 이제는 하릴없으매, 도로 막씨에게 가 빌어 보리라.”
하고, 차야(此夜)에 초막에 가니라.
이때 막씨 방울을 잃고 울고 앉았더니, 묵손의 부처 와 엎드려 애걸하거늘, 막씨 급히 방울을 부르니, 언미필(言未畢)에 방울이 굴러 방으로 들어오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