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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사라지면 바다도 죽는다

숲이 사라지면 바다도 죽는다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생태학)

마츠나가 까츠히꼬 (지은이), 윤양호 (옮긴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5-11-05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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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사라지면 바다도 죽는다

책 정보

· 제목 : 숲이 사라지면 바다도 죽는다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생태학)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학 일반
· ISBN : 9788968492501
· 쪽수 : 232쪽

책 소개

해조장의 갯녹음 현상을 주제로, 그 해결책에 대해 수계일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접근하고 있다. 해양환경 문제, 특히 연안환경에서의 모든 문제발생 및 해결은 원인제공은 물론 상호연계 작용이 밀접하게 관련되는 육지와 바다의 연계적인 관점에서 해결점을 찾아야만 한다.

목차

제1장 물고기를 키우는 숲
1. 생명의 탄생과 삼림의 형성 18
2. 해변에 서식하는 생물 30
3. 바위, 암반, 산호초의 이변 37
4. 부식토 형성과정과 역할 47
5. 산림과 바다를 연결하는 하천 54

제2장 숲이 약하면 바다도 약하다
1. 광합성 식물에 없어서는 안 되는 철 82
2. 숲의 부식토와 철의 관계 91
3. 인간과 삼림 101

제3장 바다의 사막화
1. 하얀 페인트를 칠한 암반연안 110
2. 바다 사막화의 원인 116

제4장 바다와 인간
1. 생물 입장에서 바라본 바다 134
2. 적조, 청조 그리고 녹조 138
3. 물고기가 많은 북쪽 바다 147
4. 남쪽 바다의 해파리와 맹그로브 157

제5장 지구 환경재생의 키워드 삼림과 바다
1. 급속하게 진행되는 지구온난화 166
2. 삼림과 해조류로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174
3. 나무를 심는 사람들 187
4.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한 조건 200

