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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6751
· 쪽수 : 230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꿈꾸는 대나무
물새가 된 조약돌
그 늑대는 어디로 갔을까
징검다리
향기 나는 종소리
표주박 아저씨
청자귀형수병
술 끊은 까마귀
고무신 한 짝
허수아비가 된 게으름쟁이
너구리 구름
불새가 된 솟대
도깨비가 된 장승
큰 우물과 두레박
홍시
해설
박상재는
이도환은
책속에서
“그동안 내가 일부러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만 오늘은 할 수 없이 이야기를 해 주어야겠구나. 우리 대나무들도 큰 뜻을 품고 오래오래 살다 보면 꽃을 피우고 단단한 열매도 맺게 되는 날이 온단다.”
“그게 정말이셔요? 할아버지.”
솜대나무가 기쁨에 들뜬 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리 좋아할 일만은 못 되지. 꽃이 피었다 지면 대개가 시들시들 말라 죽게 되니까.”
그 말을 듣고는 환해져 있던 대나무들의 표정이 갑자기 시무룩해졌습니다.
“아마 올 여름쯤엔 우리들 중 누군가가 꽃을 피울 수가 있을 게다. 생각이 깊고 가슴속에 큰 뜻을 품고 사는 대나무는 꽃을 피울 수가 있지.”
이런 이야기들 들은 대나무들은 깜짝 놀라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단 두 그루의 젊은 대나무들을 빼놓고는 말입니다.
“아니, 우리들 중 누가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거야. 어쩌면 왕대 할아버지일지도 몰라. 그래 연세도 많고 아는 것도 많은 왕대 할아버지가 틀림없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 갓대는 갑자기 왕대나무가 불쌍하게 되었습니다.
“왕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건 생각만 해도 슬픈 일이어요. 그러니 꽃은 피우지 마세요.”
그러자 왕대나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갓대야, 걱정해 주니 정말 고맙구나. 하지만 꽃을 피우는 일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 줄 아니? 마음속에 언제나 아름다운 꿈을 담고 그 꿈을 좇으며 살아가는 대나무는 나이와 관계없이 꽃을 피울 수가 있단다.”
“하지만 죽는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어요.”
퉁명스러운 검정대의 이야기를 듣고 왕대나무가 다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꿈과 커다란 희망을 품고 자라는 대나무들은 죽음이 결코 두렵지만은 않단다.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닌걸.”
그때부터 대나무들 중에는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자라나는 젊은 나무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꿈꾸는 대나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