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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창작.문장작법
· ISBN : 978897012993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8-11-12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시인 지망생들의 친구 같은 시 창작 지도서····5
책머리에
시, 어떻게 쓸 것인가
- 시를 쓰려는 이들에게····8
1장 시를 쓰는 마음의 자세
시는 무엇을 표현하는가·····15
시를 쓰는 마음의 바탕····25
인습적 시각과 상상적 시각····33
2장 감각과 이미지
시와 언어····43
시를 쓰는 세 단계····53
이미지라는 표현 장치····63
시각적 이미지의 이모저모····72
시인이 만들어낸 소리····85
시와 문학의 특권적 표현 영역····96
3장 은유의 세계
비유의 원리와 직유의 표현 효과····111
언어를 창조하는 은유····123
만물에 마음을 주는 의인법····134
상징과 알레고리····146
아이러니와 역설····160
4장 음악 같은, 때로는 그림 같은 시
시의 리듬, 언어의 음악····175
행과 연의 구분····188
5장 그가 한 편의 시가 되기까지는
소재와 주제····203
창작 과정의 실제····216
남의 시에서 얻은 종자····230
부록 우리 시 바로 읽기····245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국의 작가 싱클레어 루이스도 어느 대학에서의 소설 창작 강의 첫 시간에 “학생 여러분이 정말 소설을 쓰고 싶다면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뭐든지 쓰기 시작하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표현은 다르지만, 뜻은 완전히 조지훈의 ‘방치’와 일치한다. 이처럼 시 창작에 모범 답안이 없다는 것은 시와 문학이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바리 부인》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그 어려움을 보다 절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말 한마디를 찾아내기 위해 꼬박 하루 동안 두 팔로 머리를 싸안고 가엾은 뇌수를 짜는 일이 무엇인지를 당신은 아마 모르실 겁니다. 당신에겐 사상이 폭넓게, 그리고 다함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나의 경우는 그것이 보잘것없는 실개천입니다. 폭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대공사가 필요합니다. 나의 인생은 자신의 심장과 두뇌를 짜서 마침내 그것을 고갈시키기 위한 과정입니다.”
시인이 되려면 그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소리를 찾아내어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때의 그 소리에 대한 언어 표현을 청각적 이미지라 한다. 이것은 이미지인 만큼 그것은 실재하는 소리가 아니라 시인의 상상 공간에 떠오른 소리이며, 따라서 개성적으로 창작된 소리이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소리의 영역에 있어서도 이처럼 개성적인 상상의 소리, 즉 뛰어난 청각적 이미지를 만드는 능력이 요구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은유는 남에게서 배울 수 없는 것이며 천재의 표적’이라고 했다. 이 천재라는 말의 개념을 어마어마한 초인적 능력이라고 생각할 것은 없다. 그것은 오직 자신만이 그럴 수 있는 개성적 능력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개성적 능력은 남에게서 배울 수가 없다. 은유는 직관의 소산이라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 그 의미의 문맥을 같이한다. 그야말로 남에게서는 배울 수 없는 개성적 능력의 정수가 직관인 것이다. 그리고 은유는 그 직관이 상상력의 한 양식임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은유는 그것을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필수적으로 상상력의 발동을 요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