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68179075
· 쪽수 : 784쪽
· 출판일 : 2020-07-31
책 소개
목차
옮기는 말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글
서론 은유와 언어
제1부 은유와 언어의 이론적 접근법
제1장 개념적 은유
제2장 비유성, 개념적 은유, 혼성
제3장 적절성 이론과 은유
제4장 은유, 언어, 역학적 체계
제2부 은유와 언어의 방법론적 접근법
제5장 언어 속 은유의 식별
제6장 체계적 은유 찾기
제7장 언어적 은유에서 개념적 은유까지
제8장 은유 분석의 코퍼스언어학 접근법
제9장 제스처 속 은유의 분석: 제스처를 위한 은유식별지침(MIG-G)
제10장 다중양식적 텍스트 속 은유의 분석
제3부 언어 속 은유의 형식적 변이
제11장 은유와 품사
제12장 은유의 텍스트 패턴화
제13장 장르와 은유: 용법 사건들 간의 사용과 변이
제14장 문학에서 창의적 은유
제15장 언어에서 관습적 은유와 새로운 은유
제16장 은유와 통시적 변이
제17장 번역에서 은유
제18장 수어에서 은유
제4부 언어 속 은유의 기능적 변이
제19장 교육적 문맥에서 은유 사용: 기능과 변이
제20장 은유와 과학적 논제의 표상: 인쇄와 온라인 매체에서 기후변화
제21장 정치에서 은유와 설득
제22장 상업 광고에서 은유와 설득
제23장 은유와 스토리텔링
제24장 온라인 의사소통에서 은유, 무례함, 불쾌감
제5부 응용과 중재: 문제해결을 위한 은유 사용
제25장 건강관리에서 은유 사용: 정신적 건강
제26장 건강관리에서 은유 사용: 신체적 건강
제27장 경영 도구로서 은유 사용
제28장 제2언어/외국어 교육에서 은유 사용
제29장 평화구축, 공감, 화해를 위한 은유 사용
제30장 대중인식과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은유 사용: 은유는 어떻게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
제6부 언어, 은유, 인지 발달
제31장 은유 처리
제32장 은유 습득과 사용에 대한 심리언어학적 접근법
제33장 신경발달 장애가 있는 개인의 은유 습득과 사용
제34장 제2언어에서 은유 이해와 생산
끝맺는 말 언어와 의사소통을 위한 은유
찾아보기
집필자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옮기는 말
『은유 백과사전』은 Elena Semino & Zs?fia Demj?n(2017)의 The Routledge Handbook of Metaphor and Language(Routledge)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은유에 관한 최신의 학제간 연구를 포괄적으로 개관하는 단행본이다. 전 세계에서 이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 집필한 34개의 장, 그리고 이 책의 정신을 설명하는 ‘서론’과 언어와 의사소통을 위한 은유의 ‘끝맺는 말’로 구성된 이 책은 은유와 언어 분야를 폭넓게 개관한다. 특히 이 책은 (1) 은유와 언어에 대한 이론적 접근법(개념적 은유 이론, 적절성 이론, 혼성 이론, 역학적 체계 이론), (2) 언어 텍스트, 이미지와 제스처뿐만 아니라 코퍼스언어학의 사용에서 은유를 식별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은유에 대한 방법론적 접근법, 텍스트 유형, (3) 역사적 기간, 언어 간 은유 사용의 패턴에서 형식적 변이, (4) 교육·상업·과학·정치·온라인 트롤링 담화를 포함하는 문맥에서 은유의 기능적 변이, (5) 사업, 교육, 건강관리, 갈등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은유 적용, (6) 은유의 처리와 이해를 조사하는 언어, 은유, 인지 발달과 같은 여섯 가지 핵심 분야를 아우르기 위해 다양하고 독특한 이론적 관점과 응용 관점을 결합한다.
