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062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2-11-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오해
2. 상처
3. 미련
4. 또 다른 오해
5. 이별
6. 흔적
7. 재회
8. 어긋난 진실
9. 미워하고 미워해도
10. 그의 자리
11. 그녀의 자리
12. 진실
13. 사랑하고 사랑해
14. 믿음
15. 다시 찾은 사랑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널 놓아주면 그 자식에게 달려갈 건가?”
“이미 당신은 날 놓았어. 당신만 그걸 몰라…….”
“최주아.”
“걱정할 거 없어. 당신이 기다리라고 한 그 시간 동안 기다릴 테니까. 다신 당신 이름에 먹칠하지 않아.”
두려움과 공포를 마주한 심장은 단번에 망가지는 모양이었다. 더는 어떠한 것도 애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담담하게 변해 갔다. 오해라고 말할 이유도 없다는 것을 알았고 더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이제는 분명하게 깨달았다.
“아, 필요한 거 말하라고 했지? 그래, 필요한 거 있어. 이 지긋지긋한 집에서 너무나 애쓰면서 살았어. 이제 싫으니까 유민재 아내였던 사람이 살 만한 집 한 채 사주고, 당신이 사준 차도 이제 싫증나니까 더 좋은 차로 한 대 뽑아 주고, 그리고 평생 먹고살 만큼 남아도는 돈 주고 가. 그래야 최주아란 여잔 처음부터 돈만 바라고 당신 사랑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맞는 거니까.”
“같은 말 두 번 묻게 하지 마.”
“…….”
“그 자식에게 갈 거냐고 물었어.”
“내가 뭐라고 말해도 어차피 믿지 않을 거잖아.”
분명 그는 알고 있었다.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그 남잘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래 놓고도 확인하고 있었다. 비참해야 했다. 가슴이 아파야 했다. 그러나 숨이 쉬어진다. 참으로 고르게도 제대로 쉬어진다. 어이없을 정도로…….
“최주아.”
“……왜?”
그렇게 봐달라고 애원해도 단 한순간도 돌아보지 않던 그가 꼼짝 않고 바라보자 그의 두 눈을 마주했다. 미치도록 사랑했던 남자. 그 없인 죽을 것만 같았던 사랑. 절대적인 건 없었다. 결코 아닌 건 없었다.
“당신이 내게 이혼 서류 보낼 때까지 다신 당신 이름에 먹칠하는 일 없어.”
“…….”
“물론 못 믿겠지. 믿어지지 않겠지. 하지만 당신 머리가 아니라 당신 가슴에게 묻는다면 알 거야. 내가 그 약속을 지킬 거라는 걸. 그 남자에게 절대 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아름다운 이별이란 건 없었다. 아름다운 사랑도. 그녀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잘 가.”
첫사랑…… 미치도록 사랑했던 남자. 안녕. ……이젠 안녕. 마치 그 진심을 읽은 것처럼 그 순간 그의 음성이 빠르게 이어졌다.
“내가 이곳으로 돌아온다면…….”
“…….”
주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름다운 두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분명 차디찬 눈빛만이 가득했고 비틀림만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마치 열린 창문 틈으로 바람이 스며든 것처럼 그의 짙은 머리가 흔들렸고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널 벌주기 위해 2년이란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야.”
“…….”
“널…… 용서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
“널 보내는 게 맞는 거겠지. 이대로 헤어져야 맞는 거겠지. 그런데도 네 말대로 내 가슴은 다른 말을 해.”
진심이었다. 그는 이제야 진심을 말하고 있었다.
“넌 또다시 이 마음을 이용할 수도 있어.”
“난…….”
“그걸 알면서도 나란 놈은 네가 이곳에서 날 기다린다면…… 네게 돌아올 거다.”
꿈인 걸까? 아니, 지독한 악몽을 꾸고 있는 걸까?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넌 이곳에 있어야 하는 거다.”
“…….”
사실일 리 없어. 그럴 리 없어. 아니,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들어 봐. 가슴으로…….
“네가 그 자식에게 더는 연락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
하…….
“날 기다린다면…… 난 네게 돌아와.”
“……다시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다시 돌아서고…… 다시…… 다시…… 아프게 하려고…….”
입술이 떨렸다. 엉키고 엉킨 가슴이 부들부들거렸다.
“나란 놈도 상처받아.”
“…….”
“나란 놈도 어쩌지 못하는 게 있단 소리야.”
아, 하나님…….
“네게 다 내줬잖아. 다 줬잖아. 그런데 이렇게 나란 놈을 비틀어 놓으면 어쩌려고…….”
눈물이 쏟아졌다. 왈칵 흘러내렸다. 그리운 음성이 너무나 아팠다고, 이제야 그 역시 힘겨웠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꼴을 보여 놓고 믿어 달라고?”
“……미안해…….”
“제발 더는 흔들지 마라, 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