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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언어학
· ISBN : 9788968172878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5-10-15
책 소개
목차
역자 서문
한국어판 저자 서문
저자 서문
제1장 방언이란 무엇인가?
1. 방언·언어·공통어
(1) 방언의 정의
(2) 언어와 방언
(3) 기초 어휘의 음운 대응
(4) 공통어·표준어
2. 언어 체계로서의 방언
(1) 언어의 체계성
(2) 방언의 문법
(3) 신슈(信州)의 ‘zura’와 ‘ra’
(4) 쇼나이(壓內)의 활용
3. 방언의 분류
제2장 일본어의 방언
1. 방언구획
2. 동부 방언
(1) 홋카이도(北海道) 방언
(2) 토호쿠(東北) 방언
(3) 칸토(關東) 방언
(4) 토카이 토산(東海 東山) 방언
(5) 하치죠(八丈) 방언
3. 서부 방언
(1) 호쿠리쿠(北陸) 방언
(2) 킨키(近畿) 방언
(3) 츄고쿠(中國) 방언
(4) 운파쿠(雲伯) 방언
(5) 시코쿠(四國) 방언
4. 큐슈(九州) 방언
(1) 호니치(豊日) 방언
(2) 히치쿠(肥筑) 방언
(3) 사추구(薩隅) 방언
5. 류큐(琉球) 방언
(1) 아마미(奄美) 방언
(2) 오키나와(沖?) 방언
(3) 사키시마(先島) 방언
제3장 방언의 형성
1. 방언의 기원
(1) 인간 집단과 언어
(2) 지역사회를 바탕으로 한 인간 집단
(3) 언어변화와 방언
2. 외적 변화
(1) 접촉
(2) 동음 충돌
(3) 유음 견인
(4) 혼성(혼효)
(5) 잘못된 회귀
(6) 민간 어원(민중 어원)
(7) 접촉이 일어나는 방법
(8) 접촉 결과
3. 내적 변화
(1) 언어변화의 법칙
(2) 음운 변화
(3) 유추
(4) 평준화
(5) 문법화
(6) 외적 변화와의 차이
4. 생활·사회
5. 사회 제도
6. 자연 조건
7. 자연계의 이해 방법
8. 이주
9. 다른 언어의 방언화
10. 인접 전파 모델과 지리적 배열
11. 언어변화와 방언의 형성
제4장 방언의 분포
1. 방언 표현법
2. 방언 지도
(1) 어형 기입법
(2) 기호법
(3) 색칠법
3. 분포의 유형
4. 주권 분포
(1) 주권 분포의 기본
(2) 공간과 시간
5. 역주권 분포
(1) 주변부가 새로운 분포
(2) 역주권 분포의 이해 방법
6. 방언 분포의 이해 방법
7. 새로운 체계의 형성
(1) 큐슈(九州)의 ‘okiru(일어나다)’
(2) 토호쿠(東北)의 ‘suru(하다)’
8. 동서 대립
(1) 명료한 대립
(2) 동서 대립의 수수께끼
(3) 단조한 동쪽·복잡한 서쪽
제5장 지리 정보로서의 방언
1. 방언에 관한 정보의 모습
2. 지리 정보
(1) 공간 정보의 형식
(2) 다양한 지리 정보
3. 지리 정보 시스템
4. 방언 정보와 언어 외적 지리 정보
(1) 방언 정보와 지리 정보
(2) 방언 정보와 표고
(3) 철도 정보의 첨가
(4) 표고를 바탕으로 입체도 그리기
(5) 방언 정보와 인구 밀도
5. 인접 전파 모델의 패러독스
(1) 말의 전파
(2) 전파 방향
(3) 우월성이라는 정보
6. 언어 외적 지리 정보에 의한 분포 형성으로의 접근
(1) 접촉의 기반이 되는 관계성
(2) 언어 운용을 지탱하는 지역사회의 특성
7. 방언 정보와 언어 외적 지리 정보의 상관과 어긋남(齟齬)
(1) 연대적 어긋남(齟齬)
(2) 상관의 일반성
제6장 방언의 현재·과거·미래
1. 방언의 현재
2. 변이의 풍속화
3. 민속과 풍속
4. 현재에서 본 과거, 현재에서 본 미래
(1) ‘hare’와 ‘ke’의 매듭짓기
(2) ‘hare’의 미래상
5. 민속과 민족
6. 상민을 넘어서
7. 방언을 보는 시점
8. 방언의 미래를 생각한다
9. 말·사람·지리
찾아보기
책속에서
제1장
방언이란 무엇인가?