이 책은 지난 몇십 년 동안 이루어진 은유 연구에서 대표적인 단행본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최신의 관점에서 은유 연구의 성과물을 결합하고 다듬어서 은유 연구와 관련된 이론뿐만 아니라 응용 분야를 포괄적이고 통찰력 있게 개관한다. 이 책에 수록된 각 장들의 내용을 고려하면, 이 책은 이전에 출판된 Cambridge Handbook of Metaphor and Thought(Gibb 2008)의 보완물로 간주되고, 은유 연구의 다양한 주제와 유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여섯 개의 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주된 현재 이론을 추적한다. 제1장에서는 개념적 은유 이론(Conceptual Metaphor Theory; CMT)과 관련된 핵심 개념을 소개하고 가장 최근의 발달을 소개하면서, 은유를 다양한 위계적 체계로 조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음 두 개 장에서는 개념적 혼성 이론(Conceptual Blending Theory; CBT)과 적절성 이론(Relevance Theory)이라는 다른 두 가지 인지적 이론을 제시한다. 제2장에서는 먼저 CMT와 CBT를 비교한 뒤에 동적인 실시간 의미구성에서 CBT의 장점을 강조하는데, 이 이론은 새로운 의미를 표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과 발현의 기제에 집중하므로 폭넓게 적용 가능한 기제에서 더 품위가 있다. 제3장에서는 적절성 이론을 더 상세히 탐구하면서, 은유 의미가 ‘느슨한 사용’에서 비롯된다고 제안한다. 이 견해에 따르면 청자는 적절성 이론에 기초해서 임시 의미를 창조한다. 제4장에서는 역학적 체계 이론(Dynamical Systems Theory)을 소개한다. 이 이론은 은유가 자체 조직적 과정을 통해 많은 요인들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순간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 장에서는 역학적 접근법의 한 가지 큰 장점이 연구자들에게 은유 처리와 산물의 다양한 층위를 상세히 설명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제2부의 여섯 개 장에서는 은유의 식별과 분류를 다룬다. 제5장에서는 은유식별절차(Metaphor Identification Procedure; MIP)와 더욱 다듬어진 확장된 변이형을 약술한다. 언어적 방식에서 은유를 식별하는 논제를 논의한 뒤에, 제6장에서는 ‘테러 위험의 지각과 의사소통’이라는 프로젝트를 분석해서 체계적 은유를 형식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 장의 글쓴이는 끝에서 사회과학과 상업 문맥의 담화에서 체계적 은유에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7장에서는 언어적 은유에서 개념적 은유로 가는 문제를 다룰 때 스틴(Steen)의 5단계 방법을 증명한다. 글쓴이는 개념적 은유라는 개념이 많은 연구자들에게 문제가 있지만, 가장 회의적인 연구자들에게도 개념적 은유는 귀중한 통찰력으로 남아 있는데, 이는 언어적 은유로부터 일반화를 탐지할 수 있고, 이런 일반화가 새로운 은유를 생성하고 어쩌면 세계관의 틀을 짤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제8장에서는 코퍼스를 통한 은유 연구의 표본 방법을 증명하고, 네 가지 코퍼스에서 희망의 감정을 분석해서 더욱 상세한 예를 제공한다. 제9장에서는 은유 식별과 은유 지침을 제스처로 사상하는 일곱 가지 절차를 제안한다. 그렇지만 글쓴이는 이런 지침을 내놓을 때 서로 다른 문화, 문맥, 행동의 장르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제2부의 마지막 장인 제10장에서는 그림 은유와 언어적 이미지 같은 개념을 제공해서 다중양식적 텍스트에서의 은유 식별을 다룬다. 그런 다음 글쓴이는 다중양식적 은유에 대한 이해를 면밀히 조사하는 데 사용된 실험, 여론조사, 인터뷰를 논의한다.
제3부의 첫 번째 세 개 장은 언어사용역과 장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다. 제11장에서는 특히 은유와 품사 간의 관계를 다룬다. 글쓴이는 형태, 문법 패턴, 분포와 서로 다른 장르와의 관계에 관해 은유와 품사가 강력하게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제12장에서는 은유의 패턴을 주로 다룬다. 글쓴이는 은유 패턴의 핵심 용어(가령, 반복, 재발, 다발화, 확장, 신호화, 간텍스트적 관계 등)를 조사하고, 이런 용어들을 단 한 개 텍스트와 집단 텍스트 내에 적용하며, 서로 다른 언어사용역에서 다양한 은유 패턴의 서로 다른 기능과 효과를 요약한다. 제13장에서는 장르마다 서로 다른 은유를 사용하는 수단과 동기를 탐구한다. 글쓴이는 건축 장르 속의 은유에 대한 연구를 분석한 뒤에 은유에 관한 미래의 장르기반 연구에 대한 안건을 제안한다. 제14장에서는 문학적 은유에 대한 신중한 정의로 시작한다. 글쓴이는 하나의 사례연구를 개관하면서 은유적 언어가 어떻게 독자의 참여를 조절하고 주어진 서사에 대한 해석을 형성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제15장에서는 관습적 은유를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탐구한 뒤에, 새로움이 어떻게 관습적인 언어 형태로부터 발생하고, 새로운 언어 형태와 새로운 개념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한다. 제16장에서는 은유 변화를 역사적으로 개관하고, 은유에서의 발달이 의미적 변화에 의해 유발될 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도 반영한다고 결론 내린다. 제17장에서는 은유와 번역에 집중하고, 은유가 번역을 개념화하는 데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간략하게 예증한다. 이 장은 안구추적 연구, 다중언어 데이터와 전문적 관습 같은 실증적 연구와 방법을 포괄적으로 예증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제18장에서는 은유가 농인 공동체에서 사용하는 수어의 시각적 양식성에서 어떻게 표명되는지를 탐구하고, 도상성과 은유의 중요성을 하위어휘적 층위에서 뒷받침한다.
