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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88968171277
· 쪽수 : 450쪽
· 출판일 : 2014-06-30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어득강의 행적
1. 서언
2. 가계와 강학
3. 벼슬의 시작과 외직
4. 내직 발탁과 체직
5. 홍문관 벼슬과 천사 접반
6. 흥해 군수와 동주도원
7. 대사간 임용과 공명의 득실
8. 밀양 부사의 외직과 귀향
9. 조정의 후대와 그 반향
어득강이 교유한 인물과 후대의 반향
1. 서언
2. 사마시 동년과 벼슬살이의 인연
3. 천사 접대와 관련한 관반 문인
4. 고향 인근의 인물과 유배객과의 교유
5. 어득강을 사모하고 뜻을 이은 사람들
6. 소결
어득강의 시 세계
1. 서언
2. 어득강의 시에 나타난 자아와 시에 대한 인식
3. 계산과 강호에서의 삶과 시적 형상
4. 이념적 지향과 향촌의 실천적 삶
5. 소결
참고문헌
2부
관포선생시집(灌圃先生詩集)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문]
그 이름에 걸맞게 물 만난 물고기처럼 살았던 어득강의 삶은 자그마한 이익을 붙좇아 살아가려고 애쓰는 오늘 우리들의 현실에서 새삼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 어(魚)라는 성씨, 득강(得江)이라는 이름, 자유(子游)라는 자, 관포(灌圃), 포옹(抱甕) 등의 호에서 모두 자연에서 절로 그렇게 살아가고자 한 그의 의지를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에 맞게 살고자 했고 또 그렇게 살았던 어득강의 행적은 명실상부(名實相符)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남들의 평판을 의식해야 하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더욱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염퇴의 절개를 지키면서 공명의 득실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고향에서 독을 안고[抱甕] 나물 밭에 물을 대면서[灌圃] 살고자 했던 어득강은 비록 행정 사무에 치밀하지 못하여 합리적인 일처리를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비판의 화살을 받기는 했지만, 사람됨과 시의 품격에서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계산(溪山)과 강호(江湖)에서 원기를 배양하는 것을 시작(詩作)의 중요 요소로 지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장령(掌令)과 대사간(大司諫)으로 있으면서 제기한 법령의 준수, 사치한 풍습의 개혁, 삼공과 대신의 임무 등은 어득강은 진지하게 바른 말을 했지만 당국(當國)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몸소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는 점에서 그들은 큰 부담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여러 차례 건의한 서적 인출과 서사(書肆)의 설치에 관한 내용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일임에도 선뜻 시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어득강에 대한 관심의 추이는 나의 공부의 여정과 닿아 있다. 향촌 출신의 향촌생활을 주목하면서 이현보(李賢輔), 송흠(宋欽) 등과 함께 중종 35년(1540)을 전후하여 각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그들의 행적에 일정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쌍계팔영>과 차운시를 예로 그의 삶을 개략적으로 살핀 뒤에 쌍계사 주변 답사 등을 통하여 초발심(初發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유람을 통한 기(氣)의 배양과 관련하여 그의 한시 세계를 검토하면서 너무 솔직하게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이 안정을 누리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염려를 할 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그의 시를 모은 <관포선생시집(灌圃先生詩集)>을 여러 차례 읽으면서 번역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초고를 마련하는 데에만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린 셈이지만, 마침 한 해의 휴식 기간을 얻어서 초고를 다듬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어득강의 시를 음미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부과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