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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기 시전집

이형기 시전집

이형기 (지은이), 이재훈 (엮은이)
  |  
한국문연
2018-06-06
  |  
4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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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기 시전집

책 정보

· 제목 : 이형기 시전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055
· 쪽수 : 694쪽

책 소개

대표적인 국민애송시 '낙화'의 시인 이형기. 시인의 탄생 85주년이 되는 해를 맞춰 <이형기 시전집>이 현대시 기획선 1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 이형기의 호적상 출생일인 6월 6일에 발간되었으며, 생전에 출간한 8권의 시집 및 미간행 발표작까지 망라하여 이형기 시세계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목차

제1시집 적막강산 1963년
제1부
목련ㆍ28 | 나무ㆍ30 | 마을 길ㆍ31 | 소를 몰고 간다ㆍ32 | 들길ㆍ33 | 풍경에서ㆍ35 | 비 오는 날ㆍ36 | 창 1ㆍ37 | 창 2ㆍ39 | 창 3ㆍ41

제2부
초상정사(草上靜思)ㆍ44 | 코스모스ㆍ45 | 여름밤 강변에ㆍ46 | 밤비ㆍ47 | 달밤ㆍ48 | 강가에서ㆍ49 | 호수ㆍ50 | 이월ㆍ51 | 그대ㆍ52

제3부
귀로ㆍ56 | 무엇인가 말한다는 것은ㆍ58 | 낙화ㆍ59 | 눈 오는 밤에ㆍ61 | 불행ㆍ63 | 실솔가(??歌)ㆍ65 | 봄비ㆍ67 | 빈 들에 홀로ㆍ68 | 산ㆍ69 | 비ㆍ70

제4부
나의 시ㆍ74 | 송가(頌歌)ㆍ76 | 종전차ㆍ78 | 종소리ㆍ80 | 노년환각(老年幻覺)ㆍ82 | 이월 해안ㆍ84 | 가정(家庭)ㆍ86 | 한일초(閑日抄)ㆍ88 |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 1ㆍ89 |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 2ㆍ90

발문 _ 엽서ㆍ94

제2시집 돌베게의 시 1971년
봄밤의 귀뚜리ㆍ98 | 반딧불ㆍ100 | 손ㆍ101 | 유성(流星)ㆍ102 | 하늘만 한 안경ㆍ103 | 하운(夏雲)ㆍ104 | 밤ㆍ105 | 삼월은ㆍ106 | 곡 최계락(哭崔啓洛)ㆍ108 | 자전차와 맥주가 있는 풍경ㆍ109 | 위약(違約)ㆍ110 | 화가ㆍ112 | 가을변주곡ㆍ114 | 먼발치에서ㆍ115 | 전쟁시(戰爭詩)ㆍ116 | 돌베개의 시ㆍ117 | 감기ㆍ118 | 구식여수(舊式旅愁)ㆍ119 | 무슨 짐작 있어ㆍ121 | 숲ㆍ122 | 소묘ㆍ123 | 바다ㆍ124 | 산비ㆍ125 | 축제 또는 내란ㆍ126 | 겨울의 비ㆍ127 | 이백(李白)에게ㆍ128

제3시집 꿈꾸는 한발(旱魃) 1975년
제1부
폭포ㆍ132 |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ㆍ134 | 엑스레이 사진ㆍ136 | 자갈밭ㆍ137 | 고전적 기도ㆍ138 | 나의 하루ㆍ139 | 썰물ㆍ140 | 장마ㆍ141 | 백치풍경(白痴風景)ㆍ142 | 첨예한 달ㆍ144 | 석탄ㆍ146

제2부
사막의 소리ㆍ148 | 복면의 삼손ㆍ150 | 기적(奇蹟)ㆍ151 | 루시의 죽음ㆍ153 | 동상(凍傷)ㆍ154 | 천 년의 독(毒)ㆍ156 | 칼을 간다ㆍ157 | 해바라기ㆍ158 | 국거리ㆍ159 | 손가락ㆍ161

제3부
바늘ㆍ164 | 무지개 음독(飮毒)ㆍ165 | 식인종의 이빨ㆍ166 | 바다ㆍ167 | 자정(子正)의 숲ㆍ168 | 악어와 해바라기ㆍ169 | 사랑가(歌)ㆍ170 | 발열(發熱)ㆍ171 | 물ㆍ172 | 꽃샘ㆍ173