저자소개

마츠나가 까츠히꼬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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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지구환경에서 바다의 역할을 무엇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의문을 가져볼만한 내용이지만, 실제 삼면의 바다를 끼고 있는 우리들 중에 이러한 의문을 가져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삶을 영위하는 대부분 현대인은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 아니,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필요한 곳에 언제나 존재하여 이용에 어려움이 없기에 당연한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기와 물이 아마도 우리에게 그러한 존재일 것이다. 생물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서 없으면 안 되지만, 개인적인 경제적 부담 없이 항상 사용할 수 있기에 고마움도 느끼지 못하는 지구의 산소와 물은 바다가 있기에 우리가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인자이다.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거대한 물의 저수지이자, 산소의 생산기지라 할 수 있다. 바닷물은 염분을 가지는 짠물(鹽水)이나, 거대한 바다 표면에서 물을 증발시켜 순수한 물을 만들고는 바람에 의해 그 일부가 육지로 운반되어 비가 되어 육지에 물을 공급한다. 육지는 바다에서 공급 받은 물에 고마움을 더하여 육지의 토양성분을 포함시켜 지구의 모든 대소 하천을 통하여, 바다에서 수증기 형태로 받은 만큼 바다로 되돌려 준다. 이 토양성분은 바다의 생물생산을 지탱하는 영양소로 작용한다. 육지에서 유입된 영양소를 이용하여 바다 표층에서 식물의 광합성에 의해 지구에서 필요한 산소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물의 순환에 대한 기본 개념이 지구환경을 유지시키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즉 육지는 바다에서 수증기 형태의 민물을 공급받아, 육지 생물의 성장과 생명현상을 유지시키고 있고, 바다는 육지에서 고마움으로 더해준 토양성분을 영양염류로 이용하여 바다 식물의 생산은 물론 모든 바다 동물의 생명을 지탱하는 근원으로, 우리에게 막대한 식량원을 공급하는 원천인 것이다.
지구는 육지(岩圈), 바다(水圈), 그리고 대기(大氣圈)의 3권역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 각 권역은 필요한 물질의 자급자족이 아닌, 3권역의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 물질순환을 통해 지구의 물질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지구 생명현상을 유지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원소인 탄소, 질소, 인, 황 등도 이들 3권역을 통한 물질순환이라는 틀에서 균형을 이룬다. 이러한 3권역을 통환 물질순환에서 외부적인 인자에 의한 순환과정의 방해를 우리는 생태계 파괴 등 환경과 생태계의 문제로 받아드리게 된다. 때문에 바다와 육지는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지구의 모든 물은 근원이 하나라고 하는 수계일체(水界一體)라는 개념이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지구에서 인위적 구분에 의해 분류되어 있는 이들 3권역은 서로 특성을 달리하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생각하여, 각 권역에서 발생한 문제는 동일권역에서 해결하려 한다. 우리가 몸에 통증을 느낄 때, 통증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보다는 당장 통증을 느끼는 부분에만 치료를 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역자가 “숲이 사라지면 바다는 죽는다”에 대한 원서를 처음 접하였을 때, 소감은 너무 일방향식 논리전개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 지구환경에서 발생하는 모든 자연현상은 하나의 원인에만 지배되지는 않는다. 수많은 원인들이 복합적인 상호작용이 시스템적으로 연계되어 발생한다. 특히 바다에서는 관련되는 원인에 의한 기여정도는 해역별 해양환경 특성의 차이에 의해 다르게 나타난다. 이 책에서 주제로 다루고 있는 해조장의 갯녹음 현상도 원저자가 주장하는 볼브산철의 부족도 하나의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인자들이 복합적인 작용을 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접근방법과 사고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역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제공에 기여하고자 했던 것은, 수계일체라는 개념에서 바다의 환경문제이지만 육지와 연계하여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접근방법 때문이다. 해양환경 문제, 특히 연안환경에서의 모든 문제발생 및 해결은 바다 자체가 아닌 원인제공은 물론 상호연계 작용이 밀접하게 관련되는 육지와 바다의 연계적인 관점에서 해결점을 찾아야만 된다. 