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897017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4-11-13
책 소개
목차
1. 세모의 집
2. 아빠, 아버지
3. 범태
4. 배덕의 시간
5. 가족이란 굴레
6. 간절한 바람
7. 끝나지 않을 시련
8. 마지막 기도
9. 작별 인사
원작 시나리오
책속에서
영재는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
무책임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
영재는 아버지를 떠올린다.
멀쩡한 사지를 갖고도 고작해야 다리 하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가장 역할을 등한시하고, 자기 자식을 남의 집에서 자라게 하는 아버지. 그것도 모자라 어떻게든 아들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아버지. 부끄러움도 모르고, 책임감도 없는 아버지. 부모의 무능이 자식을 삶이라는 전장(戰場)에 무방비로 내몬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아버지. 영재는 그 아버지를 죽여 달라고 기도한다.
돌보지 않는 어머니를 벌해주시며
영재는 어머니를 떠올린다.
늘 무능한 남편을 만나서 그렇다며 자신의 허물까지 덮으려는 어머니.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동생을 떠넘기려는 어머니. 자식을 남에게 맡겨놓고도 찾아와 본 적이 없는 어머니. 그나마 데리고 있는 남은 동생조차도 돌보지 않고 자기 아픈 것만 말하는 어머니.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이 모르는 사정이 있다며 이해를 바라는 어머니. 자식은 어려기에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여기는 어머니. 영재는 그 어머니를 벌해달라고 기도한다.
어린 동생에게 살아갈 지혜를 주시고
못난 부모를 만나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신발 하나 사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 착한 동생. 그저 형만 함께 있으면 마냥 좋아하는 철부지 동생. 아버지를 핑계 대지만 사실은 단지 형이 보고 싶어서 구박을 받는 걸 알면서도 계속 찾아오는 동생. 영재는 그 동생에게 살아갈 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
살기 위해 집을 나와야 했던 자신. 그래서 남의 집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자신. 남의 집에서 버티기 위해선 무능한 아버지 밑에서 고생하는 동생을 외면해야 했던 자신. 물건을 훔치고, 친구를 고발하고,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남고 싶었던 자신. 살아가기 위해 가시를 세우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 영재는 염치없지만 그런 자신을 품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너무도 간절히.
제 이야기를 들어주신다면 괜찮은 아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