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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문학전문사전
· ISBN : 9788970096094
· 쪽수 : 788쪽
· 출판일 : 1997-10-30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통신수(大通神秀, 606-706)…1편
이 몸은(示法詩)
이 몸은 보리수요
이 마음 밝은 거울이니
부지런히 갈고 닦아
티끌 묻지 않도록 하라.
身是菩提樹 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莫使有塵埃
□□보리수(菩提樹):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나무. □경대(鏡臺):밝은 거울. □막사유(莫使有):여기서는 (티끌이) ‘묻지 않도록 하라’.
형식:오언절구
출전:조당집(祖堂集)
□□ 단계적인 수행법(漸修)의 전형적인 시구. 제1구에서는 이 육체를 ‘깨달음의 나무(보리수)’로, 제2구에서는 이 마음을 ‘밝은 거울’에 비기고 있다. 즉 우리의 몸과 마음은 깨달음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누구나 자신감을 갖고 진리의 길을 가라는 것이다. 제3구와 제4구는 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능성인 채로 묻어 두지 말고 부지런히 갈고 닦아서 새싹이 트고 빛을 발하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혜능이 본질 일변도적이었던 데 비하여) 신수는 본질과 그 활용면을 모두 꿰뚫고 있다. 왜냐면 신수는 ‘우리 본성은 본래 청정하지만 그러나 왜곡된 편견과 잘못된 습관으로 인하여 많은 굴절(먼지낌현상)이 생겼기 때문에 이 굴절을 바로잡아야만 비로소 본래 청정성이 드러난다(體用同時)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본성은 본래 청정하여 닦을 것이 없지만 그러나 ‘닦을 것 없는 바로 그것’을 닦아야 하며 닦는다는 것(수행)은 ‘닦는다는 그 자체’가 바로 다름 아닌 본성의 역동화현상인 것이다.(大通雙眼圓明 大通已悟須修拂塵鏡朗 所以道 正雖正却偏 偏雖偏却圓 ……
-《請益錄》卷下第九十九則洞山鉢袋)”
―<중국편> 중에서
송미파초(松尾芭蕉, まつおばしよう, 1644-1694)
종소리 사라져 꽃향기는 울려오는 저녁인가.
鐘消えて 花の香は 撞く 夕哉
□□鐘消えて(가네기에테):종은 사라져, 종소리는 사라져. □花の香は(하나노가와):꽃향기는. □撞く(쓰쿠):쳐서 울리게 하다(종을). □夕(유베):저녁. □哉(가나):문장의 끝에 붙어 의문이나 추측 등을 나타낼 때 쓰는 말. ‘~인가.’
형식:하이쿠(俳句)
출전:바쇼구집(芭蕉句集)
□□ 시정은 봄날의 저녁 무렵이지만 그러나 시상으로 본다면 이 시는 ‘감각작용이 서로 바뀌는 초현실차원’을 읊고 있는 것이다. ‘종소리 사라져’는 청각작용이요 ‘꽃향기’는 후각작용이다. 이 청각(종소리)과 후각(꽃향기)이 지금 ‘울려오다(撞く)’라는 연금술적인 시어를 통해서 서로 바뀌고 있다. 즉 ‘종소리가 사라져서 꽃향기로 변하여 울려오고 있는’ 것이다. ‘종소리’가 ‘꽃향기’로 바뀌기 위해서는 여기 ‘어둠(저녁)’이라는 절대조건이 필요하다. 왜냐면 어둠은 사물과 사물, 감각과 감각, 의식과 의식 사이의 모든 경계선을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일본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