제4부에서는 교육·과학·정치·광고 문맥 같은 다양한 담화에서 은유의 핵심 기능을 논의한다. 제19장에서는 은유가 어떻게 교육 문맥에서 교육학적 기능을 하는지를 탐구한다. 제20장에서는 과학 문맥의 쟁점에 대해 논쟁할 때 틀부여 기능 같은 은유의 역할을 주로 소개한다. 제21장에서는 상업 광고의 목적을 고려하면서 정치적 설득에서 은유의 다중차원적 특징을 예증한다. 제22장에서는 은유 설득의 평가적 기능을 논의하고, 또한 현 시점에서 언어학과 의사소통, 심리학에 종사하는 학자들의 주의를 끌고 있는 다중양식적 은유라는 다중양식적 담화 속의 은유를 논의한다. 제23장에서는 먼저 은유적 의도를 가진 이야기와 이야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은유를 구분하고, 이야기와 관련된 몇 가지 정의를 제공한다. 제24장에서는 주로 은유와 비정중성 간의 관계를 다룬다. 은유가 인간을 동물로 부르는 것 같은 비정중성 전략으로 사용될 수 있고, 비정중성이 화용론의 핵심 개념이기 때문에 이 연구는 화용론 분야에서 이론적 함축을 가진다.
제5부는 은유가 의사소통 및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급속히 발전 중인 은유 연구를 논의한다. 첫 번째 두 개 장은 건강관리에서 은유의 역할을 논의한다. 특히 제25장에서는 치료적 관점과 담화분석적 관점을 밀접하게 통합해서 은유를 어떻게 정신건강에서 상담 도구로 사용하는지를 탐구한다. 제26장에서는 신체적 건강 문맥에서 은유의 사용을 탐구한다. 암 은유에 대한 현행 연구를 예증하면서 그런 은유의 긍정적 함축과 부정적 함축 모두를 지적한다. 제27장에서는 사업 분야에서 은유의 경영 역할을 보고한다. 또한 경영에서 은유를 사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제28장은 교육 문맥에 집중한다. 또한 글쓴이는 제2언어/외국어 교육과 학습을 강조한다. 글쓴이는 목표언어에서 단어의 구에 대한 학생의 은유적 의미를 강화하게 하면 학습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제29장에서는 공감과 묵상을 다룰 때 은유의 기능을 제시한다. 이 장은 화해 담화에서 은유와 공감을 단순히 개관하기보다는 실행자 지향적 모형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이다. 제30장에서는 먼저 지구온난화와 경제정책 같이 공공이익과 관련된 담화에서 은유의 본질을 입증하고, 그런 은유의 장점을 탐구한다. 그리고 이 장에서는 그런 연구의 한계를 논의하면서 은유가 실제로 공공이익 쟁점과 관련된 실세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졌는지가 실제 사람들에게 그 효율성을 검증해서 실증적으로만 결정될 수 있다고 결론내린다.
제6부에서는 은유와 인지의 본질적 관계를 반복한다. 제31장에서는 형태, 생산자, 수령인, 문맥의 변이가 각각 은유를 이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은유 처리와 관련된 복잡성을 탐구한다. 이 장에서 일관성 있게 강조하는 한 가지 양상은 은유의 화용적 효과뿐만 아니라 생리적·심리적 처리도 연구하고, 이런 것을 은유적 의미의 이차적인 부산물이 아니라 은유가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본질적인 이해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32장에서는 심리언어학적 접근법을 통해 은유 이해에 관해 연구한다. 글쓴이는 이 접근법 내에서 은유의 개인적 사용과 해석 및 은유 사용의 이유와 방법을 강조한다. 제33장에서는 은유의 습득을 탐구하지만, 신경발달 장애를 가진 개인이 주 대상이다. 글쓴이는 신경발달 장애를 가진 개인과 신경전형적 개인의 차이를 설명할 때 마음이론, 실행 기능(가령, 작동기억), 약한 중앙 일관성(가령, 어휘화된 은유와 새로운 은유 간의 적절성)을 인용한다. 마지막 장인 제34장에서는 은유 능력의 몇 가지 정의를 상세히 설명하고, 그것이 제2언어 학습자에게 갖는 의의도 설명한다. 글쓴이는 이해, 인식, 해석, 감상이라는 은유 이해나 처리의 네 가지 중복되는 국면에 관한 연구를 소개한다. 이런 연구에서 나온 결과는 은유 분야와 번역 같은 다른 분야 모두에 이론적·교육학적 중의성을 가진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은유 연구에서 대표적인 논의를 체계적으로 개관하므로, 특별히 유용한 연구 자료이다. 