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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8970061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4-01-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오말순 여사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반지하 밴드
애자가 쓰러지다
떠나야 할 시간
청춘 사진관
오말순 여사 가출 사건?
수상한 하숙생
다시 만난 그녀
오말순 여사 납치 사건!
스타 탄생
젊음의 비밀
어머니의 빈자리
오해는 새로운 오해를 낳고
흔들리는 마음
마지막 무대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에필로그
책속에서
늙은 게 뭐가 좋다고 돌아와? 쭈글쭈글한 얼굴에, 냄새나는 몸뚱이가 뭐가 좋다고 돌아와? 곱디곱던 아가씨를 쭈그렁 할머니로 만든 세월이 밉지도 않아?”
“나 가야 돼.”
두리는 단호하게 말하며 박 씨를 다시 뿌리쳤다. 그러자 박 씨가 울컥해서 언성을 높였다.
“그렇게 되고 싶던 가수 되니까 재미있다며! 그놈 때문에 가슴도 뛴다며!”
“…….”
“그런데 왜!”
두리는 눈시울을 붉히며 절규하는 박 씨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다 올라가고 문으로 들어서려는데 그 입구에 현철이 서 있었다. 두리는 애써 태연한 얼굴로 현철에게 다가갔다.
“빨리 가요.”
“하나만 다시 물을게요.”
현철이 말했다. 두리는 걸음을 멈추고 현철을 쳐다보았다.
“혹시, 붙들이라는 아이 알아요?”
지난번과 똑같은 질문이었다. 이번에는 두리도 태연할 수 없었던지 눈동자가 흔들렸다.
“알아요?”
현철이 다시 물었다. 두리는 어떻게든 참아보려고 했지만 아들 앞에서 만큼은 자기감정을 속일 수가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을 흘렸다. 현철은 두리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보고 지난 며칠 동안 품었던 의문의 해답을 찾은 기분이었다.
“예전에 남편도 없이 갓난쟁이를 키우던 젊은 여자가 있었어요.”
현철은 두리를 보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러다 그 갓난쟁이가 병이 났는데 도통 낫지를 않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목숨 줄을 놓으려고 했죠. 그런데 그 엄마는 너무 가난해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그래서 아이만 끌어안고 눈물로 불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