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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북한사
· ISBN : 9788967358532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1-01-1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탈북 여성들을 만나기 전
1장 반듯하게 걷는 여인: “운 좋게 남편과 딸내미 두 명 가족 모두 탈북했습네다”
―이수린 | 56세 여성 | 중국 경유
2장 돈 안 주고 산 별장에서 즐겁습네다: “고통스런 세월 지나니 지금은 살 만합니다예”
―백장원 | 58세 여성 | 탈북 중 2회 북송, 구류
3장 꺾이면 꺾일지언정 굽어들지 않는다: “북한 여군 출신입니다”
―원민형 | 42세 여성 | 중국 경유
4장 피나는 노력이 있기 때문에 무대가 있어요: “북한 있는 아들 쌀밥 먹이려고 부서져라 일했지”
―마현미 | 50세 여성
5장 딸이라는 에너지: “여동생과 그 집 딸 세 명 빼왔씨요”
―김미숙 | 50세 여성 | 중국과 캄보디아 경유
연구노트
맺음말
리뷰
책속에서
진짜 머리에 좋은 생각을 하면 머리에 좋은 생각이 그려지고 나쁜 생각만 하면 나쁜 것만 그려지는 거더라고요. 나는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만 가졌어요. 교회 있잖아요. 그 지붕 같은 거, 뾰족한 모양으로 돼 있는 거. 힘드니까 그게 자꾸자꾸 창살 너머로 환상처럼 보이더라고요. (…) 교회 찬양가 이런 것도 몰라. 나는 자꾸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만 있는데 자꾸 그런 집들이 눈앞에 떠오르더라고. 더 높이, 높이, 높이, 높이, 높이 하늘을 찌를 것처럼 더 높이 그 지붕이 환상으로 떠오르더라고. 뭔 소린지 모르갔지요? 어쨌든 그 안에서 상상한 것이 현실이 되었거든요. 믿거나 말거나.
26일인가 종로에서 행사가 있었어요. 근데 6층에서부터 10층까지 할머니들이 한 번에 다 올라가자니까 힘들어가지고는. 걸어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어떤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올라가더라고요. 막 힘들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할머니 두만강을 넘던 생각을 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랬더니 ‘맞소!’ 그럽디다. 그게 맞다는 거지. 두만강에 비하면 네 계단은 아무것도 아니지.
그러니깐 나 자신이 건강하고 하다못해 자식한테 돈 만 원이라도 나한테 있어야 내가 베풀 수 있고, 형제를 도울 수 있고 자식을 도울 수 있다 이런 체험을 한 거죠. 그래서 내가 한국에 와서는 첫째고 둘째고 ‘나 자신이다’ 이렇게 바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