이 책의 매력적인 특징은 은유 연구와 관련된 다양한 논제들에 관한 이론, 개념, 방법, 연구결과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정보가 풍부하고, 철저하고, 교육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비판적 논제와 쟁점, 논란 및 미래 방향에 관한 절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이런 절에서의 진지한 질문들은 독자에게 각 장의 비판적 반성으로 이끌 뿐만 아니라 각 장의 주제와 관련된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추가적으로 탐구하도록 촉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은유 연구를 시작하는 연구자에게는 연구를 촉진시키는 디딤돌이 되며, 기존 학자들에게는 은유 연구에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이상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인지(언어)학계의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The Routledge Handbook of Metaphor and Language는 은유의 학제간 지식을 포괄적이고 신뢰성 있게 개관한다. 이 책은 저명한 여러 은유 학자들의 연구를 한 데 묶어서, 이론·방법론·응용 간의 균형을 잘 보여 준다. 또한 은유 연구자들의 방법론에 대한 실용적인 통찰력을 제공하면서, 언어, 인지, 그리고 사회계 구성에서 언어 역할 간의 복합 관계를 탐구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은유가 지니는 지속적인 매력을 증명해 준다.
? 조너선 차터리스-블랙(Jonathan Charteris-Black)(웨스트잉글랜드대학교)
우리는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은유의 넓고 깊은 세계에 대해 외경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은유의 수많은 새로운 분야, 다양한 탐구 원리, 축적된 지성들의 광장을 통해 신선한 충격과 감명을 받았다.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 책의 출간을 허락해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대표님과 이 책의 내지와 표지 편집을 맡아주신 김주리 디자이너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원서의 내용에 대해서 친절히 자문해 주고 우정 어린 한국어판 서문을 보내 주고 우리에게 기운을 실어 준 엘레나 세미노 교수님과 조피어 데넨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인지언어학 강좌’에 참여하여 이 책의 초고를 읽고 보완해 준 경북대학교 인지언어학 연구실의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교정과 찾아보기 작업에 힘써 주신 송현주, 김억조, 김령환, 임태성, 김학훈, 김정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끝으로, 이 책의 정신과 방법론이 우리 학계에서 은유 및 언어 연구와 교육의 유익한 나침판이 되기를 희망한다.
『은유 백과사전』은 Elena Semino & Zs?fia Demj?n(2017)의 The Routledge Handbook of Metaphor and Language(Routledge)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은유에 관한 최신의 학제간 연구를 포괄적으로 개관하는 단행본이다. 전 세계에서 이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 집필한 34개의 장, 그리고 이 책의 정신을 설명하는 ‘서론’과 언어와 의사소통을 위한 은유의 ‘끝맺는 말’로 구성된 이 책은 은유와 언어 분야를 폭넓게 개관한다. 특히 이 책은 (1) 은유와 언어에 대한 이론적 접근법(개념적 은유 이론, 적절성 이론, 혼성 이론, 역학적 체계 이론), (2) 언어 텍스트, 이미지와 제스처뿐만 아니라 코퍼스언어학의 사용에서 은유를 식별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은유에 대한 방법론적 접근법, 텍스트 유형, (3) 역사적 기간, 언어 간 은유 사용의 패턴에서 형식적 변이, (4) 교육·상업·과학·정치·온라인 트롤링 담화를 포함하는 문맥에서 은유의 기능적 변이, (5) 사업, 교육, 건강관리, 갈등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은유 적용, (6) 은유의 처리와 이해를 조사하는 언어, 은유, 인지 발달과 같은 여섯 가지 핵심 분야를 아우르기 위해 다양하고 독특한 이론적 관점과 응용 관점을 결합한다.