이런 관점에서는 매우 유익한 정보제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지구의 광범위한 암반해안에서 관찰되는 갯녹음 현상의 원인에 대해 모든 해역에 대해 일괄적으로 대입할 수 있는 내용은 있을 수 없다. 다양한 해역에서 많은 연구결과에서 제시되고 있는 원인을 살펴보면, 북미 캘리포니아 연안은 엘니뇨, 온수괴, 저수온 등 수온변화 및 해역의 부영양화에 따른 환경변화에 추가적으로 성게, 전복 등 조식동물 유생의 대발생을 들고 있다. 또한 캐나다 동부 연안은 조식동물인 성게 포식압 등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한다. 원저자가 연구 활동 무대인 일본 연안에서도 연구자와 해역에 따라 이 책에서 주장하는 철 부족도 하나의 원인이 되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고수온, 빈영양화 및 조식동물의 포식압 증가와 더불어 해조류의 과잉 수확, 해양수질 오염에 의한 투명도 감소, 부유성 현탁물, 표사, 토사의 영향, 광산 및 공장의 배수, 석유 등 유류, 농약 및 계면활성제 등의 바다 유입 등을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갯녹음 현상, 즉 연안의 대형 갈조류 쇠퇴가 세계 연안에서 관찰된 것은 1960년대 영국 등 유럽 연안, 북미의 태평양 연안, 뉴질랜드 연안, 남아프리카 연안 그리고 유럽지중해 연안 등에서 광범위하게 보고되었다. 1970년대에는 북미의 대서양 연안, 호주 남부의 테즈메니아 연안, 러시아 베링해 연안에서도 발생하는 등 지금은 산업발달에 동반하여 전 세계의 연안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갯녹음이란 용어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갯녹음 현상은 1990년대 동해 및 제주도의 암반해안에서 발생이 관찰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동해, 제주도 연안 및 남해 연안 등 암반해역 어디에서나 관찰될 수 있는 현상이 되었다. 일본에서는 갯녹음 현상을 “Isoyake(磯燒け)”라는 용어로 표현되며, 1903년 대형 갈조류가 쇠퇴하는 제반 현상을 함축하는 용어로 遠藤吉三郞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갯녹음과는 별도로 일본에서는 실제 바다에서 오랜 기간 수산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에 의한 바다 가꾸기 사업으로 본문에서도 잠시 소개되지만 “숲은 바다의 연인”이라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1989년부터 “굴의 숲을 사랑하는 모임”의 대표자인 하타카야마 시게아츠(?山重篤) 씨 등이 주도로 진행된 바다 숲 가꾸기 활동이 지금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어업인에 의한 나무심기 운동 들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하여 숲은 바다의 연인이란 운동의 과학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하여, 2003년에는 실용적 학문영역을 표반하는 “삼리해연환학(森里海連環學, 삼림ㆍ마을ㆍ바다의 순환을 연계한 학문이란 의미)”이란 실용학문이 제창되었다. 현재 일본 각지에서 이 학문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연안재생사업 추진 등에 많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실용학문의 탄생에도 이 책의 내용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다양하고 복잡한 자연현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 소책자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감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우리나라 정부에서 실시하는 갯딲기와 같은 단편적 정책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연안 황폐화 또는 사막화를 접근하는 한 가지 좋은 예로서 받아드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고 형태의 소책자로 발간된 원서를 번역한 내용이지만, 최근 국내의 암반해역에서 광범위하게 관찰되는 갯녹음 등 연안환경 문제와 접근방법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역자는 원저자가 주장하는 적지 않은 부분에 견해와 의견을 달리한다. 그러나 해석에서는 원저자기 주장하고자 하는 부분을 그대로 전달하려 노력하였다. 간혹 논리의 비약이나 역자의 의견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석으로서 보충설명 또는 역자가 보는 견해에 대해 설명을 추가하여 두었다. 그리고 바다는 우리에게 가장 친근감을 더해주는 공간이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미지의 세계이다. 때문에 사용하는 용어 등에 대해서도 매우 생소할 수 있다. 원저에서는 가끔 전문용어에 대해서 본문에 괄호의 형태로 용어설명을 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번역서에서는 본문의 괄호 부분에 대해 일부는 풀어서 서술어로서 표현하기도 하였고, 원서와는 달리 주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 )를 이용하여 한자와 영문 표현을 병기하여, 이 분야를 연구하려는 학생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일부 용어에 대해서는 주석으로 추가적인 용어설명을 하고 있다. 즉 번역서의 주석 및 괄호 속 전문용어의 영문 표현은 원저자가 아닌 번역자의 의도였음을 밝혀둔다.