자서ㆍ176

제4시집 풍선심장 1981년
제1부
암세포ㆍ182 | 면도ㆍ184 | 바다무제(無題)ㆍ186 | 분수(噴水)ㆍ187 | 오진(誤診)ㆍ188 | 간반(肝斑)ㆍ189 | 나뭇잎을 가만히 들여다보면ㆍ191 | 가을맞이 연습ㆍ193 | 풍선심장ㆍ195 | 슬로비디오ㆍ197 | 복어ㆍ199 | 세쌍둥이 왕자ㆍ200 | 자연연구ㆍ202 | 탐욕의 서랍ㆍ204

제2부
장마ㆍ208 | 바늘ㆍ209 |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ㆍ210 | 자갈밭ㆍ212 | 첨예한 달ㆍ213 | 복면의 삼손ㆍ215 | 동상(凍傷)ㆍ216 | 무지개 음독(飮毒)ㆍ218 | 고전적 기도ㆍ219 | 칼을 간다ㆍ220

제3부
구식여수(舊式旅愁)ㆍ222 | 손ㆍ224 | 밤ㆍ225 | 유성(流星)ㆍ226 | 곡 최계락(哭崔啓洛)ㆍ227 | 비ㆍ228 | 노년환각(老年幻覺)ㆍ230 | 무엇인가 말한다는 것은ㆍ232 |

시인은 말한다 _ 허무의 창조ㆍ234

제5시집 보물섬의 지도 1985년
제1부
고압선ㆍ240 | 권주가(勸酒歌)ㆍ242 | 수직의 언어ㆍ244 | 비행접시ㆍ246 | 외톨 바다ㆍ248 | 백일홍ㆍ250 | 사해ㆍ251 | 해일경보ㆍ253 | 편자ㆍ255 | 호안석(虎眼石)ㆍ256 | 징깽맨이의 편지ㆍ257 | 꽃ㆍ260 | 전라(全裸)의 눈ㆍ262 | 무희ㆍ264

제2부
보물섬의 지도ㆍ268 | 독시법(讀詩法)ㆍ270 | 바람 한 줌ㆍ272 | 그해 겨울의 눈ㆍ274 | 옹기전ㆍ276 | 월광곡(月光曲)ㆍ277 | 비ㆍ279 | 다시 사해ㆍ281 | 절두산(切頭山)ㆍ282 | 맥타령ㆍ284 | 머리감기ㆍ286 | 부재ㆍ288

제3부
석류ㆍ292 | 가슴ㆍ294 | 밤바다ㆍ297 | 소리고(考)ㆍ299 | 시계(時計)ㆍ301 | 등ㆍ302 | 헛된 농사ㆍ304 | 거미ㆍ305 | 무명의 사자(死者)에게ㆍ306 | 절망아 너는 요새ㆍ308 | 황혼ㆍ310 | 뱀ㆍ311

제4부
자연연구ㆍ314 | 눈에 대하여ㆍ320 |

제5부
불꽃 속의 싸락눈ㆍ324

시인은 말한다ㆍ334

제6시집 심야의 일기예보 1990년
제1부 멸망의 취미
일기예보ㆍ338 | 나의 취미는 멸망이다ㆍ340 | 극약처방ㆍ342 | 풍치ㆍ344 | 물거품 노트ㆍ346 | 미끄럼대ㆍ347 | 노을길ㆍ349 | 만개ㆍ350 | 확실한 유언비어ㆍ351 | 소ㆍ352

제2부 먹통전화
항복에 대하여ㆍ354 | 측량기사 Kㆍ356 | 들개ㆍ358 | 겨울 나그네ㆍ360 | 미행ㆍ362 | 주모자ㆍ364 | 먹통전화ㆍ366 | 은하 그림ㆍ368 | 정적의 개ㆍ370 | 목마름ㆍ371 | 월평선이 있는 풍경ㆍ373 | 11월ㆍ374

제3부 시지프스의 달력
파도소리ㆍ378 | 모비딕ㆍ380 | 명창ㆍ381 | 확산ㆍ383 | 착각ㆍ384 | 시의 바다ㆍ385 | 낮달ㆍ386 | 동행ㆍ387 | 길ㆍ388 | 비가(悲歌)ㆍ389 | 시지프스의 달력ㆍ390 | 신나는 마을ㆍ391 | 동어반복ㆍ393 | 이사ㆍ394 | 세월ㆍ396

제4부 연애편지
겨울 소나기ㆍ400 | 연애편지ㆍ402 | 뻐꾸기ㆍ404 | 독감ㆍ405 | 오지 환상ㆍ407 | 해적ㆍ409 | 달빛 자명종ㆍ411 | 숯불ㆍ413 | 이명증ㆍ414 | 잊혀진 싸구려ㆍ415 | 즐거운 내 집ㆍ416 | 찔레꽃ㆍ418

