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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고고학
· ISBN : 9788970126005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진화라는 지도의 제작
2장 분자혁명
3장 지옥을 통과하는 일의 중요성
4장 유전적 지형도 안에서의 순간 이동
5장 다이아몬드와 눈송이
6장 창의적인 기계들
7장 인간의 정신과 다윈 진화
8장 헤매이는 이 모두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니
9장 한 명의 아이에서 문명에 이르기까지
주
나가는 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모든 생명체는 이른바 자연선택에 의해 하나의 공통된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는 다윈의 핵심적인 이론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물학자로서의 그의 사상이 축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조금 더 다양한 보충 증거에 대한 내용들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리고 그런 증거들 속에는 자연선택이 아닌 인공 선택을 통해 아름다운 장미꽃과 퍼그나 로트와일러 같은 다양한 품종의 개들을 탄생시킨 교배 전문가들의 놀라운 성공이 포함되어 있다. 그 증거들에는 또한 대단히 다양한 형태의 수많은 화석 역시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가장 오래된 바위 속에 박혀 있는 원시 벌레의 흔적들부터 암모나이트와 같은 조금 더 정교한 형태의 무척추동물들, 그리고 조금 더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는 어류며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의 화석이 그것이다. 또한 쥐와 박쥐처럼 겉보기에 서로 다른 동물들의 해부학도 포함되어 있다. 이 동물들의 골격을 살펴보면 결국 같은 뿌리에서 비롯되었으며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은 자연선택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왔으며 이런 일이 얼마나 중요하게 취급받아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미 밝혀진 것처럼 자연선택을 자제시켜야 하는 필요성은 우리 인간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과도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물리학자인 헤르만 폰 헬름홀츠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때 사용한다고 설명했던 정신의 여정 안에서 그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과학혁명의 뒤에서 교차 수정을 가능하게 했던 저명한 창작자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그런 공통점들을 훗날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초경쟁을 지향하는 교육 체계가 오직 결과만을 중시하며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표준화된 시험만 극단적으로 강조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 SAT처럼 한 번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일괄적 시험 체계는 유치원부터 시작해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교육과 학습의 근본을 조금씩 무너트린다. 음악과 미술, 간단한 놀이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곳에서부터 수학과 언어능력만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니 말이다. 이런 종류의 극단적인 시험들의 문제는 진정한 학습을 위한 시간을 빼앗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교육을 획일화시키는 데도 있다. 이런 모습은 지형도 관점에서 볼 때 특히 무시하지 못할 위험이 된다. 단순히 하나의 정신 안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지식과 기술을 품고 있는 정신들 사이에서도 정신적인 재조립의 가능성을 제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