2015년 여름
여수 양지골에서 역자 윤양호 씀


제1장 물고기를 키우는 숲

1. 생명의 탄생과 삼림의 형성
가. 바다가 키워낸 최초 생명
태양계에서 지구가 탄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6억 년 전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구가 탄생할 당시의 대기는 주로 이산화탄소, 질소 가스, 염화수소 가스, 암모니아 및 수증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후 지구가 점차 냉각되어 감에 따라 수증기는 물방울로 변하였고, 염화수소 가스는 빗물에 녹아 땅위로 모이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원시의 바다는 산성을 나타내었다. 결국 산은 화성암과 반응하여 다양한 금속들 (Na, K, Ca, Mg, Al, Fe 등)을 용출하게 만들었다. 이산화탄소는 산성인 물에는 녹지 않지만, 금속들이 녹아서 중화된 물에는 녹기 때문에, 바닷물이 금속과의 중화과정을 걸친 다음 이산화탄소는 물에 녹아 주로 탄산칼슘(대리석) 등 탄산염 형태로 바다의 바닥으로 침전되어 바닷물에서 제거되었다.
지구에 처음 생명체로 탄생한 생물은 세균과 같은 원핵생물로 생각되어 진다. 약 38억년 이전에 발생한 일이다. 발생한 세균은 황화수소와 같은 환원성 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였고, 탄소원으로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처음으로 유기물을 생산하였다. 세균에 의해 만들어진 유기물이라는 것은 탄소를 포함하는 탄소화합물로서 생물의 몸체를 구성하는 기본원소가 되기도 하지만, 생물활동을 위한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는 물질이다. 단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탄산칼슘과 같은 탄산염은 유기물에 포함되지 않은 무기물로 취급된다. 또 탄소의 단일 결정체인 다이아몬드도 유기물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탄소를 포함하지 않은 금속, 유리, 도자기 등을 무기물이라고 부른다.
단세포 생물인 남조(藍藻, cyanobacteria)는 약 25억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하였다. 60조개 이상의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에 비하여 남조는 한 개의 세포만으로 이루어진 생물이다. 남조의 하나의 세포는 세포핵이 없는 10 마이크로미터 (10 μm = 0.01 mm) 이하의 원핵생물로서 세균에 해당한다. 단세포이면서 남조와 같은 원핵세균과는 다르게 세포핵을 가지는 생물은 진핵생물이라 한다.
태양 빛을 고정할 수 있는 광합성 식물이 탄생하기 이전까지 지구의 대기 중에는 산소가 없었다. 산소가 없는 원시지구 바다의 해수에는 막대한 철이 이온상태(Fe2+)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광합성 식물인 남조가 지구에 출현하여 광합성 활동에 의해 서서히 산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해수 중에 녹아 있던 2가철(Fe2+)은 해수 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산화된 산화철(Fe3+) 입자로 변화하게 되어, 서서히 바다 바닥에 침강되어 퇴적되면서 해수에서 제거되기 시작하였다. 이 때 철 이온이 산화되어 바다 밑으로 침강, 퇴적된 흔적은 현재, 호주, 브라질 등 세계의 다양한 곳에서 호상철광층(Banded Iron Formation, BIF)의 형태로 발견되어, 현대의 산업부흥을 지탱하는 철을 제공하고 있다. 남조의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광상에서도 수 백 km에 걸친 철광층을 형성하고 있는 호주의 하마스레이 철광상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원시바다에 막대하게 녹아 있었던 철 이온 (Fe2+)이 산화되어 산화철 입자로서 바다의 해저로 침강, 퇴적되어 해수에서 모두 제거되기까지에는 15억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광합성 식물이 광합성 활동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태양광을 필요로 한다. 태양광은 바닷물이라는 수체에 도달하면 쉽게 흡수해 버린다. 때문에 바다에서 광합성에 필요한 광량이 도달 할 수 있는 깊이는 매우 맑은 환경조건을 나타내는 외양에서도 100 m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바다 생물생산이 많은 연안에서는 수 십 m, 해수가 혼탁한 하구해역이나 내만에서는 수 m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 상의 모든 광합성 식물도 호흡을 하며, 호흡으로 동물과 같이 산소를 소비하여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일반적으로 바다에서 광합성 작용에 의해 산소를 방출하는 양과 호흡활동으로 산소를 소비하는 양이 같아지는 바다 깊이(수심)를 보상심도 또는 보상수심(補償水深, compensation depth)라고 한다. 이 보상심도까지의 수심을 유광층(有光層, photic zone), 보상심도보다 깊은 수심은 무광층(無光層, aphotic zone)이라 하며, 무광층에서 광합성 식물은 성장하지 못한다. 보상수심을 결정하는 또 다른 하나의 방법으로 수체에 도달할 빛이 해수에 흡수되어 해수면 광량의 1%가 되는 빛만이 도달하는 수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지구에 생명은 약 38억 년 전에 탄생하였다. 그러나 육지에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되기까지에는 지구에 처음 생명이 탄생한 이후 약 30억 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 하였다. 이렇게 긴 시간을 필요로 한 이유는 생물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유해한 자외선을 흡수해 주는 오존층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다는 생물에게 유해한 자외선이 원시 바다에서도 수심 10 m까지도 도달하기 이전에 모두 해수에 흡수되어 소멸되기에 해양생물에게 유해한 영향은 없었다. 결국 바다 표층에 서식하는 광합성 식물인 식물플랑크톤이 생산한 산소(O2)는 바다에서 대기로 방출되게 되었고, 산소에 다시 산소원자 하나가 더 결합하여 오존이 된다. 지구 대기권 상공에 오존층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생명탄생을 하는데 필요했던 시간 보다 4배가 더 필요하였던 것이 된다. 오존층이 이와 같은 오랜 시간을 걸쳐 만들어진 것을 생각하면, 생물에게 오존층의 존재는 기본적 생활을 위한 조건으로 삶을 위한 보호막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최초로 상륙한 수목
지구에서 육지에 처음 상륙한 생물은 포자 번식을 하는 양치식물이다. 포자 번식에는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안가에 서식이 한정되었다. 이후 종자 번식을 하는 수목(樹木)으로 진화하여 건조한 육지에서도 서식이 가능하게 되어, 지금처럼 지구는 푸른 혹성으로 변모하였다. 포자 번식을 하는 식물을 은화식물이라 한다. 육지의 물이끼, 바다의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가 여기에 속한다. 한편 꽃을 피워 씨앗을 만드는 식물을 종자식물 또는 현화식물이라 한다. 육지의 수목, 풀과 꽃, 바다에서 얕은 수심을 나타내는 뻘에 서식하는 잘피, 새우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종자식물은 다시 겉씨식물(gymnosperm)과 속씨식물(angiosperms)로 구분된다. 겉씨식물의 씨앗은 포자보다 건조한 환경에 잘 견딘다. 속씨식물은 겉씨식물보다 더 건조하고 온도 변화가 심한 곳에도 서식할 수 있다.