제5부 거시기 머시기
EㆍTㆍ422 | 화형ㆍ424 | 물고기ㆍ425 | 조화(造花)ㆍ426 | 전천후 산성비ㆍ428 | 고흐의 마을ㆍ430 | 구두ㆍ432 | 불행 중 다행ㆍ433 | 진달래ㆍ434 | 거시기 머시기ㆍ435 | 폭탄ㆍ437 | 무게ㆍ438 | 바다ㆍ439 | 눈ㆍ440

독자를 위하여ㆍ444

제7시집 죽지 않는 도시 1994년
제1부
겨울의 죽음ㆍ450 | 병아리ㆍ451 | 죽지 않는 도시ㆍ453 | 석녀(石女)들의 마을ㆍ455 | 6백만 불의 인간ㆍ457 | 여름이 없는 여름ㆍ459 | 우체부 김 씨ㆍ461 | 고독한 달걀ㆍ463 | 비오디 피피엠ㆍ465 | 폐차장에서ㆍ467 | 버려진 미인ㆍ468 | 코끼리와 나그네ㆍ469 | 우리 시대의 꿈ㆍ470 | 메갈로폴리스의 공룡들ㆍ471 | 고엽제ㆍ472 | 어느 공원ㆍ473 | 8월의 눈ㆍ475 | 라면봉지ㆍ477 | 서울로 이사 온 밀레의 이웃ㆍ478

제2부
신 만전춘ㆍ480 | 까마귀ㆍ481 | 번호ㆍ483 | 전쟁놀이ㆍ485 | 깡통에서 나온 아이들ㆍ487 | 물구나무서기ㆍ489 | 마음 비우기ㆍ491 | 시의 나라ㆍ492 | 장님 아나롯다ㆍ493 | 우리 시대의 소ㆍ495 | 달의 자유ㆍ497 | 두 공장ㆍ498 | 것봐 그래봤자ㆍ499 | 빗속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ㆍ501

제3부
모래ㆍ504 | 마지막 희망ㆍ505 | 과녁ㆍ507 | 독주ㆍ508 | 장미의 계절ㆍ509 | 상처 감추기ㆍ511 | 보들레르ㆍ513 | 놀이터 풍경ㆍ515 | 엑스트라ㆍ516 | 자화상ㆍ517 | 단순한 꿈ㆍ518 | 타조ㆍ519 | 배반ㆍ520 | 겨울 기다리기ㆍ521 | 틀림없이 겨울이ㆍ523 | 만유인력ㆍ525 | 잔인한 비ㆍ526

제4부
길ㆍ528 | 우주선 취한 배ㆍ529 | 비의 나라ㆍ531 | 구식 철도ㆍ533 | 각설이 노래ㆍ535 | 희망의 집ㆍ536 | 돌의 판타지아ㆍ537 | 말의 안방ㆍ539 | 모래성ㆍ541 | 백목련ㆍ543 | 통일전망대ㆍ545 | 비눗방울ㆍ546

자서ㆍ548

제8시집 절벽 1998년
제1부
절벽ㆍ552 | 한 매듭ㆍ553 | 저 바람 속에서ㆍ555 | 소풍ㆍ557 | 숨바꼭질ㆍ559 | 실크로드ㆍ561 | 귀ㆍ562 | 거꾸로 가는 시계ㆍ564 | 어젯밤 꿈에ㆍ566 | 새 발자국 고수레ㆍ568

제2부
나의 집ㆍ572 | 미로ㆍ573 | 앉은뱅이꽃ㆍ574 | 물에 그린 그림ㆍ575 | 비극ㆍ576 | 그래 그렇구나ㆍ577 | 동굴ㆍ579 | 완성ㆍ581 | 나의 귀뚜라미 요리ㆍ582 | 원형의 눈ㆍ583 | 허무의 빛깔ㆍ585

제3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ㆍ588 | 이름 한번 불러보자 박재삼ㆍ589 | 병마용ㆍ591 | 미래를 믿지 않는 바다ㆍ593 | 만년의 꿈ㆍ595 | 귀머거리의 음악ㆍ596 | 모순ㆍ598 | 파도ㆍ599 | 저쪽 낭떠러지ㆍ600 | 다시 비극ㆍ602 | 술래잡기ㆍ1ㆍ603

제4부
나팔소리 울리는 마을ㆍ606 | 술래잡기ㆍ2ㆍ607 | 셴양의 아침 풍경ㆍ609 | 대ㆍ611 | 소금ㆍ613 | 민들레꽃ㆍ615 | 낙조ㆍ617 | 달ㆍ618 | 눈ㆍ619 | 해바라기ㆍ620