이 책은 지난 몇십 년 동안 이루어진 은유 연구에서 대표적인 단행본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최신의 관점에서 은유 연구의 성과물을 결합하고 다듬어서 은유 연구와 관련된 이론뿐만 아니라 응용 분야를 포괄적이고 통찰력 있게 개관한다. 이 책에 수록된 각 장들의 내용을 고려하면, 이 책은 이전에 출판된 Cambridge Handbook of Metaphor and Thought(Gibb 2008)의 보완물로 간주되고, 은유 연구의 다양한 주제와 유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여섯 개의 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 주된 현재 이론을 추적한다. 제1장에서는 개념적 은유 이론(Conceptual Metaphor Theory; CMT)과 관련된 핵심 개념을 소개하고 가장 최근의 발달을 소개하면서, 은유를 다양한 위계적 체계로 조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음 두 개 장에서는 개념적 혼성 이론(Conceptual Blending Theory; CBT)과 적절성 이론(Relevance Theory)이라는 다른 두 가지 인지적 이론을 제시한다. 제2장에서는 먼저 CMT와 CBT를 비교한 뒤에 동적인 실시간 의미구성에서 CBT의 장점을 강조하는데, 이 이론은 새로운 의미를 표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과 발현의 기제에 집중하므로 폭넓게 적용 가능한 기제에서 더 품위가 있다. 제3장에서는 적절성 이론을 더 상세히 탐구하면서, 은유 의미가 ‘느슨한 사용’에서 비롯된다고 제안한다. 이 견해에 따르면 청자는 적절성 이론에 기초해서 임시 의미를 창조한다. 제4장에서는 역학적 체계 이론(Dynamical Systems Theory)을 소개한다. 이 이론은 은유가 자체 조직적 과정을 통해 많은 요인들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순간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 장에서는 역학적 접근법의 한 가지 큰 장점이 연구자들에게 은유 처리와 산물의 다양한 층위를 상세히 설명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제2부의 여섯 개 장에서는 은유의 식별과 분류를 다룬다. 제5장에서는 은유식별절차(Metaphor Identification Procedure; MIP)와 더욱 다듬어진 확장된 변이형을 약술한다. 언어적 방식에서 은유를 식별하는 논제를 논의한 뒤에, 제6장에서는 ‘테러 위험의 지각과 의사소통’이라는 프로젝트를 분석해서 체계적 은유를 형식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 장의 글쓴이는 끝에서 사회과학과 상업 문맥의 담화에서 체계적 은유에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7장에서는 언어적 은유에서 개념적 은유로 가는 문제를 다룰 때 스틴(Steen)의 5단계 방법을 증명한다. 글쓴이는 개념적 은유라는 개념이 많은 연구자들에게 문제가 있지만, 가장 회의적인 연구자들에게도 개념적 은유는 귀중한 통찰력으로 남아 있는데, 이는 언어적 은유로부터 일반화를 탐지할 수 있고, 이런 일반화가 새로운 은유를 생성하고 어쩌면 세계관의 틀을 짤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제8장에서는 코퍼스를 통한 은유 연구의 표본 방법을 증명하고, 네 가지 코퍼스에서 희망의 감정을 분석해서 더욱 상세한 예를 제공한다. 제9장에서는 은유 식별과 은유 지침을 제스처로 사상하는 일곱 가지 절차를 제안한다. 그렇지만 글쓴이는 이런 지침을 내놓을 때 서로 다른 문화, 문맥, 행동의 장르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제2부의 마지막 장인 제10장에서는 그림 은유와 언어적 이미지 같은 개념을 제공해서 다중양식적 텍스트에서의 은유 식별을 다룬다. 그런 다음 글쓴이는 다중양식적 은유에 대한 이해를 면밀히 조사하는 데 사용된 실험, 여론조사, 인터뷰를 논의한다.
제3부의 첫 번째 세 개 장은 언어사용역과 장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다. 제11장에서는 특히 은유와 품사 간의 관계를 다룬다. 글쓴이는 형태, 문법 패턴, 분포와 서로 다른 장르와의 관계에 관해 은유와 품사가 강력하게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제12장에서는 은유의 패턴을 주로 다룬다. 글쓴이는 은유 패턴의 핵심 용어(가령, 반복, 재발, 다발화, 확장, 신호화, 간텍스트적 관계 등)를 조사하고, 이런 용어들을 단 한 개 텍스트와 집단 텍스트 내에 적용하며, 서로 다른 언어사용역에서 다양한 은유 패턴의 서로 다른 기능과 효과를 요약한다. 제13장에서는 장르마다 서로 다른 은유를 사용하는 수단과 동기를 탐구한다. 글쓴이는 건축 장르 속의 은유에 대한 연구를 분석한 뒤에 은유에 관한 미래의 장르기반 연구에 대한 안건을 제안한다. 제14장에서는 문학적 은유에 대한 신중한 정의로 시작한다. 글쓴이는 하나의 사례연구를 개관하면서 은유적 언어가 어떻게 독자의 참여를 조절하고 주어진 서사에 대한 해석을 형성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제15장에서는 관습적 은유를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탐구한 뒤에, 새로움이 어떻게 관습적인 언어 형태로부터 발생하고, 새로운 언어 형태와 새로운 개념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한다. 제16장에서는 은유 변화를 역사적으로 개관하고, 은유에서의 발달이 의미적 변화에 의해 유발될 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도 반영한다고 결론 내린다. 제17장에서는 은유와 번역에 집중하고, 은유가 번역을 개념화하는 데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간략하게 예증한다. 이 장은 안구추적 연구, 다중언어 데이터와 전문적 관습 같은 실증적 연구와 방법을 포괄적으로 예증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제18장에서는 은유가 농인 공동체에서 사용하는 수어의 시각적 양식성에서 어떻게 표명되는지를 탐구하고, 도상성과 은유의 중요성을 하위어휘적 층위에서 뒷받침한다.