2억5천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한 침엽수는 겉씨식물에 속한다. 활엽수나 풀꽃은 속씨식물이고, 침엽수보다도 1억년 뒤에 출현하였다. 침엽수는 연중 푸른색으로 바늘과 같은 잎을 가지다. 그러나 활엽수는 폭이 넓고 편평한 잎을 가진다. 활엽수에는 크기가 큰 수목에서 작은 수목까지 매우 다양한 종이 있다. 분포도 열대에서 아열대에서 상록활엽수(常綠闊葉樹 evergreen broad- leaved tree)가 온대에서 아한대에는 낙엽활엽수(落葉闊葉樹, deciduous broad-leaved tree)가 서식한다.
양치식물이 번성하였던 4억~3억 년 전 지구환경에서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 농도보다 10배 이상 높아, 수 천 ppm이었다고 한다(ppm은 1만분의 1로서 parts per million의 약자이다).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겠지만 기온도 현재 평균 기온보다 최소한 10℃는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에는 이와 같이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로 인하여 산소농도가 매우 낮아 고등동물이 서식 가능한 환경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 해변에 펼쳐진 맹그로브 (홍수림)
우리는 일반적으로 수목은 육지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바닷가에 서식하는 수목이 있다. 맹그로브라고 하는 나무숲이다. 맹그로브(mangrove)는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서 바닷물과 하천수가 만나서 혼합되는 기수(汽水, blackish water)역에 서식하는 수목군락을 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수역에 서식하는 수목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용어이다. 현재 세계에서 맹그로브를 구성하는 수목의 종수는 약 100종이 알려지고 있다. 그 중 일본의 아열대 해역에는 암홍수(Kandelia obovata), 숫홍수(Bruguiera gymnorhiza), 팔중산홍수(Rhizophora mucronata), 홍수붙이(Avicennia marina), 룸니제라(Lumnitzera racemosa), 손내라티아(Sonneratia alba), 니파야자(Nypa fruticans) 등 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맹그로브 서식지(사진 1-1)에서 밀물이 되어 해수가 빠져나가면 사진 1-2에서 보는 것과 같은 맹그로브 나무의 기근(氣根, aerial root)이 쉽게 관찰된다. 기근은 맹그로브가 서식하는 바다 바닥이 주로 뻘로 되어 있어, 나무뿌리로 산소를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산소를 이용하기 위한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즉 맹그로브는 공기 중에 노출된 기근으로서 산소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일부 맹그로브를 구성하는 나무에는 기근에 엽록소가 존재하여,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산소를 뿌리에 공급하는 종도 있다.
현재 지구에 분포하는 전체 맹그로브 숲 면적은 약 16 km2로 지구 전체 해안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작다. 그러나 세계 인구의 약 25%가 맹그로브 숲 주변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맹그로브 숲은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맹그로브는 수산동물을 생산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가옥, 가구, 약품 등의 원재료 및 연료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목탄(숯)으로 비장탄(備長炭) 이상으로 좋은 품질을 만들 수 있는 종도 있어, 생산된 숯이 일본이나 유럽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맹그로브는 자원뿐만 아니라 지구환경 및 연안생태계에서 수행하는 가치는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맹그로브 숲은 연료와 가옥 건재로서 대량 채벌되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주택이나 리조트 부지 또는 새우 양식장 및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난개발로 맹그로브 숲은 급격하게 감소되고 있다. 지금 세계 맹그로브 숲의 약 절반이 소멸되어 영원히 사라졌다.
일본의 맹그로브는 오키나와(沖繩) 군도와 아마미오섬(?美大島) 등에 분포한다. 일본의 자생 맹그로브 북방한계는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鹿兒島縣) 가고시마시의 서남해안으로 알려진다. 이곳의 맹그로브는 처음부터 군락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에도(江戶)시대에 이식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식에 의해 정착되어, 이미 200년 이상이 지나고 있기 때문에 자생의 북방한계로 판단하여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맹그로브 숲 면적은 이리오모테섬(西表島)에 446 ha로 가장 넓게 분포하며, 다음으로는 이시가키섬(石垣島)에 81 ha 등이 분포하는 등 약 600 ha 정도가 분포하고 있다. 맹그로브가 분포하는 모든 해역은 자연공원이나 보호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기에, 다른 신흥국처럼 벌채 등에 의한 서식면적이 감소하지는 않는다.
맹그로브 숲에는 연안의 광활한 갯벌과 같이 매우 다양한 수서생물들이 서식한다. 맹그로브 나무는 작은 가지를 문어발처럼 바다에 길게 뻗혀있기 때문에, 어류를 포함한 수산동물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식처를 제공하게 된다. 또 강변 숲(河畔林)과 같이 태양광을 차단하여 급격한 수온상승을 차단하기도 한다. 맹그로브 숲에서 바닷물이 빠져 나간 저조 때에 자세하게 관찰하면, 갯벌의 달랑게와 같이 수 cm 크기의 작은 게들이 무수하게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맹그로브 낙엽 대부분이 갯지렁이나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식물플랑크톤 성장을 위한 영양염류를 공급한다. 영양염류가 풍부하여 식물플랑크톤 생산이 많아지면, 이들을 먹이로 하는 동물플랑크톤이나 작은 물고기가 풍부하게 되고, 더욱 대형 어류, 새우, 맹그로브 게가 모여드는 일연의 독립된 먹이사슬이 만들어지게 된다. 한마디로 바꾸어 말하면 맹그로브 숲은 “물고기의 숲”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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