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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67357665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존 맥피의 정신: 은둔의 작가가 밝히는 강박적 집필의 과정
연쇄
구조
편집자들과 발행인
인터뷰를 끌어내는 법
참조 틀
체크포인트
네 번째 원고
생략
리뷰
책속에서
그럼에도 맥피의 글은 우울하지도 으스스하지도 슬프지도 패배주의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그에게 배움이란 세계가 사라져버리기 전에 그것을 사랑하고 음미하는 방식이다. 존 맥피의 장대한 우주론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사실이-그 모든 지역, 생물, 시대가-서로 맞닿아 있다. 그것의 없음과 있음이. 물고기, 트럭, 원자, 곰, 위스키, 풀, 암석, 라크로스, 선사시대의 기묘한 석화, 손주들, 그리고 판게아가. _「존 맥피의 정신」
『뉴요커』에서 16년간 내 편집자였던 로버트 빙엄은 아주 선명한, 말할 것도 없이 빼어난 콧수염을 자랑했다. 초기에 쓴 어떤 글에서 나는 누군가를 묘사하며 그가 ‘진실한sincere’ 콧수염을 가졌다고 쓴 적이 있다. 과연 내 바람대로, 이 표현은 빙엄이 원고를 들고 자기 사무실에서 나와 복도를 걸어서 내 사무실까지 행차하게 만들었다. 진실한 콧수염이라, 미스터 맥피, 진실한 콧수염? 이게 무슨 뜻이죠? 그럼 내가 진실되지 못한 콧수염도 있다는 암시라도 주고 있었던 건가요? 나는 이보다 더 명확한 표현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콧수염은 성공적으로 지면에 안착했고 이로써 나는 『뉴요커』의 논픽션 콧수염 전문가로 자리 잡은 듯한 기분이었다. 이후로 ‘허튼수작이 먹히지 않는 콧수염’을 가진 사람, ‘자이로스코프 콧수염’을 가진 오대호의 선장, ‘산림조사관의 정직한 콧수염’을 가진 북부의 산사람 등이 출현했다. 메인주의 한 가정의학과 의사는 ‘진통 효과가 있는 콧수염’을, 또 다른 의사는 ‘환자를 진정시키는 콧수염’을, 또 다른 의사는 ‘입꼬리 너머로 반듯이 펼쳐져 있으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어떤 예후도 암시하지 않는, 의학적으로 생긴’ 콧수염을 가지고 있었다. 글쓰기도 최소한 100만 년에 한 번은 재미있어야 하는 법이다. _「참조 틀」
모든 오류는 영원하다. 세라가 저널리즘 스쿨의 학생들에게 말한 대로, 일단 지면에 실린 오류는 “도서관에서 계속 살아가며 정성스레 목록화되고, 꼼꼼하게 색인화되고 (…) 실리콘칩으로 변환되어 대대로 연구자들을 현혹할 것이다. 이 모든 연구자가 최초의 오류에 의지하여 새로운 오류를 거듭거듭 생산함으로써 오류의 기하급수적 폭발이 빚어질 것이다”. 팩트체커는 이 건널목의 초입에 칼을 빼 들고 서 있다. _「체크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