제4부에서는 교육·과학·정치·광고 문맥 같은 다양한 담화에서 은유의 핵심 기능을 논의한다. 제19장에서는 은유가 어떻게 교육 문맥에서 교육학적 기능을 하는지를 탐구한다. 제20장에서는 과학 문맥의 쟁점에 대해 논쟁할 때 틀부여 기능 같은 은유의 역할을 주로 소개한다. 제21장에서는 상업 광고의 목적을 고려하면서 정치적 설득에서 은유의 다중차원적 특징을 예증한다. 제22장에서는 은유 설득의 평가적 기능을 논의하고, 또한 현 시점에서 언어학과 의사소통, 심리학에 종사하는 학자들의 주의를 끌고 있는 다중양식적 은유라는 다중양식적 담화 속의 은유를 논의한다. 제23장에서는 먼저 은유적 의도를 가진 이야기와 이야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은유를 구분하고, 이야기와 관련된 몇 가지 정의를 제공한다. 제24장에서는 주로 은유와 비정중성 간의 관계를 다룬다. 은유가 인간을 동물로 부르는 것 같은 비정중성 전략으로 사용될 수 있고, 비정중성이 화용론의 핵심 개념이기 때문에 이 연구는 화용론 분야에서 이론적 함축을 가진다.
제5부는 은유가 의사소통 및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급속히 발전 중인 은유 연구를 논의한다. 첫 번째 두 개 장은 건강관리에서 은유의 역할을 논의한다. 특히 제25장에서는 치료적 관점과 담화분석적 관점을 밀접하게 통합해서 은유를 어떻게 정신건강에서 상담 도구로 사용하는지를 탐구한다. 제26장에서는 신체적 건강 문맥에서 은유의 사용을 탐구한다. 암 은유에 대한 현행 연구를 예증하면서 그런 은유의 긍정적 함축과 부정적 함축 모두를 지적한다. 제27장에서는 사업 분야에서 은유의 경영 역할을 보고한다. 또한 경영에서 은유를 사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제28장은 교육 문맥에 집중한다. 또한 글쓴이는 제2언어/외국어 교육과 학습을 강조한다. 글쓴이는 목표언어에서 단어의 구에 대한 학생의 은유적 의미를 강화하게 하면 학습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제29장에서는 공감과 묵상을 다룰 때 은유의 기능을 제시한다. 이 장은 화해 담화에서 은유와 공감을 단순히 개관하기보다는 실행자 지향적 모형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이다. 제30장에서는 먼저 지구온난화와 경제정책 같이 공공이익과 관련된 담화에서 은유의 본질을 입증하고, 그런 은유의 장점을 탐구한다. 그리고 이 장에서는 그런 연구의 한계를 논의하면서 은유가 실제로 공공이익 쟁점과 관련된 실세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졌는지가 실제 사람들에게 그 효율성을 검증해서 실증적으로만 결정될 수 있다고 결론내린다.