1. 방언·언어·공통어
(1) 방언의 정의
‘난데야넨(왜 그래?)’, ‘우마카(맛있다)’, ‘오반데스(밤 인사)’와 같은 말들을 들을 기회는 적지 않다. 이런 말들을 들었을 때 어떤 사람에게는 그립고 어떤 사람에게는 우습거나 재미있고 또는 어떤 사람에게는 거슬린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말들이 바로 방언이라는 것쯤은 다 알고 있다. 조금 박식한 사람이라면 ‘난데야넨’은 칸사이(關西)지방, ‘우마카’는 큐슈(九州)지방, ‘오반데스’는 토호쿠(東北)지방의 방언이라고 가르쳐 준다. 그렇다면 방언이란 무엇인가?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난데야넨’은 오사카(大阪) 방언이다.
오사카 방언에는 ‘난데야넨(왜 그래?)’이라는 말씨가 있다.
이 문장에 나타난 ‘방언’의 뜻에는 차이가 있다. “‘난데야넨’은 오사카 방언이다”라고 할 경우의 ‘방언’은 ‘난데야넨’이라는 표현 그 자체를 가리킨다. 한편 ‘오사카 방언에는 …’이라는 경우의 ‘방언’은 오사카라는 특정한 곳에서 사용하는 언어 전반을 가리킨다.
연구자들은 그 개념을 엄격하게 구별할 경우, 전자와 같은 개별적인 표현이나 단어는 ‘이어(俚語)’라고 부르며, 후자와 같은 특정한 지역의 언어 전반은 ‘방언’이라고 부른다.
(2) 언어와 방언
여기서 소박한 의문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특정한 언어 전반을 방언이라고 부른다면 ‘○○어’라는 말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예를 들어서, 일본이나 중국이라는 지역의 언어 전반을 일본어라든가 중국어라고 한다면 오사카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 전반을 ‘오사카어’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것일까?
여기에 또 다른 하나의 측면이 있다. 방언은 ○○어라고 할 때의 한 언어의 하위 구분이라는 점이다. 세계에는 수많은 언어들이 있으니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처럼 종종 각각 사용되고 있는 나라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고 있다. 일본어 방언이라고 할 때, 일본어라는 한 묶음의 언어의 하위 구분으로서 지역에 따른 언어적 차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상을 정리하면 방언이란, 특정한 언어 속에 존재하는 변이형이거나 또한 특정한 지역의 언어의 총체를 의미한다.
(3) 기초 어휘의 음운 대응
그런데 ○○어라고 하는 것은 국가라는 정치적 단위와 무관하지가 않다. 예를 들면 덴마크어와 스웨덴어는 순수하게 말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다. 실제로 각각의 언어 화자는 서로의 언어를 듣고 이해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는 덴마크어와 스웨덴어는 방언의 관계처럼 유사한 존재이다. 그러나 독립된 개별 국가를 형성한 위에 서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각각 ‘○○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일본 국내를 여행 다니면서 그 지역의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말씨를 듣게 되면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고 외국어와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들어보고 상호의사소통 가능성 유무라는 기준은 언어(language)와 방언(dialect)을 구별하는 지표가 될 수는 없다.
일본의 이웃에는 한국어(조선어)가 있고 국내에도 아이누어라는 언어가 존재한다. 이들은 일본어 방언이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일본어 방언이 아니다. 일본어의 변이형인 것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변이형인지 아닌지 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증명하는가? 그것은 기초어휘라고 불리는 것을 비교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기초어휘(한 언어에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최소한의 단어)라는 것은 ‘mimi(귀)’, ‘hana(꽃)’, ‘ame(비)’와 같이 문화와 문명의 모습을 넘어 보편적으로 가진다고 상정되는, 사람의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낱말들의 집합을 말한다.
그들 기초어휘를 모아서 비교해 보면 동일한 계통의 언어들 사이에서는 음운의 대응관계가 높은 비율로 확인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기초어휘에 한정하는 것은 가령 기본적 개념으로부터 벗어난 낱말을 대상으로 삼는다면, 예를 들어, 문화·문명사에서 새로운 것들이나 개념은 다른 계통인 언어에서 차용이라는 형태로 유입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라디오’라든지 ‘서적’과 같은 단어로 비교하면 일본어는 영어와 중국어의 변이형이 되고 만다. 이러한 판정을 피하기 위해 기초어휘에 한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교를 해 보면 한국어나 아이누어 사이에는 명료한 대응관계를 발견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