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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밀양 - 서울

전기, 밀양 - 서울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이야기)

김영희 (지은이)
교육공동체벗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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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밀양 - 서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전기, 밀양 - 서울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68801822
· 쪽수 : 386쪽
· 출판일 : 2024-01-22

책 소개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이 시작된 지 19년, 2014년 6월 11일 행정대집행이 자행된 지 10년. ‘탈핵’ 이슈를 최초로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로 등장시킨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의 의미를 짚어 보고, 그 속에서 꽃핀 ‘여성 연대’와 ‘탈송전탑 탈핵 운동가’로서 ‘밀양 할매’를 재조명한다.

목차

들어가며

도시로 가는 전기
말해 봤자 알아듣나
나랏일
돈지랄
한국전력의 대응 매뉴얼
부서진 마을
일상의 폭력
포크레인 아래
국가폭력
즐거운 나의 집
밥의 무게
바느질과 여성 연대
나는 탈송전탑 탈핵 운동가다

저자소개

김영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공동체와 젠더 관점에서 구술 서사와 연행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다. 누군가의 말을 들으려는 노력이 ‘말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든다고 믿으며, 이와 같은 청취의 연대를 통해 더 많은 ‘말’과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술 인터뷰와 현지 조사를 통해 여러 겹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는 ‘서사 운동’에 참여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담론장을 넓고 깊고 두텁게 만드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93년부터 밀양에서 구술 청취를 시작했으며, 2014년 가을부터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이야기를 들었다. 《구전이야기 연행과 공동체》, 《한국 구전서사의 부친살해》, 《밀양을 듣다》,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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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말할 장소’를 갖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드러날 길이 없다.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은 사회적으로 상상되거나 가정되지 못한다. 처음부터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처럼 모든 사회적 담론의 바깥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가 없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멋대로 재단한 방식의 이름과 이미지를 얻는다.
‘밀양 할매’는 귀엽고 순수하며 순박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할머니를 가리키는 이름이 아니라 탈송전탑 탈핵 운동가이자 에너지 정의를 실천하는 활동가를 부르는 이름이다. 한국 사회에서 탈핵 운동의 역사를 기술하거나 에너지 정의와 기후 정의 실천의 역사적 과정을 구성할 때 가장 먼저 호출해야 할 이름 가운데 하나가 ‘밀양 할매’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밀양 할매’라는 이름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가 세상 사람들의 귀로 흘러들어 갔으면 한다. 사람들이 상상하고 가정하는 한두 가지 이야기의 이면에는 그 상상과 가정을 뚫고 누군가의 입을 통해 직접 드러나는 수많은 ‘다른’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이런 ‘다른’ 이야기들이 ‘말하고자 하는 입’들의 장소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구술 청취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서사의 층위는 그 자체로 이야기를 통한 연대라고 할 수 있다.
― 〈들어가며〉


“데모하러 서울에 갔는데 마 삐까뻔쩍하이, 마 정신이 ㅤㅇㅡㅄ어. 마 대낮겉이 밝아갖고 훤-하이 그란데 마 퍼뜩 그런 생각이 들더라꼬. ‘아 여 이래 전기 갖다 쓸라꼬 우리 집 앞에다가 송전탑 시운(세운) 기구나’……. ‘느그 여 전기 갖다 쓰느라고 우리 집 앞에다가 말뚝 박아 놨구나’ 싶은 기 마 부아가 치미는 기라. ‘그라믄 전기 만드는 데든 송전탑이든 여 갖다 세우지 와 남의 땅에다 시와(세워) 놓고 이래 느그는 팡팡 에어컨 돌리고 야밤에 온 시상(세상)을 대낮겉이 밝혀 놓고 이라노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기라.”
― 〈도시로 가는 전기〉


밀양에서 주민 대상 설명회가 개최된 것은 2005년 무렵이었다. 주민들 대부분은 설명회가 개최된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고, 설명회 개최를 안내받은 이들은 지역 내 소수의 ‘남성’에 불과했다. 설명회는 마을마다 개최되지도 않았고, 주민들이 농사일로 바쁜 시기를 고려하지도 않았다. 설명회에 참여한 이들은 제대로 된 내용을 듣지 못했고, 마을 이장들을 포함하여 지역 내에서 송전탑 건설 관련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최소한 송전탑이 마을 내부 공간에 건설될 예정이거나 주민 거주지에 인접한 공간에 건설될 예정인 마을의 이장이나 마을 주민 가운데 한 명이라도 송전탑 건설에 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했지만 이들이 관련 내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다가 2011년 밀양 여러 지역에서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마을마다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소문’의 진위 여부를 설명해 주는 이도, ‘소문’이 아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이도 없었다. 더구나 그 누구도, 한글 문서를 읽는 데 익숙하지 않고 평생 송전탑이라는 단어를 들은 적도 없는 고령의 ‘여성’ 주민들에게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송전탑 건설 관련 내용을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 〈말해 봤자 알아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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