제6부에서는 은유와 인지의 본질적 관계를 반복한다. 제31장에서는 형태, 생산자, 수령인, 문맥의 변이가 각각 은유를 이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은유 처리와 관련된 복잡성을 탐구한다. 이 장에서 일관성 있게 강조하는 한 가지 양상은 은유의 화용적 효과뿐만 아니라 생리적·심리적 처리도 연구하고, 이런 것을 은유적 의미의 이차적인 부산물이 아니라 은유가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본질적인 이해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32장에서는 심리언어학적 접근법을 통해 은유 이해에 관해 연구한다. 글쓴이는 이 접근법 내에서 은유의 개인적 사용과 해석 및 은유 사용의 이유와 방법을 강조한다. 제33장에서는 은유의 습득을 탐구하지만, 신경발달 장애를 가진 개인이 주 대상이다. 글쓴이는 신경발달 장애를 가진 개인과 신경전형적 개인의 차이를 설명할 때 마음이론, 실행 기능(가령, 작동기억), 약한 중앙 일관성(가령, 어휘화된 은유와 새로운 은유 간의 적절성)을 인용한다. 마지막 장인 제34장에서는 은유 능력의 몇 가지 정의를 상세히 설명하고, 그것이 제2언어 학습자에게 갖는 의의도 설명한다. 글쓴이는 이해, 인식, 해석, 감상이라는 은유 이해나 처리의 네 가지 중복되는 국면에 관한 연구를 소개한다. 이런 연구에서 나온 결과는 은유 분야와 번역 같은 다른 분야 모두에 이론적·교육학적 중의성을 가진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은유 연구에서 대표적인 논의를 체계적으로 개관하므로, 특별히 유용한 연구 자료이다. 이 책의 매력적인 특징은 은유 연구와 관련된 다양한 논제들에 관한 이론, 개념, 방법, 연구결과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정보가 풍부하고, 철저하고, 교육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비판적 논제와 쟁점, 논란 및 미래 방향에 관한 절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이런 절에서의 진지한 질문들은 독자에게 각 장의 비판적 반성으로 이끌 뿐만 아니라 각 장의 주제와 관련된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추가적으로 탐구하도록 촉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은유 연구를 시작하는 연구자에게는 연구를 촉진시키는 디딤돌이 되며, 기존 학자들에게는 은유 연구에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이상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인지(언어)학계의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The Routledge Handbook of Metaphor and Language는 은유의 학제간 지식을 포괄적이고 신뢰성 있게 개관한다. 이 책은 저명한 여러 은유 학자들의 연구를 한 데 묶어서, 이론·방법론·응용 간의 균형을 잘 보여 준다. 또한 은유 연구자들의 방법론에 대한 실용적인 통찰력을 제공하면서, 언어, 인지, 그리고 사회계 구성에서 언어 역할 간의 복합 관계를 탐구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은유가 지니는 지속적인 매력을 증명해 준다.
? 조너선 차터리스-블랙(Jonathan Charteris-Black)(웨스트잉글랜드대학교)
우리는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은유의 넓고 깊은 세계에 대해 외경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은유의 수많은 새로운 분야, 다양한 탐구 원리, 축적된 지성들의 광장을 통해 신선한 충격과 감명을 받았다.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 책의 출간을 허락해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대표님과 이 책의 내지와 표지 편집을 맡아주신 김주리 디자이너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원서의 내용에 대해서 친절히 자문해 주고 우정 어린 한국어판 서문을 보내 주고 우리에게 기운을 실어 준 엘레나 세미노 교수님과 조피어 데넨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인지언어학 강좌’에 참여하여 이 책의 초고를 읽고 보완해 준 경북대학교 인지언어학 연구실의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교정과 찾아보기 작업에 힘써 주신 송현주, 김억조, 김령환, 임태성, 김학훈, 김정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끝으로, 이 책의 정신과 방법론이 우리 학계에서 은유 및 언어 연구와 교육의 유익한 나침판이 되기를 희망한다.
왜 은유와 언어의 백과사전인가?
인간 언어(들), 사고, 경험에서 은유의 중요성을 과장하기는 어렵다. 수세기 간의 학문과 특히 지난 사십 년의 강렬한 집중의 시기 동안, 은유는 다양하고 때로는 상반되는 방식으로 정의되고 이론화되고 적용되었다. 그럼에도, 은유가 서로 다른 실체들과 과정들 간의 유사성이나 대응을 지각하는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 사물을 또 다른 사물에 비추어서 보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우리의 삶은 여행이고, 마음은 기계이며, 감정은 외부 힘이고, 사람은 동물이며, 무생물은 사람이다. 이것은 인간 특유의 방식으로 느끼고 추론하고 의사소통하는 우리의 능력을 확장시킨다.
