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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남자

기다리는 남자

엄숙영 (지은이)
디딤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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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다리는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9761859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5-03-13

책 소개

엄숙영의 로맨스 소설. 언제나 차가워 보이지만 늘 기다려주는 남자. 창휘루. 연약하고 여성스런 외모 속에 강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여자. 송유화. 미련하다고 보일만큼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녀와 모든 것을 포용하고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 그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사랑의 이야기.

목차

1. 가까이 할 수 없는 무언가. 006
2. 물처럼 흘러버린. 044
3. 엇갈린 운명. 086
4. 차가움 속에 무언가. 124
5. 사모하다. 144
6. 지독한 고통. 160
7. 그를 잃다. 188
8. 그럼에도 사랑이란 건. 210
9. 다시. 240
10. 미치도록 뜨거운. 266
11. 사랑이란 건. 302
12. 믿음이란 건. 340
13. 진실. 368
14. 사랑이 두려운. 390
15. 기다리는 남자. 420
작가의 말. 438

저자소개

엄숙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필명-jiyoung, 마요. 5월 25일생 쌍둥이자리 가을을 사랑하고 여행을 사랑하고 로맨스를 사랑하는…… 출간작-너의 남자 내안의 남자 갖고 싶은 남자. 눈물사랑 서툰사랑 하늘처럼.(원제 하늘사랑) 너 유리애 흔들린 사랑 도도한 남자.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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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서 깨달아, 가슴이 벅찬 그 감동을 질릴 만큼 받고 또 받으면서 그렇게 네가 원하는 것들을 깨닫고 또 깨달아.”
마치 그가 더 잘 아는 듯 굴고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한때는 그런 적도 있었다. 그가 만들어 내는 모든 것에 매료 되 그만큼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그만큼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내겠다고 가득한 꿈을 꾼 적도 있었다. 그 덕에 이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더한 꿈을 꾸라 말하고 있었다. 그가 아니면 더는 그 무엇도 원하지 않는 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질릴 만큼 받고 또 받아도 가슴이 허하면 어떻게 해요? 내가 원하는 삶이 그거라 믿고 또 믿어도 사랑이 더 중요하면 어떻게 해요?”
조금은, 조금은 그가 야속했다. 저는 아직 준비조차 되지 못했다. 알면서도 이러한 순간을 조금도 준비해두지 못했다.
“어느 순간 이 삶이 다가 아니었구나, 깨닫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해요? 어느 삶을 살아도 후회는 남는 거 아닌가요? 모두가 완벽히 살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렇게 살겠다고? 나만 기다리고 나만 바라보다 어느 순간 못다 이룬 꿈들을 아쉬워하며 후회하고?”
“오빠만 원한다면 평생 오빠 옆에서…….”
“내가 싫어.”
“…….”
“그렇게 두지 않아, 내가.”
“오빠…….”
“네 사랑이 얼마나 갈 것 같지? 그 사랑이 끝난 뒤엔 어쩔 거지? 누굴 원망할 거야? 나? 아니면 할아버지?”
“원망 안 해요.”
어느새 떨어져나간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꼭 잡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내 사랑이 끝날 리 없으니까.”
절대 그럴 리 없었다.
“그 누구도 원망 안 해요, 후회해도 내 몫이니까 가라는 말만 하지 마요…….”
“끝날 리 없다?”
“네.”
“자신해?”
“네.”
고작 한해 이룬 마음이 아니었다. 십년이란 시간을 버텼고 그를 위해서 기를 썼다. 그 마음이 쉽게 흔들리 리 없었다. 어떻게 마주한 사랑인데. 어떻게 곁에 선 마음인데.
“절대 안 변해요.”
“잘 됐네.”
뭐…….
“그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난 널 기다릴 테니까.”
헉…….
“3년이 됐든 5년이 됐든 네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난 너를 기다릴 테니까.”
“날, 날…….”
“그래, 기다릴게.”
분명 두 귀로 흘러든 말이었다. 그런데도 제대로 들은 말이 맞기나 한 건지 믿겨지지 않아 그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가슴으로 감동을 느껴봐. 전율을 느껴봐. 그리고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돌아와, 내게.”
돌아와……, 돌아와…….
귓가에 가득 찼다. 두 눈에 가득 찼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검은 눈빛이 진심을 말하는 거란 사실을 깨닫고서야 두 눈이 떨렸다. 손끝이 떨려 작은 어깨까지 떨려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그가 나직하게 다시 입을 열었다.
“이 마음이 사랑인건지 아닌 건지 난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네게 다 옮겨진 순간 널 놓지 못해. 내 심장은 하나라 오직 하나밖에 모르는 놈이라 절대 못 놔. 그러니까…… 지금 놓아줄 수 있을 때 가.”
“…….”
꿈인 것만 같았다.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모양이었다.
“널 볼수록 가슴이 아프다. 이대로 나만 바라보는 놈이란 걸 느낄수록 숨구멍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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