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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67356651
· 쪽수 : 684쪽
· 출판일 : 2019-10-21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장 자유주의 역사의 문제
1부 역사
2장 평등과 사랑: 루소, 헤르더, 모차르트
3장 인간 종교 1: 오귀스트 콩트, 존 스튜어트 밀
4장 인간 종교 2: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2부 목표, 자원, 문제
5장 우리가 바라는 사회: 평등, 포괄, 분배
6장 동정심: 인간과 동물
7장 ‘근본악’: 무력감, 자기애, 오염
3부 공적 감정
8장 애국심 교육: 사랑과 비판의 자유
9장 비극 축제와 희극 축제: 동정심 형성, 혐오감 극복
10장 동정심의 적들: 두려움, 시기심, 수치심
11장 사랑이 정의에 중요한 이유
부록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편협한 공감 능력을 갖고 있다. 그들은 쉽게 자아도취적 기획들에 갇히며, 자신들의 협소한 굴레 바깥에 존재하는 이들의 요구는 금세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국가적 차원의 목표를 향한 감정들은 흔히 사람들로 하여금 좀더 거시적으로 사유하게 만들고, 좀더 넓은 공동선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말하자면 사람들에게 뭔가 사랑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을 “그들 자신 만의 것”으로 오히려 “그들이 가진 유일한 것”으로 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 부분은 우리가 줄곧 이야기해왔던 부분이다. 중요한 감정은 인간의 번영 혹은 관심사와 같은 개념에 묶여 있는 “행복주의적”인 것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그들로 하여금 잠재적인 관심 대상을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것” 혹은 “그들”이라는 방식으로 보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주장했듯이, “비슷한 일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동정심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와 매우 다른 생명체에게도 동정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흔히 볼 수 있는 도덕적 둔감함을 방지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사람들은 대개 타인을 자신과 거리가 먼 존재로 여겨, 타인에게 벌어진 일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나 타인만큼 자신도 취약하다는 사실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한 거리 두기는 계급, 인종, 성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정체성에 따라 구획 지어진 사회에 언제나 있을 수 있다. 혐오나 낙인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