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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88967353254
· 쪽수 : 580쪽
· 출판일 : 2016-05-09
책 소개
목차
서문 힘의 환상
제1장 소녀 문화의 부상
제2장 언론 속 거세불안
제3장 T팬티를 입은 여전사
제4장 ‘여성성’의 강요
제5장 멋진 여자들
제6장 섹스에 빠진 나라
제7장 리얼리티 쇼와 섹슈얼리티
제8장 더 날씬하게, 더 악랄하게
제9장 레드카펫 마니아
제10장 여성들, 최고의 자리에 오르다?
마무리하며 지금,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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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진화된 성차별과 기존의 페미니즘은 패션, 화장법, 아기, 대인관계 등 과거에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던 여성 위주의 지식을 종종 찬양하고 이러한 지식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진화된 성차별은 독립과 힘과 존중, 남성의 사랑과 인정, 그리고 여성들 특유의 소비주의적인 탐닉을 어떠한 대가도 치르지 않고 한꺼번에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더욱더 큰 힘을 지닌 위풍당당하며 독립적인 여성들의 이미지가 우린 아직도 날씬하지 않고 가슴도 풍만하지 않으며 아름답지 않고 여자들이 가장 부러워할 만한 상표가 박힌 상품을 갖지 못했다는 끊임없는 하소연과 함께 배회한다.(‘서문’ 中)
새천년의 시작은 진화된 성차별의 분수령이 된 시기였다. 모든 TV 프로그램, 영화, 책에서 여성의 성취, 소녀다움, 반페미니즘을 시선을 뗄 수 없게 조합해 보여주었다. TV 화면 속 여성들은 하버드를 졸업한 변호사이거나 홍보 전문가 또는 FBI 요원이었으나, 그들의 직업은 남자로부터 받는 사랑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은 만족감이나 성취감만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관점을 취한 것은 일부 성차별주의자 남성이나 보수적인 우익 여성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는 무서운 페미니스트들에 의한 검열에서 살아남은, 이른바 여성 내면의 솔직한 목소리처럼 보였다. 1990년대 중반에 ‘걸 파워’가 등장해 여성들의 자존감을 강화하고 소녀 문화를 확립한 이래(그리고 음반과 화장품과 브래지어를 판매한 이래), 이제 ‘파워’는 시들해지고 ‘걸’이라는 부분만 확대되어 새로운 여성성으로 자리 잡았다.(제4장 ‘여성성’의 강요 中)
1995년 영국에서 탄생한 남성용 잡지 『맥심』은 1997년 4월에 대서양을 건너와 ‘여자 다음으로 남자에게 생겨난 가장 좋은 것’이라는 자랑스러운 홍보 문구를 앞세웠다. 맥심은 곧 진화된 성차별의 모선母船이 되었다. 이 잡지는 뻔뻔하게도 여성을 대상화하며 여성을 신체 부위별로 전락시켰고(특히 가슴), 그 결과, 상당한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악의 없는 재미’를 추구하는 남자들의 불손한 태도는 남자들 이 생식샘의 노예이기 때문이며, 남자들이 끈 비키니를 입은 여자를 보고 유혹하지 못해 안달하는 이유는 그들이 성차별주의자여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본능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진화된 성차별에 보호막을 제공한 것은 바로 이러한, ‘그건 모두 농담이야’라는 태도다.(제6장 ‘섹스에 빠진 나라’ 中)
만약 우리가 믿어야 하는 것처럼 완전한 평등이 실현되었다면, 여성들은 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는 편이 낫다는 말을 듣는 것일까? 한쪽 편에는 ‘새로운 마미즘momism’이 있다. 이는 결코 실현하기 불가능한 완벽한 어머니가 되기 위한, 매우 낭만적으로 묘사되었으나 상당히 엄격한 일련의 기준이다. ‘마미 트랙mommy track’이 생겨나고 난 뒤부터, 미국의 여성들은 빛을 보고 난 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게 되었다. 그 내용은 거의 항상 같다. 예일대학, 하버드 경영대학원 등에 진학한 다섯 명의 여성이 월마트의 운영 예산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는 남성과 결혼한 다음, 아이를 갖기로 결심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여성들이 직장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역시 포기하는 국가적인 ‘움직임’이 있었다.(제10장 ‘여성들 최고의 자리에 오르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