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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자
· ISBN : 978896880120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9-08-19
책 소개
목차
인간의 교사로 살다
이 ‘알 수 없음’은 어찌할 것인가 … 13
만해 선사의 〈알 수 없어요〉 앞에서
일본의 하이쿠가 가리키는 ‘그것’과 함께 … 27
‘지금’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 ①
무, 자유, 사랑, 도를 동무 삼아 … 43
‘지금’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 ②
여름날의 ‘공포와 전율’ 순례기 … 59
〈벌레 이야기〉에서 《적지와 왕국》까지
‘허무의 심연’ 혹은 ‘칼날 위’에서 … 77
‘말로써 말을 넘어선다’는 말에 대한 말, 말, 말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 99
고갱에서 황지우로, 원효에서 임제로……
5월이여, 오라 … 117
저/이 ‘불타는 집으로서의 세상’에서 이/저 ‘작은 것’들은 무엇인가
35m 고공 크레인에 뜬 ‘달’을 궁구함 … 137
김진숙과 ‘희망버스’의 날들 속에서
“간다고? 정말 갈 곳이 있긴 있단 거야……?” … 161
어쩌다 보니 ‘어린 왕자’와 나누게 된 이야기 단막 3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교조의 길에 동참해 온 것도 그렇거니와 문학과 예술, 그리고 동서양의 많은 현자들의 가르침, 그중에서도 불가의 선禪에 관심을 쏟은 것도 자유인으로서 ‘인간의 교사’로 존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무엇일까?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인 ‘인간의 교사로 살다’는 내겐 민망한 것이다. ‘인간의 교사’는 내가 ‘탐구’하고 사랑하고 존경했던 선생님들께 헌사하고 싶은 이름일 따름이다. 그렇긴 해도 또 하나의 ‘교사를 위한 변명’으로서 이 책은 ‘인간이고자 하는 교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공부를 하며 사는지 그 한 속내를 보여 주기는 할 것이라 믿는다.
- 〈책머리에〉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 한용운, 〈알 수 없어요〉 중에서
선사의 대답은 ‘알 수 없어요’지만 이것은 대답이랄 수도 없고 대답이 아니랄 수도 없는 무엇이다. 요컨대 내게 만해 선사의 질문은 단 하나로 수렴되는데 나는 그것을 종내 외면하지 못한다. 그것은 이렇다.
지금 여기,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는 그대는 누구인가?
- 〈이 ‘알 수 없음’은 어찌할 것인가〉
올해가 불기 2562년. 이 같은 긴긴 세월이 흘렀지만 결국 모든 중생을 구제해 주진 못했다고 말해도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도-진리란 무엇인가? 거기로 가는 길이 있기는 한 건가……? 푸르스름한 새벽하늘, 샛별이 반짝 빛나는 것을 보는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는 싯다르타에게서 터져 나온 첫 일성은 다음과 같았다고 전해진다.
“기이하도다. 모든 중생이 이미 부처의 덕성을 고루 갖추고 있구나!”
이미 당신은 부처다……! 이 선언이야말로 붓다가 우리에게 전해 준 가장 아름답고 자비롭고 강력한 복음이다. 어떤 뛰어난 전륜성왕도 어떤 위대한 부처도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해 줄 수 없다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진정 붓다가 걸었던 깨달음의 길은 아무도 가 보지 않았던 전혀 다른 길, 자신도 깨닫기 전에는 몰랐던 길이었다. 그러기에 그도 “기이하도다” 놀라며 찬탄했으리라. 내일도 모레도, 1시간 후도 1초 후도 아닌 바로 ‘지금’ 당신이 부처임을 확인하지 못하는 한 부처도 구원도, 역사조차도 영영 없으리라는 것이다.
- 〈일본의 하이쿠가 가리키는 ‘그것’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