적어도 고전 그리스와 로마 시대 이후로,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연구 이후로, 수사학, 철학, 윤리학, 정치학, 문헌학, 언어학, 문학비평과 문화비평, 심리학, 인지과학을 포함해 다양한 관점에서 은유에 대한 관심은 꾸준했다. 이런 관점은 서로 다른 질문, 정의, 증거의 근원에 관한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은유가 특별한지 평범한지, 좋은지 나쁜지, 설명적인지 애매한지, 언어와 사고의 다른 양상들과 별개인지 연관된 것인지 등 은유의 지위를 두고 논쟁을 일으켰다. 이런 논쟁은 영향력 있는 책 두 권의 출간과 그 이후의 영향으로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에 특히 강화되고 발달되었다. Andrew Ortony(1979 [1993])가 엮은 『은유와 사고』(Metaphor and Thought)와 George Lakoff & Mark Johnson(1980 [2003])의 『삶으로서의 은유』(Metaphors We Live By)가 그 두 권이다. 이 두 권 모두 주로 인지적 현상으로서의 은유에 집중하고, 은유를 사고에서 중심적인 것으로 제시했다. 특히 레이코프와 존슨은 익히 아는 바와 같이 개념적 은유 이론(Conceptual Metaphor Theory; CMT)으로 알려진 이론을 도입했다. 이 이론 내에서 은유는 무엇보다 인지의 문제이다. 우리의 많은 사고는 관습적인 개념적 은유에 의존한다고 주장된다. 이는 전형적으로 여행과 같은 구체적인 ‘근원’영역과 인생과 같은 추상적인 ‘목표’영역 간의 체계적인 대응을 말한다. 이 견해에서 ‘I’m at a crossroads in my life(나는 인생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와 같은 언어의 은유는 우리가 더불어 생각하는 개념적 은유의 언어적 실현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중심 생각이 실제로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가령, 개관을 위해서는 Black 1962, J?kel 1999 참조), 개념적 은유 이론은 틀림없이 은유 연구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유발했으며, 화학과 음악 같은 다양한 분야를 포함해(가령, Brown 2003, Zbikowski 2008) 많은 학문분야 내에서 은유를 중요한 현상으로 (다시) 주장했다. 이 글을 쓰고 있을 당시에, 검색엔진 Google Scholar에서는 레이코프와 존슨의 책(2003년도 2판을 포함해)에 대한 38,000개 이상의 인용을 식별했다. 1980년 이후로 이 이론은 발달되었고(가령, Grady 1997, K?vecses 2015), 검증되었으며(가령, Gibbs 1994, Thibodeau & Boroditsky 2011), 비판을 받았고(가령, Murphy 1996, Vervaeke & Kennedy 1996), 다양하게 적용되었다(가령, Charteris-Black 2004, Tay 2013). 이와 동시에, 은유에 대한 다른 이론적 설명들이 개발되어(가령, Sperber & Wilson 1986, Glucksberg 2001, Fauconnier & Turner 2002, Cameron 2011), 특히 지난 이십 년 동안에는 격렬한 논쟁과 다양한 관점을 조율하는 설명들이 제기되었다(가령, Grady et al. 1999, Bowdle & Gentner 2005, Tendahl & Gibbs 2008). 지금은 1986년부터 나온 Metaphor and Symbol(원래는 Metaphor and Symbolic Activity)과 2011년부터 나온 Metaphor and the Social World라는 은유 전용의 두 개 국제 저널, 2013년에 존 벤저민스(John Benjamins)에서 발행한 Metaphor in Language, Cognition, and Communication이라는 단행본 시리즈, 2006년에 설립된 Researching and Applying Metaphor라는 국제 전문 학회, 수많은 컨퍼런스와 연중 학술대회가 있다. 또한 사고에 초점을 두긴 하지만 은유 전용의 백과사전으로 Gibbs(2008)가 엮은 The Cambridge Handbook of Metaphor and Thought도 있다. 은유는 지금 다양한 전문직 분야에서 ‘도구’로 사용되고(가령, 물리요법에서 통증 관리에 관한 Stewart 2015), 특히 비판적 관점에서 미디어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가령, Granger 2014).
이미 은유에 그렇게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면, 왜 이 주제만을 다루는 새로운 백과사전을 출간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지 궁금해 할 수도 있다.
Gibbs(2008: 3)는 The Cambridge Handbook of Metaphor and Thought의 서론에서 오르토니가 엮은 단행본의 2판(Ortony 1993)을 다시 언급하면서, ‘1993년 이후로 은유의 세계에서는 많은 것이 변했다’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The Routledge Handbook of Metaphor and Language는 2008년경부터 급성장하는 은유 연구의 분야에서 이루어진 발달에 대한 대답이다. 최근 은유 연구의 순수한 양, 그리고 엄청난 다양성과 풍부함은 이 분야가 분화되고 압도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이 현상의 기본과 잠재력을 이해하려는 초보자들뿐만 아니라, 전공분야 이외의 분야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발달을 계속 따라갈 필요가 있는 경험이 풍부한 은유 연구자들에게도 사실이다. 이 단행본에서는 양측 유형의 독자, 가능하면 그 사이에 있는 모두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기를 바란다. 이 백과사전은 많은 핵심적인 관점에서 은유 연구의 배경뿐만 아니라 최신 연구도 제시하고, 다양한 문맥에서 연구와 실천 모두에서 미래 방향을 계획한다. 이 백과사전은 이론적·방법론적·응용·실용적 기여를 한데 묶고, 이 분야의 다양성과 서로 다른 유형의 연구를 연결하는 맥락을 보여 준다. 각 장은 접근 가능하고 최첨단이며, 문헌과 비판적 논제에 대한 개관, 논쟁 및 미래 방향과 더불어 현행 연구의 구체적인 예를 포함한다. 이런 방식으로 이 백과사전은 이 분야의 현재 상태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미래 발달에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