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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68332852
· 쪽수 : 696쪽
책 소개
목차
작가 서문
제1부 되살아남
제1장 시대
제2장 우편 마차
제3장 밤 그림자
제4장 준비
제5장 술집
제6장 구두장이
제2부 금실
제1장 5년 후
제2장 구경거리
제3장 실망
제4장 축하
제5장 자칼
제6장 수백 명의 사람들
제7장 도시의 나리
제8장 시골의 나리
제9장 고르곤의 머리
제10장 두 약속
제11장 배우자의 기준
제12장 세심한 남자
제13장 세심하지 못한 남자
제14장 정직한 상인
제15장 뜨개질
제16장 계속되는 뜨개질
제17장 그날 밤
제18장 아흐레
제19장 의견
제20장 호소
제21장 울리는 발소리
제22장 바다가 계속 밀려오다
제23장 불이 타오르다
제24장 자석 바위에 끌려가다
제3부 폭풍의 진로
제1장 독방
제2장 숫돌
제3장 그림자
제4장 폭풍 속 고요
제5장 톱장이
제6장 승리
제7장 문 두드리는 소리
제8장 카드를 쥔 손
제9장 시작된 게임
제10장 그림자의 실체
제11장 황혼
제12장 어둠
제13장 쉰둘
제14장 뜨개질이 끝나다
제15장 발소리가 영원히 사라지다
찰스 디킨스 연보
리뷰
책속에서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지만 어리석음의 시대이기도 했다. 믿음의 신기원이 도래함과 동시에 불신의 신기원이 열렸다. 빛의 계절이면서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지만 절망의 겨울이기도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다가도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았다. 다 함께 천국으로 향하다가도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지금도 물론 그런 식이지만, 언론과 정계의 목소리 큰 거물들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 시대가 극단적으로만 보여지길 원했다.
_ '제1부 제1장 시대' 중에서
굶주림은 정말 어디에나 있었다. 높은 집, 기둥과 빨랫줄에 널린 낡은 옷가지들도 굶주림이었고, 그 낡은 넝마에 지푸라기, 헝겊, 나무, 종이 따위로 얼기설기 꿰매진 것도 굶주림이었다. 한 남자가 톱질하던 장작용 나무에서도 굶주림의 조각들이 튀었다. 연기가 나오지 않는 굴뚝 위에서 굶주림이 내려다보고 있었고, 온갖 쓰레기에서 동물 내장 하나 없이 먹을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더러운 거리 위에서 굶주림이 시작되었다. 상한 빵 쪼가리 몇 개가 놓인 빵집 선반에 그리고 죽은 개로 소시지를 만드는 정육점의 선반에 새겨진 글귀도 굶주림이었다. 굶주림은 돌아가는 원통 안에서 구워지는 밤 몇 알 사이에서 메마른 뼈 소리를 내며 달그닥거렸다.
_ '제1부 제5장 술집' 중에서
당신은 제 영혼이 꾸는 마지막 꿈이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막연하게 새로 노력하고, 새로 시작하고, 게으름과 육욕을 떨쳐 버리고 한때 포기했던 싸움을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꿈이었죠. 모두가 꿈이었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 잠에서 깨면 누워 있던 제자리인 그런 꿈이었어요. 하지만 그런 꿈을 꿀 수 있었던 건 당신 덕분이었다는 걸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_ '제2부 제13장 세심하지 못한 남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