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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803774
· 쪽수 : 158쪽
책 소개
책속에서
●우리들의 詩
우리들은 時代의 苦痛을 倦怠를 닛기 爲하야 詩를 쓰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은 저들의 無智를 錯誤를 비웃기 爲하야 詩를 쓰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은 사랑의 對象을 ?는 니저 준 사람을 찾기 爲하야 詩를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鄕土의 呪咀를, 都市의 憎惡를 살우기 爲하야 쓰는 것이냐? 그런 것도 아니다
그럿타고 祖上으로부터 傳하야 오는 가느다란 情緖를 노래하기 爲하야 쓰는 것은 勿論 아니다.
우리들의 詩는
神을 밋는 것이 아니요
?을 ?는 것이 아니요
?는 달콤한 人生의 香氣를
오늘의 泰平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奇蹟을 幻想을 눈물을 歡樂을 몰은다
×
‘삶’은 힘이다!
힘은 歷史를 낫는다!
우리들은 그 힘을 밋고
그 힘으로써 가저와 줄 歷史를 밋는다
힘! 그 偉大한 힘이 現實의 위를 다름질할 ? 우리들은 크나큰 嚮動을 밧는다
이것이 우리들의 詩다!
우리들의 詩는
兄弟에게 보내는 傳令이다!
?妹에게 보내는 誡銘이다!
?는 우리들 自身에 내리는 宣言이다!
그럿타! 우리들 自身에 내리는 宣言이다!
우리들은 이 宣言으로 말미암아 自身의 나아갈 길을 찻고 明日이 歡喜를 늣긴다
그들이 街頭에 行列 지을 ?
우리들의 詩는 行進曲이 된다
그들이 東西에서 서로 불을 ?
우리들의 詩는 信號가 된다
天嶺을 넘어
大洋을 건너
서로 傳하는 信號가 된다
이 信號 가온대
우리들의 힘은 커 간다
우리들의 歷史는 잘아 간다
그리고 우리들의 詩는 더욱더 빗나 간다
들으라!
傳令을
誡銘을
宣言을
그리고 ? 信號의 信號를.
●짓밟힌 고려
일본 제국주의의 무지한 발이
고려의 땅을 짓밟은 지도 발서 오래이다.
그놈들은 군대와 경찰과 법률과 감옥으로
온 고려의 땅을 얽어 놓앗다.
칭칭 얽어 놓앗다-온 고려 대중이 입을 눈을 귀를 손과 발을.
그리고 그놈들은 공장과 상점과 광산과 토디를 모조리 삼키며
노예와 노예의 떼를 몰아 채즉질 아래에 피와 살을 사정없이 글어 먹는다.
보라! 농촌에는 땅을 잃고 밥을 잃은 무리가
북으로 북으로, 남으로 남으로, 나날이 쫓기어 가지 안는가
뼈품을 맞아도 먹어지지 않는 그 사회다. 도외에는 집도 밥도 없는 무리가 죽으러 가는 양의 떼같이 이리저리 몰니지 안는가
그러나, 채즉은 오히려 더 그네의 머리 우에 떨어진다-
순사에게 눈 흘긴 죄로, 디주에게 소작료 감해 달라는 죄로, 자본주에게 품값 올려 달라는 죄로.
그리고 또 일본 제국주의에 반항한 죄로, 쁘로레따리아트를 위하야 나와 가며 일하는 죄로.
주림과 막대에 시달려 빼, 말은 그네의 몸둥이 위에는 모진 채죽이 던져진다.
어린 ‘복남’이는 저의 홀어머니가 진고개 왜놈에게 종노릇하느라고 만나지 못하야 보고 싶다고 운다
젊은 ‘순이’는 산같이 믿던 저의 남편이 품파리하려 일본 간 뒤에 몇 년이나 소식이 없다고 ‘강곡구베야’에서 죽엇는가 보다고 감독하는 왜놈에게 총살당하엿나 보나고. 왜놈의 밥솟에 불을 집혀 주며 한숨 끝에는 눈물짓는다
아니다. 이것은 아직도 둘째다
기운 씩씩하고 말 잘하던 인쇄 직공 공산당원 ‘성룡’의 늙은 어머니는 어느 날 아츰결에 경찰서 문턱에서 매 맞아 죽어 나오는 아들의 시테를 부등켜안고 쓰러졋다-그는 지금 꿈에도 자긔 아들의 일홈을 부르며 운다
아니다 또 있다
십 년이나 두고 보지 못하던 자긔 아들이 정치범 미결감 삼 년 동안에 옷 한 벌 밥 한 그릇 들이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얼굴이나 한번 보겟다고 천 리 밖에서 달려와 공판정으로 기여들다가 무지한 간수 놈의 발길에 채여 땅에 잡버저 구르며 한울을 치어다보아 탄식하는 쉰 머리의 로인도 있엇다
이것뿐이냐! 아니다
온 고려 쁠로레타리아의 동무-몇 천의 동무는 왜놈들의 악독한 주먹에 맞아 죽고 병들고 쇠사슬에 매어 감옥으로 갓다
그놈들은 이와 같이 우리의 형과 아오를. 아니, 온 고려 뿌로레타리아트를 박해하랴 든다
고려의 쁘로레타리아 그들에게는 오직 죽임과 죽음이 있을 뿐이다
죽임과 죽음!
그러나 우리는 락심치 안는다. 우리의 힘을 믿기 때문에-
우리의 뼈만 남은 주먹에는 원수를 꺽구려트리랴는 거룩한 마음의 싸움의 힘이 숨어 있음을 믿기 때문에.
옳도다. 다만 이 싸홈이 있을 뿐이다.
칼을 칼로 갚고 피는 피로 씻으랴는 싸홈이. 힘쎄인 뿌로레타리아트의 새 긔ㅅ대를 높이 세우랴는 거룩한 싸홈이!
그리고 우리는 또 믿는다
죽음의 골작이 죽음의 산을 넘어
그러나 굳건한 거름으로 거러 나가는 온 세게 뿌로레타리아들의 상하괴 싶슴인 몇 억만의 손과 손들이
저 동쪽 하늘에서 붉은 피로 물든인 태양을 떠밀어 올린 것을
거룩한 뿌로레따리아트의 세상이 올 것을 굳게 믿고 나간다!
●세 식구
어린 딸. “아버지, 오날 학교에서 엇던 옷 잘 입은 아이가 날더러 떠러진 치마 입엇다고 거지라고 욕을 하며 옷을 찌저 노켓지. 나는 이 옷을 입고 다시는 학교에 안 갈 터이야.”
아버지. “가만잇거라. 저 기럭이 소리 난다. 깁흔 가을이로구나!”
안해. “口腹이 원수라! 또 거짓말을 하고 쌀을 꾸어다가 저녁을 하엿구려. 마음에 죄를 지여 가며…”
남편. “여보. 저 기럭이의 손자의 손자가 안진 여울에 우리의 해골이 굴너 내려갈 때가 잇슬지를 누가 안단 말이요.
그러고 그 뒤에, 그 해골이 엇지나 될가?
또 그 기럭이는 어대로 가 엇지나 되고?…
나도 딱한 사람이요마는, 그대도 딱한 사람이요.
그러나 우리의 한 말이 시럽슨 말이 아닌 줄만 알어 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