시인의 말 _ 불멸에 대하여ㆍ622

미간행 발표작 1998년~2005년
코뿔소ㆍ624 | 안개ㆍ625 | 세월ㆍ626 | 모순의 자리ㆍ627 | 가을 잠자리ㆍ628 | 구름과 마천루ㆍ629 | 나무 위에 사는 물고기ㆍ630 | 소리ㆍ631 | 산불ㆍ632 | 건조주의보ㆍ634 | 돌덩이 변주ㆍ635 | 그게 그거 아니냐ㆍ636 | 비극ㆍ637 | 악어ㆍ638 | 맹물ㆍ639 | 가슴창고ㆍ641 | 등짐ㆍ643 | 신용불량자ㆍ644 | 눈보라ㆍ645 | 다 왔다ㆍ646 | 멸종ㆍ647 | 원인 불명ㆍ648 | 늑대ㆍ650 | 놀이의 기하학ㆍ651 | 지구는 둥글다ㆍ652 | 먼지로 돌아오다ㆍ653

해설 _ 허무의 시학ㆍ656

연보ㆍ682

작품 찾아보기ㆍ688

저자소개

이형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3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1949년에 17세의 나이로 조연현의 추천을 받아 <문예> 지에 시 〈비오는 날〉을 발표했고, 이듬해인 1950년에는 각각 서정주와 모윤숙의 추천으로 〈코스모스〉, 〈강가에서〉를 발표했다. 이로써 총 세 번의 추천을 받아 국내 최연소 시인이 되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입학한 대학생 시절부터 기자로 생활했으며, 〈연합신문〉·〈동양통신〉·〈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대한일보〉 정치부·문화부 부장, 〈국제신문〉 편집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오랜 기자 생활을 마친 이후에는 한국문인협회 상임이사, 부산산업대학교 교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시집 《적막강산》 《돌베개의 시》 《꿈꾸는 한발》 《풍선심장》 《보물섬의 지도》 《심야의 일기예보》 《죽지 않는 도시》 《절벽》 《존재하지 않는 나무》, 수필집 《서서 흐르는 강물》 《바람으로 만든 조약돌》, 평론집 《감성의 논리》 《한국문학의 반성》 《시와 언어》 등을 펴냈다. 대한민국 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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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영월에서 출생하였다. 1998년 『현대시』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명왕성 되다』, 『벌레 신화』, 『생물학적인 눈물』, 『돌이 천둥이다』. 저서로 『현대시와 허무의식』, 『딜레마의 시학』, 『부재의 수사학』, 『징후와 잉여』, 『환상과 토포필리아』, 대담집 『나는 시인이다』가 있다.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현대시작품상, 한국서정시문학상,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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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낙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멀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

나 어느새 예까지 왔노라
가뭄이 든 랑겔한스섬
거북 한 마리 엉금엉금 기는
갈라진 등판의 소금꽃

속을 리 없도다
실은 만리장성으로 끌려가는
어는 짐꾼의 어깨에 허옇게
허옇게 번지는 마른버짐이니라

오 박토(薄土)여
반쯤 피다 말고 시들어 버린 메밀 농사와
쭉쭉 골이 패인
내 손톱 밑의 반달의 고사(枯死)여

가면 가는 그만큼
길은 뒤에서 허물어지나니
한 걸음 뗄 때마다 낭떠러지 하나씩 거느리고
예까지 온 길 랑겔한스섬

꿈꾸는도다 까맣게 탄 하늘
물도 불도 그 아래선
한 줌 먼지 되어 풀석거리는 승천(昇天)의 꿈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이니라


죽지 않는 도시

이 도시의 시민들은 아무도 죽지 않는다
어제 분명히 죽었는데도
오늘은 또 거뜬히 살아나서
조간을 펼쳐든 스트랄드브라그 씨의 아침 식탁
그것은 위대한 생명공학의 승리
인공합성의 디엔에이 주사한 대가
시민들의 영생불사를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머리가 깨어진 채
오토바이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대는 젊은 폭주족
온몸에 암세포가 퍼져서
수술한 배를 그냥 덮어버린 노인이
내기 장기를 두다가 싸운다
아무도 죽지 않기 때문에
장사를 망치고 죽을 지경인 장의사 주인도
죽지 않고 살아서 계속 파리를 날린다
1년에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는 계산은
전설이 되어버린 도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누구도 제 나이를 아는 사람이 없다
젊어도 늙고
늙어도 늙고
태어날 때부터 이미 폭삭 늙어서
온통 노욕과 고집불통만 칡넝쿨처럼 칭칭
무성하게 뻗어난 도시
실연한 백발의 노처녀가 드디어 목을 맨다
그러나 결코 죽을 수는 없는
차가운 디엔에이의 위력
스스로 개발한 첨단의 생명공학이
죽음에의 길마저 차단해버린 문명의 막바지에서
시민들의 소망은 하나밖에 없다
아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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